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很抱歉,這就是這樣的國家。
03


[소정시점]

엄마)밥 먹었어?


김소정
네...

엄마)청소랑 빨래는?


김소정
했어요...

엄마)설거지는?


김소정
예원이 나오면 하려고....

엄마).....

엄마)그래, 알겠다

엄마는 방으로 들어갔다


김소정
후...

엄마)김소정 너 방으로 들어와 봐


김소정
네

나는 서둘러 방으로 향했다


김소정
무슨 일이예요?

엄마)여기 청소한 거 맞니?


김소정
네... 청소했는데....

엄마)너가 직접 와서 봐봐

엄마)내 손에 묻어 있는 거 뭐로 보이니?


김소정
.... 먼지....

엄마)다시 청소해


김소정
네....

나는 청소기를 들고 와 다시 방과 창틀 등을 쓸었다

*

청소를 하던 도중 샤워를 마친 예원이가 욕실에서 나와

나는 설거지를 한 후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엄마에게 다가갔다


김소정
엄마...

엄마)왜?


김소정
나 이제 졸업했어요 성인이에요


김소정
엄마가 그랬잖아요 성인되면 자취 하게 해 준다고


김소정
그래서 저 내일 자취하러 나갈 거예요 예원이랑 같이

엄마)뭐?


김소정
예원이랑 같이 자취 한다고요

엄마)야, 넌 자취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엄마)가려면 너 혼자 나가 예원이는 두고

엄마)예원이는 아직 미성년자니까 내가 돌봐야겠어


김소정
아니요, 전 예원이랑 같이 나갈 거예요


김소정
저도 이제 성인이라고요


김소정
예원이 케어 할 수 있다고요

엄마)니가? ㅋ 웃기지 마

엄마)얼마나 힘든 줄 알아?


김소정
엄마가 집에 없을 때 제가 예원이 키웠어요


김소정
밥 먹이고, 예원이가 도와 달라는 거 도와주고, 숙제 도와주고


김소정
엄마가 없을 때 보호자 역할 제가 했어요


김소정
예원이한테 일이 생겨서 학교에 가야 했을 때도 엄마 대신 제가 갔고,


김소정
예원이한테 무슨 일 있을 때는 엄마 대신에 제가 도와줬어요


김소정
저 엄마보다 더 잘 케어 할 수 있어요


김소정
엄마는 밖에서 일 나가느라 힘들잖아요


김소정
저 밥, 빨래, 설거지, 청소 등등 제가 다 할 수 있으니까


김소정
예원이랑 같이 나가겠습니다

엄마)진심이냐?


김소정
네, 진심이에요

엄마)김예원


김예원
... 네?

엄마)너가 선택해

엄마)엄마랑 살래? 언니랑 살래?


김예원
.....

엄마)엄마랑 살 거면 너 방으로 들어가고

엄마)언니랑 살 거면 계속 거기 있어

엄마)선택해


김예원
.....

예원이는 나와 엄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곤....


김예원
저는.... 언니 따라 갈래요....

엄마)하아.... 이것들이 키워준 은혜는 모르고....


김소정
....

참 나... 키워주긴 누가 키워줬다고....

엄마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일을 해야 해서 밖으로 나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린 예원이를 보살피기 위해 여러 집안일을 배워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밥과 빨래, 설거지, 청소 등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내가 모든 집안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엄마가 그 이후로 나에게 집안일을 떠맡겼다

그때 이후로 내 몸이 혹사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니네들 알아서 해

엄마)힘들다고 다시 들어올 생각 말고


김소정
네...


김예원
.... 네

그래도 다행히 집을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03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