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篇小說集


유여준(S)
여기가 내 방인거지?


김태형(V)
나랑 같이 써도 되긴 되는데

유여준(S)
응, 꺼져

유여준(S)
추접스럽게


김태형(V)
.....난 까칠한 것도 좋긴 한데

유여준(S)
........


김태형(V)
너무 까칠한 건 별로니까, 잘 해

미소는 지었는데 어딘가 섬뜩한 태형에 기가 눌린 여준

유여준(S)
나가기나 해

태형의 눈을 피해버리고 말았다


김태형(V)
어어, 그 전에

유여준(S)
....뭐


김태형(V)
계약서 작성해야지

유여준(S)
무슨 계약이야, 나가

침대에 벌렁, 누워버린 여준

태형이 씨익 웃었다


김태형(V)
진도 빼려고?

유여준(S)
....뭐야, 내려와

여준의 위에 올라탄 태형이 귀여운 듯 웃었다


김태형(V)
유혹 아니었어?

유여준(S)
대 끊기고 싶으면 계속 거기 있어라


김태형(V)
그럴 수는 없지

펄석, 이불이 젖혀지고 태형이 바닥에 걸터앉았다


김태형(V)
계약을 하려는 이유는 간단해


김태형(V)
난 너에게 의식주를 제공해 주는데

유여준(S)
.....그게 뭐


김태형(V)
먹고 튀면 안되잖아

유여준(S)
먹고 안 튀어, 됐지?


김태형(V)
계약 내용은 내가 정한다, 그럼

유여준(S)
.....내가 너를 뭘 믿고


김태형(V)
그러니까 같이 쓰자고

태형의 밀어붙임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여준

유여준(S)
나가서 써


김태형(V)
그러든가

태형이 어깨를 으쓱이며 먼저 나가자 여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유여준(S)
내가 어쩌다 저런 미친놈한테 걸려서..


김태형(V)
넓어서 좋지?

유여준(S)
그래

봐도봐도 적응되지 않는 집의 크기

대체 무슨 일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김태형(V)
앉아, 아무데나

태형과 멀리 떨어져 앉은 여준

그 모습을 본 태형은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여준의 옆에 앉았다


김태형(V)
서운하게

유여준(S)
....내용 써


김태형(V)
그래, 이 계약은 꼭 지키기다

태형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주 미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