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結] 敏姐弟的日常對話
PurpleH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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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延俊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8.

...

오여주 시점

...

다음 날.

수업이 끝나자마자 카메라를 챙겨 뒤편 계단으로 향했다.

해가 조금씩 기울며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빛이 돌계단 위에 길게 떨어지고 있었다.

카메라를 켜 천천히 화면을 잡았다.

"벌써 하고 있었어?"

익숙한 목소리에 돌아봤다.

연준이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오여주
"일찍 왔네."

연준이는 자연스럽게 내 옆으로 다가와 카메라 화면을 들여다봤다.


최연준
"이거 괜찮다."


오여주
"어떤 거?"


최연준
"이거."

연준이가 화면을 가리키려 손을 뻗었다.

내 손 위로 연준이의 손가락이 가볍게 겹쳐졌다.

둘의 손이 닿는 순간 연준이가 먼저 손을 떼었다.


최연준
"미안."


오여주
"아니야."

별것도 아닌데 괜히 손끝이 신경 쓰였다.

카메라만 만지작거리다 다시 화면을 돌렸다.


오여주
"사람 들어갔을 때도 어떤지 한번 볼까?"


최연준
"내가 할게."

연준이가 바로 몇 계단 위로 올라갔다.

나는 카메라를 들었다.


오여주
"거기 잠깐 서봐."

화면 안에 연준이를 맞추고 녹화 버튼을 눌렀다.

빛이 꽤 예쁘게 들어왔다.


오여주
"연준아."


최연준
"응?"


오여주
"여기 봐봐."


연준이가 고개를 돌렸다.

카메라 너머로 그대로 눈이 마주쳤다.

순간 손가락이 멈췄다.


최연준
"...왜 안 찍어?"


오여주
"찍고 있어."


최연준
"방금 멈췄잖아."


오여주
"아니거든..."

나를 보며 씨익- 웃음을 짓는 연준이.

애써 외면하며 카메라 화면에 더욱더 집중했다.

촬영을 마치고 영상을 확인하는데 이번에는 연준이가 내 뒤로 다가왔다.

어깨 너머로 얼굴이 가까워졌다.


최연준
"잘 나왔어?"


오여주
"응."

대답했는데 생각보다 목소리가 작게 나왔다.

연준이가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손을 뻗었다.


최연준
"잠깐만."


오여주
"응?"

순식간에 연준이의 손끝이 나의 머리카락을 스치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머리를 스쳐 지나온 연준이의 손에는 나뭇잎 하나가 들려 있었다.



최연준
"붙어 있었어."

연준이는 아무렇지 않게 나뭇잎을 떨어뜨렸다.

나만 괜히 머리를 한번 쓸어내렸다.


오여주
"고마워..."

촬영은 그날을 시작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운동장과 복도 전경을 먼저 찍고, 대본 초안이 나오면서 동아리실 장면까지 들어갔다.



명재현
"여주야, 이쪽."

재현이가 옆자리를 두드렸다.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자 재현이가 보고있던 모니터를 내 쪽으로 돌렸다.


명재현
"아까 찍은 거 넣어봤어."


오여주
"벌써?"

재현이 옆에 바짝 붙어 영상을 확인했다.


오여주
"오, 괜찮은데?"


명재현
"그치?"

재현이가 웃으며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여주 너가 잘 찍어서 그래"


오여주
"..."

재현이의 손이 금방 떨어졌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행동인데.

며칠 동안 그조차 조심하던 재현이가 다시 자연스럽게 그러고 있으니 오히려 이상하게 의식됐다.

재현이도 뒤늦게 알아차렸는지 잠시 나를 바라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냥 다시 화면을 봤다.

입꼬리가 조금 올라가는 것까지 숨기지는 못했지만.

...


김지우
"이제 강당만 남았네."

지우가 촬영표 마지막 칸에 동그라미를 쳤다.


김지우
"소품 준비되면 바로 찍을 수 있겠다."


이영서
"그건 우리 쪽에서 확인할게."

영서가 대본을 정리하며 말했다.


이영서
"작년에 쓰던 장식들 소품실에 있을 거야."

용서의 말을 듣던 나는 조용히 촬영표를 챙겼다.

축제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영상도 절반 이상 완성돼 있었다.

그때 영서가 나를 바라봤다.


이영서
"여주야."


오여주
"응?"


이영서
"내일 나랑 소품실 좀 가줄래?"


오여주
"나?"


이영서
"응. 촬영할 거니까 화면에 뭐가 필요한지 네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오여주
"그래."

영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영서
"내일 수업 끝나고 바로 가자."

그 말을 끝으로 다시 대본을 정리하는 영서.

나도 별생각 없이 가방을 챙겼다.

이영서 시점

...

집에 돌아와 가방을 내려놓았다.

책상 위에는 오늘 받은 강당 대본을 올려 놓았다.

나는 마지막 장을 천천히 넘겼다.

소품실.

내일은 여주와 둘이 간다.

휴대폰을 들어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 메시지 하나를 열었다.

[내일 소품실 정리 몇 시부터 해?]

잠시 후 답장이 왔다.

[수업 끝나고! 서윤이랑 후배들도 갈 듯?]

화면을 바라보다 천천히 답장을 적었다.

[그래? 그럼 나 먼저 가 있을게ㅎㅎ]

전송.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나는 책상 위에 놓인 대본을 덮었다.

어떻게 하면 여주랑 잘 지낼 수 있는지, 예전 그대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지 잘 생각해 봤고

이제 그걸 실천하려 한다.


자까
영서가 뭘 하려 하는걸까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