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愛你,但很悲傷。

26,巧合(3)

- 국경 근처 풍안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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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폐하..!

은우가 맞이한 승철은 몸 구석구석이 피로 물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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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괜찮아. 내 피가 아니다.

승철이 무심하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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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그렇다면.. !

은우는 연국의 국경쪽으로 시선을 잠시 옮겼다가, 이내 다시 승철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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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은우는 숨을 고르며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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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괜찮으십니까.

시원하고도 옅은 바람이 둘 사이를 갈랐으며,

은우의 표정은 뭐랄까.

걱정도 아니었으며 연민도 아니었다. 친절도 아니었으며 무어라 정확히 짚어 판단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

승철은 은우의 감정을 읽길 포기했다.

승철 또한 느리게 눈을 깜빡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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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쉬어.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 승철의 천막 안 -

이른 새벽이었다.

목숨을 연료로 한 연소.

그것이 딱 승철이었다.

승철은 어딘가 불편한지 천막을 열어두곤 앉아 밖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서여주는 지금 어디서 떠돌고 있는지.

연국과의 협상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아무리 담담한 척 해보아도 쉽지 않은 문제였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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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

갑자기 쏠린 구토감에 놀란 승철이 일어나 구석 나무로 달려가 게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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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가지가지하는- ..... 아니..?

이젠 구토까지 하다니. 싶어 순간 바닥을 내려다본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

방금 게워낸 물질은, 제 눈이 틀린게 아니라면..

분명 피였다.

피를 토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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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어쩐지 편하게 게워지질 않더라.

다 내려놓은 것 마냥 승철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제 손에 묻은 피를 슬쩍 닦아내곤, 토해냈던 피를 흙으로 덮었다.

어쩐지 잠에 들지 못할 것 같아 대충 근처에 주저앉았다.

별이 유난히 밝았으며,

달은 거대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되었더라.

승철이 제 머리를 감싸쥐었다.

- 다음 날 -

모든 본부군이 곧 찾아올 연국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 안색이 좋지 않아보이는 승철이 은우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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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수둔에 다녀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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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네? 하루밖에 남지 않았사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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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나 본인이 직접 민규와 대화해야 할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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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알겠사옵니다. 군은 몇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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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나 혼자 다녀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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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무사하시길 빕니다.

은우는 마지못해 수긍하는 듯 했다.

하지만, 무언가 좋지 않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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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 수둔이라면, 의학 전문인데.

그런 족장인 민규에게 폐하가 갑자기 찾아가신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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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별 일 아니겠지.

은우는 애써 안심하려 신경을 다른곳으로 옮겼다.

그러면 안되었을 것이다.

수둔에는,

그들이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