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
2. 他的房子,一個陌生的空間


명호는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초조하게 서 있는 모습.

작게 웅크려진 어깨, 바닥만 보던 눈. 당장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는 마음.

말 한마디 없었지만, 그 짧은 순간 속에 그녀의 불편함과 조심스러움, 그리고 억눌린 죄책감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디에잇(명호)
“…누가 보면 큰일이라도 저지른 줄 알겠네.”

명호는 조용히 벽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디에잇(명호)
“지금은 뭐 어쩔 수가 없잖아요. 부동산에서도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는 말 뿐이고


디에잇(명호)
그리고 지금 갈곳도 없어보이는데 뭐 매몰차게 거실이나 베란다에서 자게 둘 만큼,나 그렇게 안 못 됐어요.”

세연은 그 말에 화들짝 고개를 들었다

순간 눈이 마주쳤지만, 명호는 곧 시선을 피하며 말을 이었다.


디에잇(명호)
“게스트룸 있어요. 원래 손님들 오면 가끔 쓰는 방인데… 지금은 비어 있으니까.”

여전히 말투는 건조했지만, 말끝엔 조용한 온기가 묻어나 있었다.


디에잇(명호)
“짐 갖고 와요. 거기 안내해줄게요."

세연은 놀란 듯 그를 바라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세연
“네… 감사합니다… 진짜 죄송해요…”

명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를 지나쳐 조용히 복도로 걸어갔다.

그의 뒤를 따라가는 시연의 발걸음엔 여전히 조심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잠시 후, 명호가 문 하나를 열어 보이며 말했다.


디에잇(명호)
“여기 안에 욕실이랑 옷장 다 있으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고.”

세연은 열린 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가 기대했던 '풀옵션 원룸'과는 차원이 달랐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와 탁자, 조용한 조명까지…

이곳은 손님방 그 이상이었다.

정세연
'여기가 손님방.....'

세연의 가슴속에 묘한 감정이 뒤섞여 피어올랐다.

그때, 명호가 등을 돌린 채 말을 덧붙였다.


디에잇(명호)
“…나도 갑작스러워서 정신 없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조용히. 방해 안 되는 선에서 지냅시다.


디에잇(명호)
그리고 이미 알겠지만 어디가서 발설하면 안돼요. 그런일 생기면 그 책임은 다 그쪽한테 물을테니."

말을 끝낸 그는 거실 쪽으로 돌아갔다.

TV를 켰지만, 그의 시선은 화면이 아닌 허공에 멈춰 있었다.

세연은 조용히 문을 닫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