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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玧其卡片】異地戀 -2- <Arum-ssi 點播>


17살 겨울. 한국으로 돌아왔고, 동갑 아이들보다 1년 늦게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때 친구들은 모두 고등학교 2학년.

성격이 예민하거나 소심한편은 아닌데 학교에서는 1살 많다는 차이 주는 미묘함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일반고와 국제고가 갖는 차이, 그리고 학년이 다름에서 오는 차이에 조금씩 어긋나는 느낌이 있었다.

거기다 남자친구와는.... 14시간의 시차가.....


오늘은 시험을 앞두고 중학교때 친했던 4명이 수빈이의 집에서 모였다.


지수빈
와... 수학도 영어로 공부하는것 봐. 채린이 존경해.


채린
토 나올것 같아... 수학은 그래도 공식보고 푸니까 좀 나은데 ...


박채원
헐....수학이 낫대.... 태어나서 그런말 첨 들어봐ㅋㅋ


장민주
야, 김태형이 저번에 뭐라 했는지 알아?


채린
김태형이 누구야?


장민주
아 우리학교 얼짱. 겁나 잘생겼어. 근데 걔가 채원이 짝 됐잖아.


박채원
어우야~~~ 김태형 목소리도 진짜 멋있고...나 학교 갈때마다 떨려..


지수빈
복 많은 년.....

주제가 수학에서 김태형으로, 김태형에서 학교 이야기로 옮겨갔다.

채린은 그저 세명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을 뿐이다. 채린 빼고 세명은 같은 학교라 며칠만 지나면 채린이 모르는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이 한가득이었다.

뭐가 웃긴건지. 어느 부분에서 욕할 타이밍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소외되더라.


지수빈
야~~!! 우리 공부해야돼!! 채린이 공부하잖아! 조용히 하자.


채린
어....얘기해도 돼. 나 그냥 문제푸는거니까....


박채원
나중에 영어는 채린이한테 물어보면 되겠다.


지수빈
그거 말고 프랑스어도 배운다 하지 않았어? 봉쥬르?


장민주
시방 송 쓰루 쓰 뚜와?

민주의 엉터리 프랑스어에 모두가 웃었다.

당장 내일 모레 프랑스어 시험도 있는 채린이만이 맘 편히 웃지 못했다.


보이스톡 전화가 계속 울렸다.

아직 깜깜한 침대속에서 핸드폰을 더듬은 윤기가 한껏 눈을 찌푸리고 액정을 확인한 뒤 갈라진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민윤기
.....어....


채린
[일어나.]


민윤기
.......여기..... 아직 6시도 안됐어....


채린
[나 우울해. 나 통화하고 싶어. 나 너 필요해.]

윤기는 핸드폰을 얼굴에서 떼고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 우리 여친 또 심기가 불편하네.


민윤기
왜. 무슨 일 있었어?


채린
[나 미국갈까?]



민윤기
왜 또.


채린
[왕따 당하는것 같아. 같이 있는데 자꾸 나는 모르겠는 이야기 투성이고, 어디에 어떻게 끼어야할지도 모르겠어. 관심 분야도 달라. 공부하는것도 달라. 시험보는 방식도 달라. 애들이 나보고 신기하대.]


민윤기
........

윤기는 눈을 감은 채로 끄덕였다.

거의 매번 같은 레파토리 같은데, 매번 그때마다 상처 받는다는게 신기하다. 적응할 때 되지 않았나? 아니면 친구를 바꾸든지.


채린
[남친 있으면 뭐해. 얼굴도 못보는걸. ]


민윤기
얼굴 볼 수 있는데. 영상통화로.


채린
[손도 못잡는걸.]


민윤기
음......


채린
[연락하고 싶은 순간에도 밤이라서 참아야되고, 너 낮일때는 내가 자고. 연락하는것도 눈치보면서 해야되고. 이게 뭐야.]

잠자코 채린의 칭얼거림을 듣고 있던 윤기가 피식 웃는다.


채린
[웃지마! 나 진지해!]


민윤기
그래서 어떡해야 하는데...


채린
[한국와라.]



민윤기
........


채린
[한국 안올거면.]


민윤기
.......


채린
[나 그만둘래. 헤어질래. 옆에 있어줄 남자친구 만들거야.]

조금 욱했던것 같다.

물론 채린이도 그때 감정에 취해서 내뱉은 말인걸 알지만. 그녀의 감정을 나에게 풀어놓는 한낱 투정이었다는것도 알지만.



민윤기
나 못갈거 알고 얘기하는거지?


채린
[.......]


민윤기
나도 너랑 똑같은 18살이잖아. 내가 뭘 어떻게 해. 헤어지자는 거네.


채린
[.......어ㅡ 헤어져.]

자존심 부리네.

윤기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6시. 알람에 핸드폰이 부르르르 울렸다.

알람을 끄고 윤기는 다시 핸드폰을 귀에 댔다.

그녀가 위로가 필요한건 아는데. 괜한 자존심 싸움에.

나도 욱했다.



민윤기
그래. 헤어져 그럼. ......끊는다.




[작가의 말] ...어...의뢰내용이...위로해주고 이해해주는 남친이었는데............어 음... 아하하..네...그렇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하세요! 호호....((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