請對我好一點_
第11集:神秘人物




백여주
이런 식으로 예뻐해 주는 거죠?


백여주
내 이마에 혹 나게 한 건, 이걸로 퉁 쳐줄게요!



"나 예뻐해 주세요_" _11화



달그락달그락, 설거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여주를 뒤따라 온 그는 다짜고짜 여주의 자리를 꿰찬다.


백여주
···?


백여주
뭐 하게요?


김태형
ㄴ, 내가 설거지하려고요!


백여주
···갑자기요?


백여주
내가 해도 되는데?


김태형
안 돼요.


백여주
네?


김태형
아, 아무튼 그냥···!


김태형
내가 할게요!


백여주
···어어, 그렇게 해요_

꽤 당황스러웠지만, 내심 내키는 제안이었던 지라 고개를 갸웃하며 돌아선 여주는 다른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김태형
······.


김태형
···큼큼!


김태형
어... 저기···


백여주
응? 왜요?


김태형
평소에도··· 막 그래요?


백여주
뭘요?


김태형
ㅇ, 아니이···.


김태형
그거 있잖아요, 그거!


백여주
그게··· 뭔데요?

아까 여주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일이 잊히지 않던 그는, 계속해서 기억을 되새겨보는 중이다.

반면에 정작 머리를 쓰다듬어준 본인은 기억을 못 하고.


김태형
그··· 이거.


김태형
쓰담쓰담···.

자신이 말하고도 부끄러웠는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개를 푹 숙여_ 접시가 광이 날 때까지 세제로 문지르는 그다.


김태형
다른 사람한테 막··· 그러냐고···.


백여주
쓰담쓰담···?


백여주
아, 아까 그거-?

아, 이제 생각난 여주가 그의 옆으로 다가가 그를 올려다보지.


백여주
왜요, 좋았어요?ㅎ


김태형
···네?! 좋다고 안 했는데?!


백여주
표정이 좋아보이는데···


백여주
볼도 발그레해졌고-


백여주
내 눈도 못 마주치고 말이야!


김태형
ㅇ, 아니래도...


백여주
맞구만, 뭘 아니래-!


김태형
···ㄱ, 가요...


김태형
나 이거 해야 해.

피식, 그런 그가 웃기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리로 돌아가 제 할 일을 하는 여주지.




김태형
으으···.

다소 많았던 양의 설거지를 끝낸 그는,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을 끌고 소파에 늘어지듯 눕는다.


백여주
수고했어요-.


김태형
···아니에요···.

눈을 지그시 감은 그는, 졸린다는 듯 뭉개진 발음으로 속삭이지.

그런 그를 놓칠 리 없던 여주는, 바닥에 앉아 그를 빤히 바라보기로 했고.


백여주
졸려요?


김태형
···조금...


백여주
조금이 아닌 것 같은데?


김태형
···모르겠어요···.


잠깐의 포근한 정적이 그들을 감싸자, 어색하다는 듯 입을 여는 잠결의 그.


김태형
···내 이름,


김태형
궁금하죠···ㅎ


백여주
궁금하다 하면, 알려줄 거예요?



김태형
김태형이에요···ㅎ

그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여주에게 속삭였다.

그리곤, 잠들어버린 듯_ 더 이상의 말은 없었지.


백여주
······김태형...


백여주
이름 예쁘네요_

잠든 그의 머릿결을 한동안 만지작거리던 여주는, 입가에 띠운 미소가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태형..."

"이름 예쁘네요_"


한 편, 그과 여주가 고요한 오후를 보내고 있을 때_

그런 둘을 몰래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있었으니.


"···인간의 세상에 꽤 잘 적응한 듯 보입니다."


???
그래, 그런 것 같네.

"겨우 오늘이 1일 차던데···."

"혹시··· 감정을 알게 되진 않을까요."


???
그렇게 쉽게 알진 못 할 거야.


???
당분간은 잘 지내는 모습 지켜봐야지.

"우리끼리 지키기로 한 사항은···잘 기억하고 계시겠죠?"


???
무슨 사항?

"인간에게 마음을 품으면 안 된다는 조항이요."


???
······.


???
글쎄, 전혀 지킬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
저기 봐, 벌써 눈빛이 다르잖아.

"···네?! 그러면 큰일 납니다..."


???
왜, 둘이 잘 어울리는데.

"정녕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
응, 몰라.

"···휴,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이만 오늘은 돌아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