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不是個注重隱私的人!
是的,先生


며칠 뒤, 평소처럼 분주한 교은의 회사.

윤팀장
"교은아, 너 그 제작사에 자료 보냈지? 이제 곧 유통되기 시작하면 늦었으니까, 그때 컨펌 받은 걸로 1차 제작계약 한 거 맞지?"

팀장인 윤팀장이 교은 쪽으로 와 물었다.

교은은 노트북을 열어, 대강 발송 내역을 확인해가며 대답했다.

모든 게 문제없이 잘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때였다.

???
"팀장님!! 큰일났어요!!"

급하게 사무실 문을 열며 뛰어드는 이대리.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윤팀장
"뭔 일인데 그래?!"

윤팀장이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대리는 급히 숨을 골라가며 말했다.

???
"제작사 쪽에서 샘플 받아봤는데 저희가 보낸 자료가... 처음 요청한 버전이 아니라 다른 버전으로 가서 제작이 되고 있다고 확인됩니다...!!!"

윤팀장
"뭐?!!!"

윤팀장이 소리쳤다. 사무실 안 공기가 단숨에 얼어붙었다.

모든 시선이 교은에게 쏠렸다.

윤팀장
"야, 교은아... 어떻게 된 거야?"

순간, 교은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교은
'분명히 A안을 보낸 기억이 있는데...'

덜덜 떨리는 손으로 노트북을 열어 메일 발송 내역을 확인했다.

하지만 화면에는 분명히 B안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

하교은
'왜... 왜 B안이 간거지...?'

하교은
"티..팀장님 그게..."

교은은 어쩔 줄 몰라 말문이 막혔다

???
"야, 샘플 플디쪽에도 이미 전달됐을텐데 어떡할거야!!"

이대리가 소리쳤고, 팀장도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때, 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윤팀장
"아, 여보세요. 플레디스 쪽인가?"

윤팀장이 부리나케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차분한 목소리.


우지(지훈)
『아, 저 이지훈인데요.』

윤팀장
"아, 우지씨! 아, 예! 예!"


우지(지훈)
『저도 방금 소식 들었는데요, 그거 제가 A안을 컨펌했다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컨펌하면서 교은 담당자님께 B안을 보내드렸던거 같아요.


우지(지훈)
그걸 제가 잘못 전달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제가 가서 플디 쪽하고 제작사 쪽에 직접 얘기해볼게요. 진짜 죄송합니다.』

윤팀장
"어, 어?! 아 네네...! 아 머지막에 바뀐거였나요..?"


우지(지훈)
『그랬던거 같아요. 저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까. 제가 수습할게요.』

전화가 끊기고, 윤팀장은 얼떨떨한 얼굴로 교은을 바라봤다.

윤팀장
"지훈씨가 B안으로 잘못준거였어? 이상하네 우리 다 A안으로 받았던거같은데..야, 교은 마지막에 바꼈으면 왜 말을 안해?"

하교은
"네..?

교은은 놀란 얼굴로 멍하니 서있었다. 실제로는 그런 적이 없었다.

우지는 본인의 잘못도 아닌데, 교은을 감싸준 것이었다.

윤팀장
"가, 가서 같이 수습하고 와."

윤팀장이 등을 떠밀었다. 교은은 얼떨결에 가방을 챙겨 들고, 부랴부랴 하이브 쪽으로 향했다.

심장이 이상하게 뛰었다. 당황해서였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였는지.

교은은 회사를 빠져나오며 손에 꼭 쥔 휴대폰을 바라봤다.주저하다가 결국 통화를 걸었다.


우지(지훈)
"네, 담당자님."

익숙한, 차분한 우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교은
"...저, 우지씨. 저 좀 만날 수 있을까요?"

교은은 작게 숨을 삼키며 물었다.


우지(지훈)
"아, 안 그래도 저 지금 회사 쪽으로 가고 있어요. 제작사 측에도 같이 가야 할 것 같아서요. 거의 다 왔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몇 분 뒤, 우지의 차가 회사 앞에 멈춰섰다.

교은은 조심스럽게 조수석 문을 열고 앉았다.


우지(지훈)
"지금 바로 제작사 가려고 하는데 괜찮아요?"

우지가 부드럽게 묻는다.

그에 반해 교은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교은
"네...괜찮습니다. 근데, 그...제가 정말 잘 보낸 줄 알았는데.."

무언가 말하려다 망설이는 교은을 힐끔 보며 우지가 말을 이었다.


우지(지훈)
"음 이게 말이죠 일단은 제작 초기 단계라서요. 혹시 B안에서 A안으로 수정이 가능한지 확인하려고요."


우지(지훈)
바뀐 샘플 받고 알아보니까 그냥 B안으로 가도 되는 줄 알았는데, 문제는 의상 컨셉이랑 포토 콘셉트,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다 A안에 맞춰져 있어서요."

하교은
"아.."

교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죄책감이 가슴 한가득 밀려왔다.

그런 교은을 힐끗 본 우지는 가볍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우지(지훈)
"괜찮아요. 실수할 수도 있죠 뭐."

차 안에 부드러운 공기가 흘렀다. 출발하려던 우지는 조수석 쪽을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우지(지훈)
"담당자님, 이거 벨트요."

하교은
"아,네..!!"

당황한 교은은 허둥지둥 안전벨트를 잡았지만, 벨트가 꼬여버려 제대로 매지지 않았다.

애써 버둥거리던 순간, 우지가 몸을 살짝 숙이며 부드럽게 벨트를 잡아 펴주었다.

순간, 가까이 다가온 그의 숨결에 교은은 숨을 멈춘 듯 굳었다.

은은한 향기와 따뜻한 손길. 심장이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우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벨트를 채워주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셔츠 소매를 한 쪽 걷어올린 팔로 운전대를 잡은 우지는 조심스레 창밖을 보며 말했다.


우지(지훈)
"긴장 풀어요.정말 괜찮아요."

그 부드러운 한마디에 교은은 가슴이 따뜻해지며 살짝 미소 지었다.

그렇게 두 사람을 태운 차는 천천히 제작사로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