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種能力
七種能力 31



박지훈
근데 그렇게 된다는 거 알면서도 굳이 판사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어?

김여주
아빠같은 사람들, 벌 제대로 주게 하고 싶어서. 엄마 이혼으로 힘들게 했던 그 사람들, 내가 한 번 되어보고 싶어서.


박지훈
꼭 이루길 바랄게. 아, 나 알바 가고 있던 길이라 가야겠다. 안녕!

김여주
그래 잘가.

박지훈과 대화가 끝난 후 집으로 들어왔다. 박지훈이랑 대화를 좀 했더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 것 같기도.. 어쩌면 난 힘들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 말 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확실히.. 이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공부를 시작한지 3시간 쯤 되었을까? 뻐근한 몸을 일으키고 쉬는시간을 가졌다.

휴대폰에는 한 메세지가 도착했다.

-이거 먹으면서 힘내. 꼭 붙길 바라.

메세지의 주인공은 박우진이었고 한 기프티콘이 같이 있었다.

그 기프티콘은 내가 자주가는 카페의 기프티콘이었고 그 기프티콘에 괜히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작은 것에도 행복한게 참 오랜만이네.

어릴 때 부터 잘 웃지도 않았으니.

박우진의 말대로 꼭 열심히 해서 붙어야지.




또 두달하고 이주가 지났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라고는 이주밖에 남지 않았다.

김여주
아직 하지도 않았는데 긴장되네.. 미치겠다.

지잉- 지잉-

전화가 울렸다.

김여주
여보세요?


김예린
여주야! 밖에 봐봐. 눈 내린다!

나는 김예린의 말에 호기심이 생겨 창 밖을 바라보았다. 김예린의 말대로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고 얼핏 쌓인 것 같기도 했다.

첫눈을 보아서 그랬을까, 괜히 기분이 좋았다.


김예린
어때? 밖에 봤어?

김여주
응. 밖에 되게 예쁘다.


김예린
너 요즘 시험 때문에 되게 스트레스 받잖아. 눈이라도 보고 스트레스 좀 풀라고.

김여주
고맙다, 김예린. 나 생각하는 애는 너 밖에 없네.


김예린
알면 됐다. 끊어!

나는 짧게 대답을 하고 끊었다.

눈이 와서 기분은 좋지만.. 곧 시험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조금 두려웠다.

괜히 내 능력을 원망하고 싶었다. 나는 왜 이런 능력 따위 받아서 공부만 계속 해야하는 거야.

괜히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책상을 잠시 보다가 침대에 누웠다. 오늘만.. 눈 오니까 오늘만 이래도 되지 않을까.

휴대폰에 할 것이 있나 뒤적거리는데 전화가 왔다.

김여주
여보세요?


박우진
여주야, 눈 오는거 봤어?

김여주
응. 봤어, 되게 예쁘더라. 그리고 많이 오던데.


박우진
밖으로 나와 봐.

김여주
지금??

씻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상태인데.. 이 꼴로 박우진을 어떻게 봐.


박우진
왜? 조금 불편한 상황이야?

김여주
아니 그건 아닌데..

김여주
그럼 딱 5분만 기다려.


박우진
그래, 그럼.

통화가 끊겼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헐레벌떡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나왔더니 5분이 정말 아슬아슬하게 지나있었다.

김여주
에이 씨.. 틴트는 포기하고 색있는 립밤이나 발라야겠네.

김여주
많이 늦었어?


박우진
천천히 오지.. 너네집 계단 높아서 위험한데.

김여주
혹시 늦을까봐..

김여주
근데 왜 나오라고 한 거야?


박우진
그냥 눈 오니까 생각나서 불렀지. 개구리구이나 먹을래?

김여주
..음.

물론 공부 안 하겠다고 반항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진짜 안 할 수도 없고..


박우진
안되려나. 내가 괜히 불렀어?

김여주
그래, 먹자 개구리구이.

{seven abilities}

야두라.. 나도 껴주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