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不是個注重隱私的人!

誤會加深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너였구나... 그렇게 집요하게 괴롭히던 애가."

하교은

"네...?!"

교은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 남자—검은 모자, 검은 마스크.

그가 들고 있던 종이를 툭, 던지듯 교은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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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지훈)

"여기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경우가...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회사 안까지 따라오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교은은 입을 벌린 채 얼어붙었다.

하교은

'아니 대체 누군데....'

하고 반박하려던 찰나— 고소장에 찍힌 이름이 문득 스쳤다.

세븐틴 우지.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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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지훈)

"...내가 회사에 있는 건 또 어떻게 알았어? 고소장 받고도 스토킹하는 거야?"

하교은

"...아,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교은은 안간힘을 써서 변명하려 했지만, 우지는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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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지훈)

"됐고. 시큐 불렀으니까, 이렇게 좋게 말할때 다신 오지마."

곧이어 다가온 시큐리티 직원이 교은을 제지했다.

하교은

"저, 잠깐만요! 진짜 오해예요...!"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었다. 교은은 강제로 건물 밖으로 끌려나왔고, 우지는 그런 그녀를 찌푸린 얼굴로 바라보다가 그냥 돌아서 버렸다.

쫓겨난 교은. 하이브 정문 앞. 멍하게 서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하교은

‘...진짜, 뭐야 이게.’

억울하고 어이없고... 모든 감정이 뒤엉켜 눈물이 날 뻔했다.

하지만 울 수는 없었다. 교은은 힘이 풀린 다리를 겨우 움직이며 다시 본인의 회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마음속에 맴돌던 건 단 하나였다. "진짜... 황당하다."

하이브 작업실 안. 우지

우지는 불쾌한 일을 애써 잊으려 작곡 프로그램을 켜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하지만,

문득, 조그맣게 당황해하던 그녀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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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지훈)

"..."

우지는 인상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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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지훈)

"이젠 연기까지 하는 거야? 아닌 척?"

툭 내뱉은 말. 스스로도 짜증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럼에도,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어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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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지훈)

"...연기라기엔..."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진심 같았다. 괴롭히던 그 사생과는 분명 무언가가 다르게 느껴졌다.

우지는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깍지 껴 쥐었다. 생각은 점점 더 깊어졌다.

- 교은 시점 -

하교은

"다녀왔습니다..."

교은은 힘없이 회사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밖에서 대충 때운 밥, 지쳐서 끌리는 몸.

그런데, 팀원들이 반가운 듯 손을 흔들었다.

윤팀장

"오, 교은~ 좋은 소식! 플디에서 연락 왔어."

하교은

"네?"

윤팀장

"음반 유통 계약 조건 좋다고 수락했대. 내일 하이브 가서 미팅하자고 했어. 그러니까 유통 계획안 PPT로 정리해서 출력해줘~!"

하교은

"아,네..."

교은은 망연자실했다.

하교은

'...또 하이브...? 또 그 꼴 보고 와야 돼...?'

아까 쫓겨났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서러움이 몰려왔지만, 일은 일. 교은은 울음을 삼키고 자리로 돌아갔다.

한편 우지

한창 곡을 다듬던 중,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이사님' 우지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

[ 지훈아. 내일 음반유통사랑 회의 잡혔다. 조건 조율 좀 해야 하니까 같이 들어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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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지훈)

"...네, 그럴게요."

툭,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지는 잠시 폰을 내려놓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둘은. 아직 모른다. 내일, 또 다시 부딪히게 될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