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당신은 미운오리가 아니라 백조입니다.


"야!!!"

막 뛰어 내리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나를 큰소리로 불렀다. 그 목소리에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전정국
"....?"


홍여주
"뭐 해?? 거기 위험해!!"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나를 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2년 동안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인데.


전정국
"...알아, 위험한 거."


홍여주
"그럼 내려와!"

그 말에 쉽게 내려갈 것이었으면 애초에 올라가지도 않았다.

나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 애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뒤돌아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홍여주
"....왜 그렇게 하는 거야?"

여자애는 목소리를 낮추고 나에게 말했다. 글쎄, 왜 일까.


전정국
"이제 그만 끝내고 싶어서."


홍여주
"...뭘?"


전정국
"다."


전정국
"이젠 지긋지긋하다고. 다 귀찮아."

내 말에 여자애는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걸음 한걸음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전정국
"...오지마."


홍여주
"갈 거야."

내 말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성큼 성큼 걸어와 내 손목을 덥석 잡았다. 그 작은 손으로 꼭.


홍여주
"내려와, 위험해."


전정국
"...."

강해보이는 눈빛으로 나를 잡고 끌어내렸다. 나는 이상하게도 그냥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애가 힘이 센 것도 아니고, 내가 살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전정국
"....왜..."

내 말에 여자애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내 눈을 응시했다. 맑은 눈이다. 날 괴롭히던 아이들의 검게 물들여진 눈이 아니라.


홍여주
"누가 괴롭혔어?"

내 손목을 놓지 않고 꼭 잡으며 말했다.


전정국
"....응."

꼭 내가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이상하게 의지하고 싶어졌다. 나보다 더 작은 여자애에게.


전정국
"응....응...."

눈물이 나왔다. 쉬지 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옥상에 올라갔을 때만 해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이제서야 나왔다.

여자애는 나를 꼭 안고서 등을 토닥여 주었다. 나보다 키가 작았던지라 까치발까지 들고.

그래, 나는.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였구나.

그렇게 고통스럽던 시간들이 지금 이 애와 있는 이 잠깐의 시간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하나 둘씩.

...


홍여주
"이제 좀 괜찮아?"


전정국
"....응."

한참을 울다 정신을 차리니 뒤늦게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내가 방금 뭘 한건지.


전정국
"...내가 어디까지 말했지?"


홍여주
"개들이 너 괴롭힌 거 다 말했어."

감정이 북받혀 올라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다. 여자애는 아직도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전정국
"...내일도 똑같을 거야."

오늘은 살았지만 내일 또 맞을 테고 다시 죽고 싶은 충동이 들겠지.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면 내일 당장 죽을지도.


홍여주
"...넌 너야. 다른 사람이 네 인생에 개입할 권리는 없잖아."


홍여주
"누가 뭐라고 하든 넌 네 삶을 살면 될 텐데. 왜 그렇게 무기력한 거야?"


전정국
"나는 남들처럼 하얀 오리가 아니야. 검고 못생긴 오리라서 그래."


홍여주
"...아니. 너는 백조야."


전정국
"백조?"


홍여주
"백조도 태어날 때는 못생겼어. 근데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화려하고 예쁜 새가 되잖아."

백조.....내가?


홍여주
"힘들면 내가 도와줄게. 항상 힘들 때는 널 믿어주는 사람을 생각해."

그 여자애는 내 손에 뭔가를 쥐어주었다. 뭔가 하고 손을 펴보니.


밴드 여러 개가 내 손에 있었다. 다친 곳은 이미 약을 발랐는데 이건 왜 주는 거지.


홍여주
"선물이야."

그 말을 끝으로 여자애의 옥상을 내려갔다. 나는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밴드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 후로는, 그 여자애를 볼 수가 없었다.

먼 곳으로 전학을 갔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후로도 절대 너를 잊지 않았다. 비록 이름도 모르는 사이였지만 너는 내게 누구보다 특별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조용히 너를 기다렸다.


아임자까
제가 저번 화에서 아주 큰 실수를 했슴니당


아임자까
정국이....정국이가 이르케 잘생겼는데..


옹성우
댓글!! 좋아요!!! 구독♡♡은 감사합니당♡


아임자까
그래 이번엔 네가 해라...

빨리 지후니가 보고 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