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不是個注重隱私的人!
這太不公平了


- 교은 회사 -

하교은
"자료 준비 다 했습니다아... 여기요…"

윤팀장
"어, 수고했어 교은~"

교은은 숨을 고르며 건넸다. 그때, 말을 꺼냈다.

하교은
"아, 저 그리고 팀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저, 저는 하이브 가는 건은 빼—"

???
"팀장님! 시간 다 됐어요, 지금 바로 출발해야 해요!"

윤팀장
"어, 어!! 알겠어 이대리! 야, 교은아, 뭐라고? 지금 바빠. 가면서 얘기하든가."

하교은
"...아, 아닙니다…"

교은은 울먹이며 가방을 들고 회사 차량에 올랐다.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속으로만 기도했다.

하교은
‘제발... 그 사람만 안 마주치게 해주세요.’

- 하이브 도착 -

교은은 다들 회의실로 들어가는 사이,

하교은
" 저 화장실 좀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

하고 조심히 빠져나왔다. 찬물로 얼굴을 대충 씻고 볼을 살짝 쳤다.

하교은
"정신 차려, 하교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난 아무것도 모르는거야 지금은.."

화장실을 나서 회의실로 가려던 그때.

하교은
"....!!!"

익숙한 검은 모자, 검은 옷차림. 우지. 이지훈.

교은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하교은
'안돼..제발 가...'


우지(지훈)
"저기요."

툭, 무심하게 부르는 목소리.

교은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도망치듯 걸음을 빨리했다.

하지만— 우지는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우지(지훈)
"어제도 들어오더니, 오늘도 또 용케 들어왔네?"

툭-. 툭.


우지(지훈)
"와, 진짜 대단하다. 정성 하나는 인정."

교은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억울하고 서러운데,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을 걸 알기에


우지(지훈)
"말 좀 해보지 그래요."

우지는 냉정하게 말을 이었다.


우지(지훈)
"그냥 지금 나랑 경찰서 가자. 고소한 건 나니까, 내가 직접 데리고 가서 얘기하게."

하교은
"... ..."


우지(지훈)
"그쪽이 한 짓이 나한테 얼마나 충격이었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우지(지훈)
"나를 좋아한다는 말, 응원해준다는 말— 그거 하나로 범죄가 사라지는 거 아니잖아요."


우지(지훈)
"내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도, 계속 모른 척할 거야?"

그 순간. 참고 참았던 눈물이 뚝. 한 방울, 교은의 뺨을 타고 흘렀다.

우지는 순간 손에 힘이 빠졌다. 붙잡고 있던 손목을 놓았다.


우지(지훈)
"...뭐야... 지금 울어요? 그쪽이 울 상황은 아니잖—"

윤팀장
"야, 교은아! 거기서 뭐해!"

복도 저편에서 들려오는 팀장의 목소리.

교은은 서둘러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하교은
"...죄, 죄송해요 팀장님! 금방 갈게요...!"

그렇게. 교은은 우지를 스쳐 지나 복도 끝으로 뛰어갔다.

남겨진 우지. 가만히, 멍하니.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꾹 깨문 입술을 풀지 못했다.


우지(지훈)
"......뭐야, 진짜."

회의실 안.

우지가 뒤늦게 들어왔다. 눈에 들어온 건, 조용히 노트북을 바라보는 교은.


우지(지훈)
'뭐야...업체 직원..?'

우지는 놀람을 애써 숨기며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그 뒤 이어서 플레디스 담당 직원이 말했다.

???
"이번 새 유통 계약과 제작 참여 관련해서, 세븐틴 우지 군이 프로듀싱 및 조율 같이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앨범 관련 자료들은 다 전달드렸죠?"

윤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히 답했다.

윤팀장
"네, 잘 받았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지 씨."


우지(지훈)
"네, 잘 부탁드립니다."

우지는 짧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복잡했다.


우지(지훈)
'...직원이라서 여기에 있었던 거야? 그런데, 직원이 내 사생이라고...?'

이해할 수 없는 퍼즐이 머릿속에서 뒤엉켰다.

어느덧 회의 막바지. 윤팀장이 말했다.

윤팀장
"우지 씨께서 총 컨택 담당하시기로 하셨으니, 제작 진행 중에는 우지 씨께 모든 자료 공유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옆에 앉은 교은을 가리켰다.

윤팀장
"여기 하교은 씨가 저희 팀 담당자입니다. 앞으로 필요한 내용 있으면, 교은 씨 통해서 연락하시면 됩니다."


우지(지훈)
"네.."

우지는 짧게 대답하고 조심스레 교은을 바라봤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노트북만 바라보고 있었다.

회의 종료 후. 팀원들은 정리하며 삼삼오오 흩어지기 시작했다.

교은은 조심스레 윤팀장에게 다가갔다.

하교은
"...팀장님, 저...이 일에서 빠지고 싶어요. 담당자 변경 가능할까요—"


우지(지훈)
"하교은 담당자님?"

교은의 말을 뒤에서 툭 끊는 목소리. 우지였다.

윤팀장은 웃으며 말했다.

윤팀장
"뭘 바꿔! 늘 잘했으면서~~ 아아, 교은아 우지씨가 벌써 할 얘기 있나 보네. 얘기하고 오세요. 우리는 먼저 가겠습니다."

그리고 윤팀장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다른 직원들과 함께 건물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남겨진 건, 복도에—

우지와 교은, 단 둘뿐이었다.


우지(지훈)
"말해요."

우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툭. 짧고, 딱딱한 말투.


우지(지훈)
"왜 빠지려는 건데요?"

교은은 가방끈을 쥔 손에 힘을 꽉 줬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하교은
"... ..."

말을 꺼내기도 전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안돼, 지금은 울 때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