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殭屍中
殭屍篇 第58集


58화.

...


박우진
"너 나 좋아하잖아"

다 알고 있었다니..

그렇게 알고 있으면서도 내게 아는체 한번 안했다는게 조금은 화가나고 억울했다.

처음으로 박우진이 미웠다.

퍽-

둔탁한 마찰음이 들려오는 동시에 무릎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박우진의 모습이 두눈에 들어왔다.

박우진의 무릎을 걷어찬 내 발도 아려올 지경이니 어느정도로 강하게 쳤는지는 나의 아픈 발가락이 모두 말해주는듯 했다.

그렇게 무릎을 양손으로 싹싹 비비며 눈살을 잔뜩 지푸린 박우진을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으면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는 모습에 나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박지훈
"박우진 왜이래?"

때마침 3층에서 볼 일을 보고 온건지 낑낑거리고 있는 박우진의 모습을 발견한 박지훈은 가까이 다가오며 박우진의 모습이 우스꽝 스러웠던 탓인지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박지훈 앞에서는 낑낑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건지 아랫입술을 깨문채 창문에 기대어 똑바로 서보이는 박우진이였다.

그런 박우진을 가까이에서 이리저리 살피는 박지훈과 또 그런 박지훈에게 귀찮다는듯 절로 가라며 밀어내는 박우진을 지켜보던 나는 무의식중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고개를 돌리던중 우연히 본 관경에 나는 재빨리 창문을 열어 보았다.


내가 다급하게 창문을 열자 놀란건지 투닥거리다가 연다라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박우진 박지훈.

박우진 박지훈은 내가 본 장면을 동일하게 발견한건지 놀란 표정으로 창밖을 내려다본 둘은 고개를 기울이며 유심히 지켜보았다.

비때문에 위를 올려다 보고있던 수많은 좀비들 사이로 유유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여러명의 머리가 빗속을 뚫고 계속해서 운동장을 빠져나가고 있었고 그런 이들은 어디로 어떻게 보나 좀비의 모습은 아니였다.

좀비들의 눈치를 보며 걸어나가는 그들은.. 다름이 아닌 우리학교 학생들이였다.

나는 곧바로 몸을 돌리며 허리춤에 고정해 놓았던 총을 꺼내어 들어올리며 걸음을 옮기려는데..

그순간

덥썩-

내가 무얼 하려 하는지 모든걸 미리 본 사람처럼 내 손목을 큰손으로 붙잡아 제지하는 박우진.

그에 놀란 눈으로 박우진을 쳐다보지만 정작 날 붙잡은 박우진은 나는 보지도 않고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채 서있었고..

그런 박우진을 따라 창밖을 내다본 나는 박우진이 무얼 보고 그렇게 집중을 하고 서있는지 몰라도 나는 전혀 다른곳에 포커스를 둔채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명의 학생들 가운데 가장 뒷쪽에서 주변을 살피며 걷는 한 남자.

어딘가 익숙한 뒷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자세히 쳐다보자 때마침 주변을 둘러보며 고갯짓을 하는 남자의 얼굴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여주
"김종현..."

그 사람은 다름이 아닌 이전에 음악실 아래에서 나와 얘기를 하던 남자, 김종현 이였고 그런 남자의 모습을 보니 문뜩 떠오른 기억에 눈을 질끈 감았다.


이여주
"아.. 근데 제가 보기엔 좀비들이 비가 오면 행동이 많이 둔해지는것 같아요. 하늘만 보고 서있는걸 보니 아무래도 하늘에서 무언가 계속해서 떨어지니깐 그런거겠죠?"

나의 그 말이 남자의 심경에 많은 변화를 주었나 보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아무말도 하지 말고 나오는거였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멍하니 그들을 지켜보고 있을때 쯤..

연다라 또 떠오르는 기억에 나는 눈을 번뜩였다.

이전에 중앙창고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하성운
"아오 더워.. 근데 비까지 오니깐 습하기 까지 해."

옷을 집게손으로 붙잡고 펄럭이며 짜증섞인 말투로 덥다고 투덜대던 성운이 오빠는 창밖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하늘이 내린 비가 밉다는듯 눈살을 찌푸려 보였다.

그때 그런 성운이 오빠를 보며 창밖을 한번 내다보고는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입을 열어 말을 하는 민현오빠.


황민현
"소나기라.. 곧 그칠거야."

점점 줄어드는 빗줄기.. 힘차게 내리던 소나기가 구슬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했다.

톡

톡

톡..

손을 뻗자 정말 소량의 빗방울이 나의 손바닥을 두드려왔다.

그와 동시에 서서히 들려오는 좀비들의 목소리.


그르릉..

마치 배고픔에 지쳐 울음소리를 내는 짐승마냥..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한참 들어올리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내리는 좀비들.

그 순간 그 사이를 걸어가던 학생들의 발걸음이 멈췄고 그중 가장 먼저 눈치를 챈건지 재빨리 뒷걸음 질을 치는 김종현.

앞에 있던 이들에게 단 한마디도 없이 홀로 뒤로 내빼어 학교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그런 그를 찾으려는건지 앞에 서있던 학생들이 조심히 뒤를 돌아 보았다.

그순간.

"크와아아악!!!"

"크오오아아와악!!!"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운동장.

나는 재빨리 총을 집어 들어 창밖으로 총을 내밀었고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검지손가락을 움직이는데..

탁-

그 찰나의 순간 나의 총이 내손으로 부터 누군가에게 빼앗기듯 사라져 버렸다.

그와 동시에 옆을 돌아보자 왜 인지 나의 총을 뺏어 들고는 창문 위로 순식간에 올라타는 박우진의 모습이 보였고


이여주
"너 뭐하.."

뭐하냐는 그 짧은 질문을 다 끝내지도 못한채 나는 2층창문을 넘어 뛰어내리는 박우진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 박우진의 갑작스런 행동에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박우진을 내려다 보며 중얼거리는 박지훈.

"미친놈.."

In Zombie...


자까
"여러분.. 우진이는 이층에서 뛰어내릴수 있는 사람같지 않은 상남자에요"


박우진
"아.. 발목 삠"



자까
"우진이도 사람이라구요!!!"(태세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