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飢餓遊戲》

3. 告別

모든 절차가 끝나고, 평화유지군이 날 어느 방에 남겨두곤 사라졌다.

호화롭다

방에 감탄하던 중

엄마와 동생이 들어온다.

우리는 몇분동안 말없이 앉고있었다.

그리고 난 이제 내가 없으니까, 돌아오지 못할테니까

두 사람이 잊지 않고 알아서 해야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말하기 시작한다.

이여진이 배급표를 받지않고 살아가야하고

나와 함께 사냥을 하던 김석진.

김석진이 사냥해서 잡은 동물들을 가져다 줄 것이다.

1년쯤 전에 이런 일을 방지해 서로 약속했으니까..

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말한다.

연료, 물물교환, 학교 다니는 이야기를 마치고 엄마를 보고 마주 앉아 팔을 꽉 쥔다.

이여주

"잘 들어요. 내 얘기 듣고 있어?"

이여주

"예전처럼 버려두지 마요.. 이여진 혼자 내버려두고 도망가버리면 안돼요. 이젠 두사람 목숨 구할 사람이 없단 말이야. TV에서 뭘보든 이겨낸다고 약속해요!"

언성을 점점 높이다 보니 난 거의 소리지르다 시피 말했다.

내 목소리엔 엄마가 우리를 버렸을 때 느꼈던 분노와 공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여진이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언니 내 걱정은 안해도 돼. 하지만 언니도 스스로를 잘 챙겨야지. 언니는 정말 날쌔고 용감하니까 이길지도 몰라"

난 이길수 없다

이여진도 마음 속으로는 알 것이다.

이여주

"응.."

"상금으로 부자가 되건 말건 상관없어. 언니가 집에 오기만 하면 돼. 노력할 거지? 정말.. 노력할 거지?"

이여주

"정말로, 진짜로 노력할게. 맹세해."

평화유지군이 문을 열더니 시간이 다 됐다고 알린다.

우린 한번 더 아플 정도로 꼭 껴안는다.

내 입에서는 사랑한다는 말만 연신 흘러나온다.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평화유지군이 두사람을 내보내고 문을 닫는다.

벨벳 쿠션을 하나 집어 얼굴을 묻는다.

마치 그렇게 하면 모든 일이 가려질 것처럼

빵집 아저씨.

그러니까 박지민의 아버지가 들어온다.

그가 나를 만나러 왔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

어찌 됐건 난 곧 자기 아들을 죽이려 들 사람이니까

아저씨는 평소보다 말이 없다.

잘 아는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냥감을 가져다 주며 몇번 말을 했다.

평화유지군이 시간이 다 됐다고 할때까지 우린 말 없이 앉아 있기만 한다.

아저씨가 일어나더니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었다.

"너희 집 꼬마를 지켜보마. 배곯지 않도록 할게."

그 말에 내 가슴 속의 답답함이 조금 가시는 것을 느낀다.

아저씨가 나가고 시장의 딸, 매지가 들어온다.

매지와는 학교에서 몇번 같이 점심을 먹었다.

매지는 아까 자기 드레스에 달고 있던 동그란 금 핀을 내민다.

매지는 몸을 기울여 내 드레스에 금 핀을 달고는

이걸 달고 경기장에 들어간다고 약속해주랬다.

그 후로 매지와 몇마디를 나눴고

난 혼자 남아 매지가 이제까지 나의 진정한 친구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내 나와 사냥을 같이 하는 경계아이, 김석진이 왔다.

김석진은 나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줬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평화유지군이 들어왔다.

김석진이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하지만 그들은 김석진을 끌어낸다.

난 덜컥 겁이나 김석진의 손에 매달리며 외쳤다.

이여주

"두 사람이 굶지 않게 해 줘!"

"그럼! 내가 돌봐줄 거란 걸 너도 알잖아! 이여주 기억해, 나는..!"

그들이 우릴 떼어놓고 문을 닫아버린다.

김석진의 뒷 말을 난 영영 알지 못할 것이다.

법원에서 난생 처음 타는 승용차를 타고 기차로 가니 금방이다.

역에는 벌레같이 생긴 카메라를 내 얼굴에 들이대는 기자들이 우글거린다

난 감정을 지우고 무표정한 얼굴을 해 나머지 조공인들이 날 약하게 보지 못하게 한다.

벽에 걸린 TV화면을 보니 내가 역에 도착하는 모습이 생중계 되고 있다.

내 얼굴이 지루해 하는 표정에 가까운 것을 보고 만족한다.

반면 박지민은 눈물을 흘렸던 흔적이 역력하고, 그 사실을 감추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우린 기차에 탔고 기차는 즉시 출발한다.

그 속도에 난 깜짝 놀란다.

공식적인 일 외에는 구역과 구역간을 이동하는 일이 금지돼 있어 난 기차를 처음 타본다.

조공인을 실어나르는 열차는 법원의 방보다 더 호화스럽다.

난 엄마의 파란 드레스를 벗고 온수로 샤워를 한다.

집에서는 온수를 쓰려면 물을 끓여야하는데 여긴 그렇지 않다.

씻고 난 뒤에 짙은 녹색 셔츠와 바지를 입는다.

마지막 순간에 매지의 금 핀이 떠올라 셔츠 위에 금 핀을 단다.

날 저녁식사에 데려가려고 찾아온 에피 트링켓을 따라 좁고 흔들리는 복도를 지나 식당으로 간다.

테이블 위에 있는 접시들은 전부 깨지기 쉬운 재질로 된 것들이다.

박지민이 앉아서 우릴 기다리고 있고, 그의 옆자리는 비어 있다.

에피 트링켓 image

에피 트링켓

"헤이미치는 어디 있니?"

에피 트링켓이 밝은 목소리로 묻는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낮잠 자러 간다고 하던데요."

에피 트링켓 image

에피 트링켓

"음, 꽤나 힘든 날이었지."

에피 트링켓은 헤이미치가 없어서 안도한 모양이다.

저녁식사는 코스로 나온다.

식사 내내 에피 트링켓은 우리에게 음식이 더 나오니까 배를 비워두라고 한다.

하지만 난 이런 음식, 이렇게 훌륭한 음식을 많이 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배가 터져라 먹어 댄다.

에피 트링켓 image

에피 트링켓

"적어도 너희 둘은 식사 예절이 바르구나. 작년의 두 명은 야만인들처럼 손으로 음식을 먹어대더라고. 내가 소화가 안 됐을 정도였지 뭐니."

작년에 뽑혔던 두 명은 경계 출신으로 평생 단하루도 음식이 넉넉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의 눈앞에 음식이 있는데 식사 예절 따위 생각할 겨를이 있었을 리 없다.

박지민은 빵집 아들이고 난 시내출신 엄마가 식사 예절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난 포크와 나이프를 다룰 줄 안다.

하지만 에피 트링켓의 그 말이 너무나 미워서 그 말을 듣고 난 후로는 일부러 손으로 음식을 먹었다.

그러고는 식탁보에 손을 닦았다. 에피 트링켓의 입술이 단단히 모여진 것이 보인다.

식사가 끝나니 약간 토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박지민 역시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인다.

우리 둘 다 이런 호화스러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칸으로 옮겨 추첨 실황 재방송을 본다.

우리는 우리와 경쟁하게 될 아이들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한다.

2번 구역에서 자원한 괴물 같은 남자아이.

얼굴이 여우같이 생기고 매끈한 빨강머리를 한 5번 구역의 여자아이.

다리를 저는 10번 구역의 남자아이.

그리고 가장 잊혀지지 않는, 이여진과 생김새는 반대되지만 분위기가 굉장히 비슷한, 11번 구역 여자아이.

여진이와 나이가 같지만 자원자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2번 구역이 나왔다.

해설자들은 관중이 박수 치기를 거부한 행동과 조용히 손짓으로 경의를 표한 것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지 난감해 했다.

그 중 한명은 관습이 나름대로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말 끝나기가 무섭게 헤이미치가 무대에서 떨어졌고 박지민의 이름이 뽑히고 우리가 악수를 하고 국가가 나오고 프로그램이 끝난다.

에피 트링켓 image

에피 트링켓

"너희 멘터(헤이미치)는 남들에게 보여 주는 방법을 좀 배울 필요가 있어. 방송에 나와서 처신하는 법을 한참 더 배워야해."

예상치 못하게 박지민이 웃음을 터트린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취해 있었어요. 매년 취해 있는걸요."

이여주

"매일이지"

내가 덧붙인다. 짓궂은 웃음이 배어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에피 트링켓 image

에피 트링켓

"그래, 너희 둘이 저걸 보고 재미있어 하다니 별일이구나. 헝거게임에서 멘터가 너희의 생명줄이라는 것을 알면서!"

에피 트링켓 image

에피 트링켓

"너희에게 충고를 해 주고, 스폰서들을 확보하고, 어떤 선물을 언제 줄지 결정 하는 사람이 멘터인데 말이야. 너희가 죽느냐 사느냐가 헤이미치에게 달렸단 얘기야!"

에피 트링켓이 기분 나쁜 듯 응수했고 그 때 헤이미치가 식당 칸으로 들어온다.

아 죄송해요ㅠㅠ

장면추가를 깜빡했는데ㅠㅠ 옮기려니까 자꾸 끊겨서 그냥 출판해요ㅠㅠ

사실 오늘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구독자분이 1명 생겨서! 너무 기뻐서 바로 썼어요!!!

진짜 감사해용!!!😆😆😘😘

아 지민이 분량이 너무 없죠ㅠㅠ

다음화부터 조금씩 늘어가니까요!

그래서 지민이 나오기 전까지 한 덩어리로 분량 많게 쓰려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리네용ㅠㅠ

진짜 읽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ㅠㅠ

사랑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