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意想不到的早晨

나름 따듯해지던 아침의 잔잔한 공기를 깨는 건, 커피잔을 들고 있던 세연의 비명 같은 외침이었다.

정세연

“으아아아아악!!! 출근해야 되는데—8시라니!!!”

시계는 분명 오전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커피도 내려놓지 못한 채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명호는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 어이없다는 듯 작게 웃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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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진짜 정신없네.”

잠시 후.

세연은 머리를 대충 묶은 채 단정한 정장 셔츠와 슬랙스를 입고 거실로 다시 나타났다.

한 손엔 노트북 가방, 다른 손으론 간신히 핸드폰을 움켜쥔 채, 헐레벌떡 신발을 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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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직장인이에요?”

명호가 조용히 물었다.

정세연

“네?! 아, 네…!”

세연은 급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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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지금… 많이 늦었어요?”

정세연

“어… 아직은! 늦진 않았는데… 지하철 타고 뛰어야 될 것 같아요, 가볼게요 흐앙…!”

그녀는 신발을 대충 신고 현관문으로 뛰어가려던 순간—

명호가 선글라스를 집어 들며 테이블 앞에 섰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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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데려다줄게요.”

그 말에 세연은 현관 앞에서 그대로 멈췄다. 손에 가방을 든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명호를 바라보는 눈이 커져 있었다.

정세연

"네...?"

놀람과 어리둥절함이 동시에 섞인 목소리. 명호는 선글라스를 이마 위로 올리며 짧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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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시간 아깝게 지하철까지 뛸 필요 없잖아요. 나도 마침 나가려던 참이니까.”

말투는 여전히 담백했고, 눈빛도 무심했다.

하지만 말 속에는 분명한 배려가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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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타고가요. 안 늦게 해줄게요.”

세연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가방 끈을 꽉 잡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세연

“…그럼… 민폐지만… 감사해요…”

명호는 대답 대신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현관문을 열었다.

그의 뒷모습을 따라 세연은 급히 신발을 신고 그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 안. 두 사람은 나란히 섰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서로의 모습.

정장을 입은 세연과, 가벼운 옷차림의 명호.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이 나란히 서 있었다. 세연은 거울 속 명호의 옆모습을 슬쩍 바라보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세연

‘아 뭐야… 왜 이렇게 잘생겼어… 역시 모델인건가...진짜…대단해..’

그 순간— 명호의 시선이 거울 너머로 세연을 정확히 마주쳤다.

깜짝 놀란 세연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명호는 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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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정장 잘 어울리네요."

짧고 담백한 말.

하지만 그 한 마디는, 엘리베이터 안 공기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꾸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