你還要追我多久?
성덩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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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雲鶴
짝사랑은 싫은데요


수요일 오전, 내가 가장 반기지않는 수업인 체육시간이 다가왔다. 심지어 이른 시간대라 더 싫다.

기운이 없어 운동장 구석자리에 앉았다. 그냥 꾀병이나 부리고 빠질까?


나여주
무슨 2교시부터 체육이야...!!


김운학
뭘 그렇게 중얼거려.


나여주
오늘 체육 하기 싫어서.


김운학
하긴, 너 움직이는거 별로 안좋아하니까.


나여주
그냥 아프다고 하고 쨀까.


김운학
너 입에서 수업 짼다는 말이 다 나오네. 그렇게 싫냐?


나여주
그럼. 난 체육 때마다 그냥 아팠으면 좋겠더라.


김운학
농담이라도 그런말 하지마. 말이 씨가 돼.


나여주
야, 설마 진짜 그러겠어?

(잠시후 체육수업 시작)

체육쌤
오늘은 짝 피구를 해볼 건데, 규칙은 간단해. 방어수인 친구는 뒤에 있는 팀원이 공에 안 맞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거야. 만약 팀원이 맞으면 둘다 탈락이다. 알겠지?

학생들
네!!

(각자 팀 정하느라 바쁘다)


나여주
누구랑 하지? 평소 같았음 솔이랑 하는건데.. (솔은 아파서 결석)


김운학
그럼 나하고 하던가.


나여주
엇. 괜찮겠어? 나 피구 되게 못해.


김운학
내가 잘하는데 뭔 상관이야.

저 근거있는 자신감이 부럽네. 나도 운동신경만 좋았으면..

(곧 경기 시작함)


김운학
안 떨어지게 좀 잡고있어봐. 그래야 피하기 편할걸.


나여주
(살짝 옷깃을 잡음) 이, 이렇게?


김운학
아니 그렇게말고.

우물 쭈물거리는게 답답했는지 운학은 내 손을 끌어서 자기 허리에다 탁 올려놓았다.


나여주
!


김운학
꽉 잡아. 좀 빨리 움직일거거든.


나여주
(이거 너무 가까운건 아닌가?)

내가 혼란스러워 한 와중에 경기는 곧장 시작되었다.

남학생 B
야야 저쪽에다 패스해!!

남학생 A
아니 이걸 못맞춰?? 진짜 등신인가;


나여주
으윽.. 정신없어.

운동장은 정말 완전한 개판이 되어버렸다. 여기 저기 튀어오는 공이 얼마나 무섭던지.


김운학
너 어때? 괜찮아?


나여주
뭐 아직은.


김운학
하.. 도저히 숨쉴 틈이 없네.


나여주
(흘끗)


김운학
왜?


나여주
... 아무것도 아니야.

이만큼 정신없는 상황에도 맞닿은 체온을 의식하고 있는 내가 이상했다.


나여주
(신경 쓰지말자. 이런거 무슨 대수라고.)

안태민
잠만 쟤 뒤돌았어 공 맞춰!

남학생 C
(세게 공 던짐)


나여주
!!


김운학
어?

(그리고 여주 공에 맞음)


나여주
으윽...

남학생 B
헐;; 나여주 코피나는데?

학생들
쟤 어떡해;;


나여주
...


김운학
큰일났네, 이거. (급하게 옷소매로 피를 닦아줌)


나여주
훌쩍..


김운학
일단 보건실 가자. 일어나.


나여주
(끄덕)

(보건실에 도착한 둘)


나여주
좀 누워있으면 나으려나.


김운학
안돼. 코피 나는거 목으로 다 넘어가. 피 멈추도록 콧등 좀 누르고 있어.


나여주
(고분고분) 응.


나여주
근데 너 체육복 피 엄청 묻었는데 어쩌냐.


김운학
지금 내 옷이 문제야? 너나 걱정해.


나여주
헤헷.


김운학
다쳤으면서 웃음은 나오나보네.


나여주
그냥ㅎㅎ 가끔씩 아픈것도 괜찮다 싶어서.


김운학
미쳤냐?


나여주
그럼 너가 계속 걱정해 주잖아.


김운학
아니, 지금 그걸 말이라고..!

내가 좀 짖궂은 건가. 평소 답지않은 당황한 눈빛이 퍽 재밌었다.


나여주
좀 심한가?


김운학
응. 심했지.

걔가 별안간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길래, 흠칫 놀라버렸다.


김운학
다신 그런 생각 하지말라고. 너 아프든 말든 신경 잘 써줄거니까. 응?


나여주
어... 알겠는데, 떨어져주면 안될까?


김운학
왜.


나여주
부담스러워.


나여주
(아까부터 이미 그랬지만..)


김운학
근데 너 얼굴이 왜 빨개? 열이 나나?


나여주
!?정말?


김운학
(이마에 손 올림) 잘 모르겠네. 일단 물수건 같은거 가져올게.

(혼자 남게된 여주)


나여주
진짜 내가 설마? 미쳤나..?

중얼거린 혼잣말을 아무도 못들은건 그나마 다행인건가.

>> 다음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