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玧其,一個古怪的幫派成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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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럼 나랑 오늘 한 번 뜨겁게 놀아볼까?

단숨에 민윤기의 붉고 뜨거운 입술이 내 입술 위로 정착했다. 나는 놀라 그런 민윤기를 밀쳐내려 온갖 방법을 써보았지만 내가 남자, 그것도 일진인 민윤기의 힘을 당해낼 수 있을 리가 만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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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가만히 있어.

민윤기와 내 입술이 드디어 떼어지고, 내가 처음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건 누구의 것일지 모를 타액이 번들거리게 민윤기의 입가에 묻어 있었다. 민윤기는 그런 그 액체를 한 번 혀로 쓱 핥더니 어버버하는 나를 다시 벽으로 밀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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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거, 누구 건데 이렇게 맛있어?

당장 달려 도서관으로 피신했다. 참 나. 일진 피해서 온다는 곳이 고작 도서관이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수많은 책들 사이에 숨어 었었다.

그렇게 몇 분을 앉아 있자니, 심심해진 내 머릿속에는 자연스레 아까 전의 상황이 자동재생되었다.

나는 그 생각이 떠오르며 오랜 시간 동안 민윤기와 맞물려졌었던 내 입술을 매만졌다.

입술을 떼고 본 민윤기의 입가에는 번들거리는 액체가 잔뜩 묻어 있었지..완전..

섹시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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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나도 그랬으려나.

중얼거리던 나는 지금 내가 어떤 민망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자 부끄러움이 전신을 덮쳐오며 지금은 수업중이라 아무도 없는데도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점심시간, 나는 얼굴에 철판을 깐다는 생각으로 급식실에 들어섰다. 다행히 점심은 누군가의 눈치 없이 먹을 수 있었고, 그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나였다.

점심시간, 솔직히 말하자면, 놀 애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왕따란 얘기는 절대절대 아니다. 뭐..비슷한 부류다.

햇빛을 피해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남자애들이 축구하는 걸 지켜보고 있는데, 그 무리들 중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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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어? 전정국이네!

반가움에 저절로 입가에 옅은 호선이 그어졌다. 쟨 몸 좋던데..운동도 잘하나봐. 그렇게 속으로 전정국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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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후아..어, 윤여주?

축구 전반전이 끝난 건가, 전정국이 내가 있는 스탠드 쪽으로 뛰어오더니 거친 숨을 내밷으며 물병을 집었다. 전정국은 날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에 나는 전정국의 손에 잘 잡히려고 하지 않는 요망한 물통을 손으로 잡아 뚜껑까지 열어준 뒤 전정국의 앞에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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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축구 잘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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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넌 뭐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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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축구 봤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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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애들하고도 좀 어울려 놀아. 반 내에서 네 위치가 어딘진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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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하! 이 새X 봐라? 존X 웃기네? 자기는 뭐 친구 많다고 지금 나한테 자랑하면서 허세 떠는 건가? 그래! 나 왕딴데, 네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네가..!

결국 울음보를 터뜨리고야 마는 나에, 전정국이 심히 당황하여 나를 달래려 옆에 앉아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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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치워! 씨X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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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하아..윤여주. 여주야..내가 미안해. 용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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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꺼져.

전정국은 말이 없었다. 이상함을 느낀 내가 고개를 드니 전정국은 그 자리에 없었다. 진짜 설마 혹시나 해서 운동장을 꼼꼼히 살펴 보았지만 그곳에도 없었다.

난 아직까지 주체하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대충 닦은 뒤에 터덜터덜 일어났다. 그때, 뒤에서 내 손을 잡아오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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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전정국 피떡 만들어 놨다. 울지 마.

민윤기였다. 나는 그를 보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다 쏟아져 내려 충동적으로 그의 품에 안겼다. 지금은 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남의 시선이 어떻든..지금은 민윤기의 품이 너무나도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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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윤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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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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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지금 유혹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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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씨! 너는 내가 너한테 하는 모든 게 유혹으로밖에 안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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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당연하지.

민윤기가 씩 웃었다. 난 민윤기의 저 웃음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실없이 활짝 웃는 것도 아니고,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듯이 한쪽 입꼬리만 들어올려 웃는 저 웃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매혹적으로 올라가는 그 한쪽 입꼬리가..꽤나 섹시했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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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그럼 너야말로 유혹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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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 뭐?

내 말에 민윤기는 정말 어이가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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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너! 그렇게 한쪽 입꼬리 들어올려서 웃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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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 뭔 소리야.

어쭈구리. 천하의 민윤기 씨가 말까지 더듬고. 왠일이래. 의외로 쉬운 남자였나?

나는 민윤기의 넥타이를 배배 꼰 다음 확 잡아당기며 민윤기의 귓가에 나지막히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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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그렇게 웃으면, 너무 섹시하잖아요, 윤기 오빠.

하핳..오늘 급전개 실홥니까..

원래 이렇게 하려던 계획은 아니었는데 쓰다 보니 정국이랑 여주가 싸우게 되었네요 ㅎㅎ

네..제목이 까칠'응큼' 츤데레 민윤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착한생각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애국가를 다 외우게 될지도 몰라요(섬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