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篇小說集

(13)너의 목소리_2[김재환]

(13)너의 목소리_2[김재환]

.

김재환 image

김재환

"아직도...별로냐?"

나 image

"뭐...뭐가."

김재환 image

김재환

"다 알면서... 왜 모르는 척 해?"

나 image

"별로이지 않았어... 너 목소리 정말 듣기 좋았어."

김재환 image

김재환

"그럼...그땐 왜..."

김재환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떨어졌다.

어렸었을 때. 그니까 아무것도 몰랐었을 때...

난 통통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았었다.

친구들

김여주는 통통아줌마래요~~ 에베베

나 image

"하..하지마!"

친구들

"하쥐마아~"

김재환 image

김재환

"야! 너네 여주한테 왜 그래!"

그럴 때마다 재환이는 내 편이 되어줬다.

친구들

"앵앵이 너 통통아줌마 남편이야?"

앵앵이는 재환이의 별명이었다.

그땐 재환이의 목소리가 앵앵거리는 듯 했기 때문이다.

김재환 image

김재환

"아니거든?"

난 재환이까지 놀림 받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재환이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렸다.

나 image

"김재환! 그 앵앵거리는 목소리로 날 도와주려 하지마!"

그런 말을 한 나 자신에게도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다.

김재환 image

김재환

"김여주... 진짜 내 목소리가 그렇게 앵앵거려?"

나는 눈물을 삼키며 말하는 재환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재환 image

김재환

"그렇게 별로냐고!"

난 그 자리를 피했다. 아니, 도망갔다.

그 날, 집으로 오는 길에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바보같은 내 자신이 너무 싫어서...

내가 좋아했던, 아니 아직까지도 좋아하고 있는 재환이에게 상처를 줬던 내가 미워서...

김재환 image

김재환

"마지막으로 물을게. 그때 내 목소리, 정말 앵앵거렸어? 별로였어?"

나 image

"아니... 너가... 너가 나 때문에 같이 놀림 받는게 싫어서... 그래서 너에게 그런 말을 한거야."

나 image

"나도.. 나도 그 날 엄청 울었어!"

나 image

"내가 좋아하는 애한테 그런 말을 했다는게 한심해서..."

그 말을 하고선 아차 싶었다.

김재환 image

김재환

"지..진짜야?"

그러더니 쪼그려 앉아있는 내 앞으로 다가와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