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是誰? (南珠美貞)
38_ “大家好_”


드디어 기자회견 날 아침이 밝았다.

찰칵_ 찰칵_ 멀리서도 아주 잘 들리는 셔터 소리에 연준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그런 연준의 손을 꼭 붙잡았다.


박지민
긴장하지마_ 그냥 우승 소감 말할 때처럼 하면 돼


전정국
저희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돼요


전정국
우리가 지켜줄게요


김태형
너한테 뭐라고 할 사람 없어


김태형
그럴 자격 있는 사람도 없고


김태형
그러니까 움츠러들지 마_ 알았지?

이들은 모를 거다_ 내가 왜 이렇게 긴장했는지, 무얼 걱정하는지.

이딴 기자회견은 떨리지도 않아.

근데_ 근데, 왜 너희랑 헤어질 생각을 하니까..

감독님
연준아, 이제 올라가야 해

감독님
가자

정연준 (정여주)
네..


박지민
힘내_ 움츠러들지 말고!


전정국
오늘 기자회견 마치면 다 같이 쫑파티 하는 거예요?!


김태형
잘 다녀와_?!

마치면_?

아니, 마치고 난 후에는 아무것도 없어 얘들아.

미안_

연준은 세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자회견 장으로 향했다.

이 모든 걸 끝내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찰칵_ 찰칵_ 끊이지 않는 셔터 소리 속, 기자들의 수많은 질문이 들려왔다.

“이렇게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여신 이유가 뭡니까?!”

“왜 다른 선수들은 안 나오고 정연준 선수만 나오신 겁니까?!”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겁니까??”

몇 번_ 심호흡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동안의 일 모두를_ 내가 왜 이렇게 살았어야 했는지.

내 잘못이 뭔지.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꿈만 같았다.

이제 이 순간을 끝으로 내 가짜 인생도 끝난 거니까.


전정국
선배_ 기자회견 끝난 것 같은데 왜 연준 선배만 안 나오죠..?


박지민
그러게..얘 안에서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김태형
뭐..?!


김태형
안 돼_!!


박지민
야, 야 김태형?!!

무슨 일 생간 거 아니냐는 지민의 말에 화들짝 놀란 태형이 기자회견장 안으로 뛰쳐들어갔다.

그리곤 기자회견장을 이 잡듯 찾아다녔지.

오로지 연준을 찾기 위해_ 하지만 텅 빈 기자회견장에서 연준이 나올 리눈 만무하지.

그렇게 허탈한 상태로 돌아온 세 사람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준의 방으로 올라갔다.

혹시나 연준이 먼저 와서 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런 기대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연준의 방이 텅텅, 비어있었거든.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처럼.


박지민
야..야, 왜..왜 방이..


전정국
선배_ 연준 선배..


김태형
저..전화_ 전화..?!

뚜뚜_ 연준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들려오는 건 전화가 꺼졌다는 신호음뿐이었다.


김태형
아니야..거,거짓말..이야


김태형
그렇지..?


김태형
아무나 좀 그렇다고 해봐_?!!


박지민
연준아..


김태형
정연준_?!!


김태형
나와봐, 어딨어_?!!


김태형
어디로 간 거야?!! 나오라고_?!!!

그렇게 빗 속을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모르겠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더는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답답하고 당혹한 마음에 태형은 눈물만 흘렸지.

오늘이 지나고, 네 마음이 진정되면_

그때가 되면 너한테 고백하려고 했는데..

어디 간 거야 연준아_ 제발 좀 나와..


김태형
흐읍..제발, 제발 장난이라고 해줘..아무나 좀..


김태형
흐윽..연준아..

필요 없는 폰은 저 멀리 한강에 던져버리고 왔다.

이제 더는 그 폰을 쓸 일은 없을 테니까.

모두에게 미안했다.

아무 말도 없이 이렇게 사라져버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_

세 사람의 얼굴을 보면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무 말 없이 와버렸다.

뚝뚝_ 눈물이 흘렀다.

울기 싫었지만_ 안 울 수가 없었다.

내 인생에 가장 소중했던 세 사람을 버리고 도망쳤다.

내가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고..

정연준 (정여주)
미안해..내가 너무 미안해..

모두 안녕_

댓 25개 이상 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