[完結] 敏姐弟的日常對話
PurpleH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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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延俊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7.

...

...또 시작이네.

어느새 연준이 옆으로 가버린 재현이가 연준이 눈 앞에서 카메라 화면을 넘겼다.


명재현
"이거?"


최연준
"아니, 다음 거."


명재현
"이거?"


최연준
"응."

연준이가 화면을 한참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최연준
"잘 찍었네."

연준이가 작게 웃었다.

그러자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는 재현이.

무슨 사진을 보고 있는지 너무 궁금했지만 또 어떤 불꽃이 튀길지 몰라 걱정된 나는 그냥 가만히 있기를 택했다.

...

다행히 회의는 빠르게 정리됐다.

영상은 한 사람을 계속 따라가는 대신 장소가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학생도 자연스럽게 바꾸기로 했다.

운동장에서는 공을 건네받고, 복도를 지나 동아리실로, 마지막에는 축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따라 강당으로 이어지는 식이었다.


김지우
"사람 안 나오는 장면은 먼저 찍어도 되겠다."

지우가 장소가 적힌 종이를 가운데 내려놓았다.


김지우
"운동장 전경이나 복도 같은 거."


김지우
"뒤편 계단도."

재현이가 말했다.


명재현
"아까 여주가 찍은 거 괜찮던데."

나는 카메라를 힐끗 바라봤다.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떨어지던 계단.

확실히 영상으로 찍어도 예쁠 것 같았다.


김지우
"그럼 그건 내일 찍자."

지우가 내 이름 옆에 계단을 적었다.


오여주
"해 지기 전쯤 가면 되겠지?"

지우를 바라보며 묻자 지우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생각에 잠긴듯 입술을 꾹 다물었다.


김지우
"음... 근데 내가 내일 학교 끝나자마자 일이 있어서 여주쪽으로 한명 붙어야 할거 같은데..."

"내가 갈게."

지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치고 들어오는 연준이의 목소리.


김지우
"너가?"


최연준
"응. 나는 내일 뭐 없어."


김지우
"잘됐다. 그럼 연준이랑 같이 가."

지우는 손뼉을 마주치며 내 이름 옆에 연준이의 이름을 나란히 적었다.

그때 맞은편에서 펜을 굴리던 재현이의 손을 멈췄다.



명재현
"나도 갈까?"


문서윤
"너 내일 방송실."

서윤이가 바로 잘랐다.


명재현
"...수업 끝나고인데?."


문서윤
" 그럼 우린 수업중에 찍냐?"

재현이가 잠시 아쉬운 얼굴을 하더니 나를 바라봤다.


명재현
"사진 잘 찍어와."


오여주
"당연하지."


명재현
"카메라는 꼭 챙겨오고."


오여주
"...야."

재현이가 웃었다.

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카메라 한 번 두고 왔다고 평생 놀림감이 생긴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싫지는 않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로 말 하나를 꺼내는 데 괜히 한 번씩 망설였는데.

어느새 그런 게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

이영서 시점

...

회의가 끝나자 사람들이 하나둘 동아리실을 빠져나갔다.

나는 천천히 가방을 챙기며 여주 쪽을 바라봤다.

재현이와 웃고 있던 여주.

내일은 연준이와 둘이 계단을 찍으러 간다고 했다.

이상하게도 전처럼 화가 먼저 나지는 않았다.

정확히는.

화를 내봤자 어떻게 되는지 이제 알았다.

'그만하자, 영서야.'

그날 연준이의 목소리가 다시 떠올랐다.

처음에는 여주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주가 오기 전으로 돌아가면 모든 게 다시 제자리를 찾을 줄 알았다.

그래서 밀어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밀어낼수록 연준이도, 재현이도 여주에게 가까워졌다.

멀어진 건 나였다.


오여주
"영서야."

고개를 들자 보이는 여주의 모습.


오여주
"안 가?"


이영서
"...응. 가."

가방을 메고 여주 옆으로 걸어갔다.

며칠 전 사과한 뒤로 여주는 조금씩 다시 말을 걸어왔다.

아직 예전처럼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정도 변화로 충분했다.

함께 동아리실을 나와 복도를 걷던중 여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여주
"내일 계단 찍으러 가기로 했어."


이영서
"응, 들었어 연준이랑 간다고."

여주가 잠시 나를 바라봤다.


오여주
"...응."

그 짧은 망설임을 놓치지 않았다.

아마 내가 신경 쓰일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이영서
"잘 찍고 와."


오여주
"괜찮아?"


이영서
"뭐가?"


오여주
"아니... 그냥."

여주가 애매하게 웃었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내가 화를 내지 않아도,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여주는 이미 나를 신경 쓰고 있었다.

예전에도 그랬다.

내가 연준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여주는 나와 연준이 사이를 먼저 살폈다.

재현이와 가까워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이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쉽게 모른 척하지 못하는 애.

나는 그런 여주를 보며 작게 웃었다.

"진짜 괜찮아."


오여주
"...응."


이영서
"이제 그런 걸로 너 불편하게 안 할게."

여주의 표정이 아주 조금 굳었다.

미안해하는 얼굴.

그걸 보는 순간 문득 생각했다.

굳이 내가 밀어낼 필요가 있었을까.

화를 내고, 싸우고, 미워하게 만들 필요도...

내가 한 발 물러나 있으면.

어쩌면 여주가 먼저 물러나 줄지도 모르는데.

그래

그만하자.

억지로 떼어놓는 것도.

붙잡는 것도.

이번에는 그냥 기다리면 된다.

여주가 스스로 거리를 둘 때까지.

그리고 돌아가면 된다.

오여주가 최연준도, 명재현도 몰랐던 때로.


자까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계신가요~?

"즐추!!"

"즐거운 추석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