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別,以及這離別

01

예원이의 장례식을 마치고, 은비는 장례식장을 나와 멍하니 서 있었다

한순간에 친구를 하늘로 떠나보낸 은비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왜 이런 결과가 자신을 찾아 온 건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미련 없이 보낼 거라고 미련 없이 보내 줄 거라고 다짐했던 은비였지만 장례식을 마치고 보니 또 미련 없이 보내지 못 할 것 같다

예원이가 편하게 하늘에서 지내도록 하고 싶은데 그게 또 쉽지 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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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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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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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정말... 미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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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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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왜... 저에게.... 저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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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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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는데... 왜 이렇게 저는 우울한 건지...

은비는 누가 봐도 힘들어 보였다

예원이가 떠난 이후.. 은비의 미소는 볼 수 없었다

그런 은비가 걱정되는 주변 사람들이었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어 슬픔에 젖어 있는 은비에게 무엇의 말도 전해 주지 못했다

친한 사람의 죽음은, 그 누가 듣더라도 안타깝고 슬퍼할 일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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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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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네....

*

집으로 돌아온 은비는 대충 옷만 갈아입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냥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자꾸만 천장에서 예원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은비는 눈을 감았으나 이내 벌떡 일어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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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흐으... 흡... 김예워언.... 너.. 흑... 대체 왜 간 거야아...

예원이에게 물어 보듯 울며 혼잣말하는 은비

은비의 질문에 답은 들려오지 않았고 그 고요함에 더욱 서러워진 듯 더 서럽게 우는 은비었다

계속 들려오는 은비의 울음소리에 부모님이 방으로 들어왔다

은비의 엄마)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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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흐으... 흑... 흡....

은비의 부모님도 예원이의 죽음을 알고 계셨고, 은비가 예원이와 함께 다닌 시간도, 둘이 얼마나 친했는지도 알고 있었기에 그저 은비의 등을 토닥이기만 했다

은비는 부모님이 손길을 받아들였다

위로를 받고 싶었던 걸까?

은비는 조금씩 울음을 멈춰 갔고 부모님도 방에서 나갔다

이내 창밖을 바라보는 은비

창밖엔 수많은 별들과 달이 은비의 방을 비춰 주고 있었다

저 수많은 별들중에 예원이는 있을까?

있다면 어느 별이 예원이가 있는 별일까?

어느새 은비는 별들을 세어 보기 시작했다

별을 세다 예원이가 있는 별을 발견하면 환하게 웃고 해맑게 손을 흔들어 주기 위해서 그래서 천천히 정확하게 예원이의 별을 찾아 헤매다 졸음이 몰려와 그대로 잠이 들곤 했다

어느 날이었다

은비는 평소와 같이 학교에 다녀와 교복을 갈아입고 씻고 잠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앉아 창밖을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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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오늘도... 정말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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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아니, 어쩌면... 전보다 더 밝은 것 같기도....

은비는 오늘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항상 예원이의 별을 찾다가 잠이 들었는데 이번엔 예원이가 있는 별을 찾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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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오늘은 꼭...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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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원이의 별을... 하루빨리 구경하고 싶어...

하늘에 있는 별 세기는 예원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시작된 은비의 일이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별을 센지도 어느덧 4달째....

은비는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별을 세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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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하나... 둘... 셋... 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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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아흔일곱... 아흔여덟... 아흔아홉... 백...

100개의 별을 세고 나자 은비는 더 이상 별을 셀 수 없었다

왠지 모를 힘에 끌려 그렇게 스르르 잠이 들었고 이내 은비의 방은 조용해졌다

01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