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在俱樂部遇到的隔壁那個傢伙結婚了嗎?
我在俱樂部遇到的鄰居是一位已婚男士_14


*여주시점

제발, 그런 상처 받은 눈으로 쳐다보지마.

정국은 이내 모자를 더 푹 눌러쓰고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씹으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졌다.

여주
"박지민, 이제와서 이러면 어쩌자는건데."



지민
"너 없인 안될것 같아."

여주
"난 이제야 좀 편안해지나 싶었어. 이제야 날 사랑해주는 남자를 찾은것 같다고, 이제야."

있을 때 잘하지, 니 애인 김여주였을 때 잘하지. 왜 이제와서 지랄이야.


지민
"나도 내가 구질구질한거 알고있어. 그래도 방금 했던 말은 진심이야"

여주
"넌 항상 그따구야. 옆에 다른 여자들 끼고 있으면서 나한테 진심이라며 말했던 사랑해라는 말. 그 때는 병신처럼 믿었지만, 이젠 니 손에 놀아나는 하찮은 강아지따위가 아니라고."

여주
"제발 좀 꺼져,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지민을 밀치고 문을 있는 힘껏 세게 닫았다.

쾅-

털썩-

방금 전 당황하고 긴장했던 탓인지 문을 닫자마자 바로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고, 참아뒀던 눈물샘도 함께 풀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여주야, 김여주.

눈 너머로 박지민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고, 애써 무시한 나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로 가 몸을 맡겼다.

털썩-

이제서야 조금씩 잊어가는듯 싶었다. 이제서야 꽤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듯 싶었다.

타이밍도 좆같이 흘러가는것만 같았고, 난 눈물을 벅벅 닦아냈다.

여주
"저 딴 새끼가 뭐라고 울어."

사실 예전부터 많이 좋아했던, 아니 사랑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려나. 내 모든걸 쏟아부을만큼 많이 사랑했다. 하지만 박지민에게는 닿지 않았나보다, 내 진심이.

박지민은 클럽을 다니며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고, 나도 그를 쫓아다니다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박지민 덕분에 잘 울지않던 내가 울보가 되어버린지도 오래였다.

힘겹게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그는 예상했다는듯 쉽게 받아들였다. 어쩌면 이별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그 뒤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웠고, 시간이 지나니 눈물 한 방울 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오직 회사일에만 몰두하며 지내왔다, 차라리 아무 생각 안 들기를 바라면서.

그런 생활을 반복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전정국을 만난것이다.

여주
"하아-,"

머리를 쓸어넘기고 차가운 물을 한 컵 따라 벌컥벌컥 마셨다.

방금 그 눈빛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보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 믿음에 대한 배신감, 사랑을 잃은 슬픔, 그리고 간절한 눈빛.

여러 감정들이 오묘하게 섞인 정국의 눈동자가 머릿속에 아른거렸고, 한 번 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주
"하아-, 사랑이 뭔데 좆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