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次向你致意,

三十七。她留下的謎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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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비서한테 받았던 열쇠는 뭔지 알아냈어요?

운전을 하며 윤기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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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 맞다.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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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까먹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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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완전. 회사일 긴장되서 집에가면 패션공부에 마케팅 공부하기 바쁘구요.... 하으... 긴장 풀려서 그냥 잠들때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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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무 무리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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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저 진짜 궁금한게 그 비서분인데요. 도대체 무슨 관계였을까요??? 사귄건 아닌거 같은데. 친구도 아닌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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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 사람 그냥 뻥 친거 아닐까요, 여주씨랑 친해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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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그럴수도 있나?

여주가 갸웃거리며 중얼거리자 윤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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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럴수 있죠. 나도 친해지고 싶어서 이렇게 애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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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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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귀엽잖아요 여주씨.

피식 웃으며 다시 정면을 보는 윤기의 모습에 여주가 부끄러운듯 베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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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치, 뭐예요. 놀리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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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진짠데. 은근히 애교도 부리고 되게 귀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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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할 말 있다 그랬잖아요. 뭐예요?

티 나게 화제를 돌리는 여주의 말에 윤기는 피식 웃으며 그렇게 또 그냥 넘어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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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남준이한테 연락왔었거든요. 알아보니 정호석 관련 정보들이 엉망으로 섞여있었대요 그러니까.... 고아원에 있을때 기록이라던가 뭐 그런거요. 그래서 저쪽에서 정호석 찾는게 힘들었던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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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아.....아니, 그런게 어떻게 가능하죠?? 사람 개인정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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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돈 쓰면 안될것도 없나보죠 뭐. 게다가 고아원으로 맡겨지기까지의 과정도 있으니까요. 누가 잘못 적어서 내면 땡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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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속상하다. 돈이 없으니까. 고아니까. 그게 이유가 되는건 너무 속상한것 같아요.

입술을 비죽 내밀며 고개를 숙이는 여주의 모습에 윤기의 손이 그녀의 머리를 위로하듯 쓰다듬었다.

부쩍, 그의 손이 닿는 일이 많아졌다는 생각에 여주는 잠시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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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리고 중요한거 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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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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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정회장 건강이 안좋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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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정회장님?? 제이홉 진짜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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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 그래서 정호석을 찾는거 아닐까요? 자신의 진짜 아들이 정민석이 아닌걸 알았다면 진짜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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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많이 안좋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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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렇다는대요 남준이 정보로는. 여주씨. 아버님한테 부탁을 하든, 여주씨가 직접 부딪히든. 만나보는거 어때요? 정회장님.

해야할 미션이, 또 생겼다.

윤기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 여주는 첫 출근날 석진에게서 받았던 열쇠를 꺼내들었다.

뭘까. 이 열쇠.

뭐가 들어있을까.

뭐 하는 열쇠였을까.

여주는 다시 한번 아미의 방을 샅샅이 뒤져보았다.

책꽂이. 책상 서랍. 옷장. 혹시벽에 무슨 비밀장치라도 있는걸까 영화처럼 책장을 밀어보기도 하고 액자를 들춰보기도 했지만 딱히 뭐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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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흠.....뭘까....

이번엔 아미의 창고로 이동했다.

고아원애서 가져온 잡동사니가 있는 방. 여주는 그 방을 아미의 방이라고 불렀다.

아미의 방은 유치원생 방 같기도 했다. 모든게 작은 가구들과 인형. 어린시절에나 특별해보일 종이접기학이나 종이별이 담긴 유리병. 어린이 화장대.

화장대.....?

여주는 방 한가운데 앉아서 둘러보다가 화장대로 다가갔다.

차례차례 서랍을 열어보면 어린아이의 머리끈. 장난감 매니큐어 등이 있다.

그중에 한서랍만 열리지 않았는데 처음 구경할때는 오래되서 그런가보다. 열쇠가 없어서 잠겼나보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더랬다.

그랬는데 지금 보니 석진이 건네준 열쇠와 구멍이 비슷한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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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설마- 아니 왜 여기 화장대 열쇠를 그 사람한테 맡겨??

진짜 이해안되는 관계라고 또 한번 생각하면서도 여주는 떨리는 마음으로 열쇠를 꽂았다.

맞았고.

들어갔고.

돌리자 달그락 소리를 내며 화장대 서랍이 열렸다.

그리고 거기엔, 사진과 편지 한장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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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오늘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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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석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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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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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나 찾았어요. 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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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아 찾으셨어요? 다행이네요.

간단하게 답해주며 웃는 석진을 여주가 빤히 올려다보았다.

미소지은채 마주보던 석진이 왜 그러냐는 듯 눈썹을 까딱해보이자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마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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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이제 좀 말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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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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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우리집 어린시절 갖고 놀던 화장대 열쇠를 내가 왜 당신한테 맡겼는지. 비서와 실장사이에 어떤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둘이 있을땐 반말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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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별거 없는데.

석진이 뒷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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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진짜 별 거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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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그래도 난 기억못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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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비서라서-

빤히 바라보는 여주를 보며 석진은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다 또 멋적게 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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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실장님이 나한테 의지 많이 했어요. 내가 많이 유능해서. 정호석을 찾을때도 항상 같이 다니고. 고아였다는 얘기도 했고. 음.....당신의 일기장 역할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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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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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말했잖아. 고슴도치 같았어서, 친구 없었거든. 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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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그럼 이거, 화장대 열쇠인것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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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네.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가며 하는 석진을 여주가 지긋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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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주

더 할 얘기 없어요,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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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질문있긴한데....... 누구예요, 실장님은?

석진의 말에 여주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석진의 얼굴에 아련함과 슬픔이 깃든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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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기억을 잃었어도, 본래 갖고 있던 느낌은 변하지 않을것 같은데. 둘이 너무 다르거든. 내가 알던 아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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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김비서)

우리 아미, 어디갔어요?

[작가의 말] 역시 우리 석찌옵. 은근 예리해.

다음편엔 아미의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구상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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