痴迷的男人
迷戀的男人:23


김 여주
"하음..-"

기분 좋게 아침을 맞이했다. 아직까지도 "이제 행복하게 같이 사는 것만 남았네"라는 그 말이 자꾸만 맴돈다.

김 여주
"설마 그거, 결혼하자는 건가?"

내 뺨을 셀프로 때렸다. 내가 말하고도 어이가 없으니 말이다.

김 여주
"왜 또 김칫국 드링킹이야, 김여주-"

"띠리링-", 혼자 생쇼하는 도중에 민현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큼큼", 목소리를 몇 번 가다듬고 금방 전화를 받았다.


황 민현
- "집이야?"

김 여주
- "응, 이제 회사갈 준비해야지~."


황 민현
- "오늘 회사 쨀래?"

김 여주
- "뭐?"


황 민현
- "음, 회사 오늘 쉴까? 직원들도 다."

김 여주
- "뭐야, 갑자기 왜?"


황 민현
- "너랑 놀고 싶어."

김 여주
- "뭐야~ 어린 애도 아니고."


황 민현
- "민현이랑 안 놀아주면 삐질거다..-"

애교같지도 않은 애교지만, 괜히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게 콩깍지인가, 다른 사람이 했다면 몹쓸 애교일텐데 민현오빠가 하니 왜 이리 귀여운 걸까.

김 여주
- "흠흠- 그래, 딱 오늘 하루만."


황 민현
- "후흐, 사실 이미 직원들한테 나오지 말라고 했어."

김 여주
- "뭐야, 그럼 왜 물어본 거야-"


황 민현
- "흐음, 예의상? 아니면 네 목소리듣고 싶어서?"

김 여주
- "후으, 말만 잘해요, 하여튼."


황 민현
- "공주님, 나 보고 싶으면 12시까지 집 앞 카페로 오세요~."

김 여주
- "알았어, 이따 봐~."



김 여주
"오빠!"

먼저 카페에 도착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민현오빠를 뒤에서 와락- 안았다.



황 민현
"후흐, 이거 먼저 와서 기다려준 대가로 해준 거야?"

김 여주
"그것도 맞고, 안고 싶어서~."


황 민현
"이제부턴 맨날 먼저 와있어야겠다."

김 여주
"푸흐흡.. 언제부터 와있었어?"


황 민현
"11시 30분쯤."

12:00 AM
김 여주
"헐, 지금 12시인데 30분동안 기다렸어?"


황 민현
"응~."

김 여주
"뭐하면서-"


황 민현
"핸드폰."

민현오빠의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니, 내 예전 사진이 담겨져있다.

김 여주
"어, 이거 2년 전에 우리 사귈 때 찍었던 거지!"


황 민현
"응응-"

김 여주
"오, 감동이야. 2년된 사진을 아직도 갖고 있어~."

"쪽쪽쪽-", 어느 새 자연스럽게 민현오빠의 볼에 입을 맞췄다.

김 여주
"참, 근데 회사는 갑자기 왜 쉬려고? 오빠가 갑자기 놀고 싶어서 막 쉬진 않을 것 같은데."


황 민현
"..하하, 그냥 놀고 싶어서 그러지."

거짓말을 잘 못하는 민현오빠는 어색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누가 봐도 분명 뭔가 있어 보이겠지만, 굳이 캐내서 좋을 것도 없으니 대충 넘어갔다.


황 민현
"하하, 커피나 마시자."

내가 오기 직전에 시킨 건지, 식지 않은 커피를 내미는 민현오빠다. 거짓말 참 더럽게 못 하네.

김 여주
"아, 이거 아메리카노야?"


황 민현
"응."

김 여주
"우에.. 맛없어, 써."


황 민현
"후흐, 귀여워. 내꺼 먹을래?"

김 여주
"우응, 먹을래."

민현오빠가 쥐고 있던 커피를 가져와 마셨다.

김 여주
"맛있다, 나랑 바꿔 먹자. 후히-"


황 민현
"후흐, 그래. 근데 방금 간접키스했다-"

김 여주
"뭐만 하면 그런 얘기하고, 진짜 혼날래~?"


황 민현
"여주가 혼내는 거 보고 싶어, 귀엽겠다."

김 여주
"참내.. 됐다, 됐어. 내가 말을 말아야지-"


황 민현
"푸흐흐..-"

김 여주
"우리 이제 나갈까?"


황 민현
"응, 나가자-"


김 여주
"후으, 날씨 좋다. 시원해-"



황 민현
"애기, 남까지 기분 좋아지게 웃네-"


황 민현
"진짜 예뻐 죽겠다, 이 예쁜아."

김 여주
"후으, 됐네요~."

김 여주
"근데 어디가고 있는 거야?"

06:00 PM

황 민현
"지금 6시니까 밥먹어야지~."

김 여주
"그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계속 얘기만 하느라 배고팠어."


황 민현
"우흐, 우리 애기 배고프면 안 되지. 얼른 가자-."


고급진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민현오빠는 돈이 많아서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난 돈이 많지 않은 탓에 이런 레스토랑은 지나가다가 몇 번 봤을 뿐이다.


황 민현
"앉아, 애기."

의자를 뒤로 끌어주며 앉으라는 민현오빠다. 끌어주고 자리에 앉는 민현오빠를 보고 나도 얼떨결에 앉았다.

김 여주
"여기.. 엄청 비쌀텐..-"


황 민현
"아, 배고프다-."

돈 얘길 하려 하자, 우쭐해대지 않고 말을 돌렸다. 내가 반했던 이유중 하나였기도 했다. 우쭐하지 않고, 남한테 잘 해주는 모습이 너무 멋졌었지.

김 여주
"오늘따라 더 잘 생겨 보이네."


황 민현
"나는 원래 잘 생겼지~."

농담인 건 알지만, 사실이라 반박을 못 하겠다. 앵간하게 생겼어야 말이지, 저건 인간의 얼굴이 아니잖아. 왜 저리 잘 생겼는지, 참.

김 여주
"체.. 그래, 원래 잘생겼으니까 뭐."


황 민현
"후흐, 그래서 뭐 먹을래?"

김 여주
"오빠가 먹고 싶은 걸로 골라줘-."

고개를 끄덕이다 웨이터를 부르더니, 크림파스타를 주문하는 민현오빠다. 웨이터가 가자 싱글벙글대며 내게 말한다.


황 민현
"여기 파스타 맛있어. 먹자 마자 너랑 먹고 싶었는데, 드디어 먹게 됐네."

김 여주
"언제? 나 빼고 누구랑-"


황 민현
"애기랑 내가 떨어져있던 기간~?"

김 여주
"..후흐, 그 때도 내 생각했구나. 착해-"


황 민현
"푸흐.. 착한 건 그 쪽입니다, 공주님~."

그렇게 말하고 웃더니, 무언가 까먹고 있었다는 듯 "아-"하고는 웨이터에게 무언가 속삭였다. 그러자 웨이터가 싱긋 웃으며 알았다고 대답했다.

김 여주
"뭔 얘기한 거야?"


황 민현
"케이크 시킨 거야~."

김 여주
"그걸 왜 속삭이면서 말해?"

아무 여자한테나 귓속말을 한다니, 평소에 내게 귓속말하는 것도 큰 의미는 아니였구나. 그렇게 짜증이 난 새에, 웨이터가 케이크를 주고 갔다.

김 여주
"..됐다, 케이크나 먹자."

괜히 화내듯 말하고는, 케이크 상자를 열어 케이크를 꺼냈다.

김 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