遺憾與愛
5


다음날

김여주
으음...

여주가 눈 떴는데, 윤기 옷 갈아입고 있음. 여주가 설핏 미소 지으면서 윤기 등 묵묵히 바라보다가 입 떼겠지.

김여주
오빠, 나..이제 안 좋아하죠..

윤기 넥타이 묶다가 여주 말 듣고 몸 돌려서 여주 바라봐


민윤기
사람은 누구나 질리기 마련이야.


민윤기
그게 지금인것 같다


민윤기
여기서...끝내

김여주
(울먹) 오빠.. 사랑해요..내가 많이 사랑해요..

여주 눈물 고인 체로 윤기 마주보는데 윤기 비릿하게 웃으면서 여주 눈물 닦아내.


민윤기
어떡하지..? 난 아닌데

여주 망치로 머리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야. 윤기가 이 정도로까지 심하게 말할 줄은 몰랐지.

여주가 입 벌린 체로 멍하니 윤기 바라보고 있는데 윤기 여주 머리 쓰다듬으면서 말해.


민윤기
오늘까지 방 비워줬으면 하는데..


민윤기
뭐..끝나고 들어왔는데 너 있으면 내가 나갈게

결국 여주가 짐 싸가지고 집 나갈 준비하지. 처음부터 들고 온 것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캐리어 한 개? 정도로 짐 다 추렸어, 틈틈이 윤기가 사준 옷이나 잡동사니같은 거는 다 두고 나왔지.

원래 자기 것이 아니었으니까,, 별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도 안들고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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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캐리어 다 챙기고 애써 터져나올 것 같은 눈물 꾹 참고 윤기 밥 차려. 윤기가 좋아하는 채소볶음, 갈치구이, 북엇국, 조림 이런 거 간단히 해놓고 식탁 위에 상 까지 차려놓지.

김여주
(울먹)

이제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여주 코 끝은 빨개지고 눈에 눈물 고이는데 끝까지 참으려고 해.

와장창!!

여주가 차리려던 그릇 떨어뜨려 가지고 와장창 깨지는 데 그거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바닥에 주저앉고 엉엉 울어.

김여주
흐윽...

이미 발바닥에는 유리 조각 박혀서 피 흘러나오는데 여주 그런 거 신경 쓸 겨를도 없거든. 서러움이 물 밀듯이 밀려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잠식하는 기분이랄까.

여주 지칠 때까지 한참을 울다가 발바닥에 박힌 유리조각 대충 뽑고 캐리어 들고 현관으로 향하지.

문 열라다가 문득 뒤 돌아서 집 한번 주욱 훑는데 유독 티비 앞에 올려놓았던 노란 액자 속, 윤기랑 여주 인화 사진이 짐인이 끌어당기는 느낌이지. 여주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인데 별 수 있겠어.

여주 결국 캐리어 끌고 나왔어. 횡단보도 앞에서 핸드폰 들어서 윤기한테 전화거는 여주.


민윤기
....

윤기 전화 받았는데도 대답 안해.

김여주
(떨리는 목소리로) ㄴ..나 집 나왔어요

김여주
오빠 앞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김여주
내가 많이 사랑했고...

여주가 이런 말 조심스럽게 하는데 윤기 그냥 시큰둥하지

사실 둘이 싸운 날이면 여주 태형이네 집에서 자주 잤고, 그 때마다 안 들어올 것처럼 얘기해놓고 꾸역꾸역 들어왔거든.


민윤기
(진짜 나간건 맞나 몰라..)

윤기 뭐 이런 생각 밖에 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후련하지

여주가 윤기랑 통화 끝내고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빠르게 달려오는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보여.

김여주
....

김여주
(그래, 어쩌면 가장 편한 방법인지도 모르지.)

순간 여주 인도에서 도로로 발 내딛고, 눈 질끈 감고 차로 뛰어들어.

끼이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