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不是個注重隱私的人!

波長

우지의 작업실, 새벽.

늦은 밤, 작업실에 돌아온 우지.

컴퓨터 앞에 앉아 끊긴 곡 작업을 다시 이어가보려 했지만, 손가락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노트북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건 오늘 울던 교은의 얼굴.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내가 왜 그랬지?"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그녀의 실수를 대신 감싸준 것도, 울던 그녀에게 본능적으로 손을 뻗은 것도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하교은 담당자님.'

그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자꾸만 신경 쓰였다.

심지어, 그녀를 떠올리며 작업한 곡조차 평소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뜻했다.

우지는 답답한 듯 머리를 쓸어올리고는 긴 소파에 털썩 몸을 눕혔다.

천장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마주 닿았던 손끝의 온기.

눈을 마주쳤을 때, 그 순간 느껴졌던 심장의 떨림. 생각하면 할수록 몸이 들썩인다.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설마 나..."

우지는 혼잣말처럼,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나, 담당자님 좋아하는 건가..?"

작업실의 조명이 은은히 깜빡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같은 마음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

얼마 뒤 교은의 회사

윤팀장

"야, 그래도 잘 해결돼서 다행이다."

하교은

"네에..."

윤팀장이 다행이라는 듯 교은을 툭툭 쳤고, 교은도 긴장이 풀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동안 쌓여있던 짐이 내려간 것처럼 사무실 공기도 훨씬 가벼워 보였다.

윤팀장

"아, 그리고 그거 알아? 오늘 세븐틴 보컬팀 트레일러 촬영하는 거."

하교은

"네? 오늘이요?"

윤팀장

"어. 플디 쪽에서 외근 겸 구경 와도 된대. 같이 갈래?"

하교은

"가도 되나요?"

교은은 의아했지만, 윤팀장은 별거 아니라는 듯 웃었다.

윤팀장

"이런 것도 외근이다, 외근. 뭐 어때. 덤으로 우리 담당 팀도 보면서 친해지고~"

그렇게 말하며 윤팀장은 교은을 데리고 회사를 빠져나갔다.

***

촬영장에 온 교은 도착한 촬영장은 스태프들로 북적거렸다.

커다란 조명, 삼각대, 음향 장비들이 촬영 세트를 가득 메우고, 촬영 준비가 한창이었다.

교은은 주위를 둘러보며 잔뜩 신기해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어? 담당자님 오셨네요."

우지가 메인 촬영장 쪽에서 교은을 발견하고 걸어왔다.

편한 흰 셔츠에 청바지 차림, 그런데도 환하게 빛나는 모습에 교은은 순간 멍해졌다.

하교은

"안녕하세요…"

교은이 황급히 고개를 숙였고, 우지는 가볍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 순간 다른 멤버들도 하나 둘 다가왔다. 조슈아가 먼저 물었다.

조슈아(지수) image

조슈아(지수)

"어? 누구세요?"

우지가 대답했다.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아 우리 음반 관리 담당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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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지수)

"아~ 안녕하세요!"

조슈아가 반갑게 인사했고, 교은은 얼떨결에 또 인사했다.

하교은

"네, 안녕하세요...!"

바쁜 와중에도 우지와 교은 사이에는 어쩐지 작은, 묘한 기류가 흘렀다.

???

"촬영 시작합니다!"

스태프의 외침에 다들 각자 준비하러 흩어졌고, 첫 촬영 순서는 우지였다.

***

촬영 준비 구역 교은은 조심스레 멀리서 우지를 바라봤다.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그의 모습은 집중 그 자체였다.

하교은

'진짜 멋있다.'

교은은 마음속으로 조심스레 감탄하며, 살짝 웃었다

그러나 그때— 우지 바로 옆, 높게 쌓아올린 촬영 장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하교은

'어...?'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한 교은은 본능적으로 달려갔다.

하교은

"우지씨!!!"

우지가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촬영 장비는 우지를 향해 쓰러지고 있었다.

교은은 주저하지 않고 우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를 밀쳐냈고—

하교은

"으악!!"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담당자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장비가 교은의 어깨를 스치고 떨어졌다.

교은은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졌다.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교은아!!"

당황한 우지가 소리치며 달려갔다.

주변 스태프들도 놀라서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우지는 떨리는 손으로 교은을 끌어안고 외쳤다.

우지(지훈) image

우지(지훈)

"자..잠시만, 구급차 구급차 빨리...!!"

그의 목소리는 한 없이 떨려왔다.

다음화에이어서!

* 독자님들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한분한분 감사드립니다. 제가 뭐라고 ㅠ.ㅠ 댓글 주시면 항상 소통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