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完結] 我被一家企業集團抓住了
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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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東旻
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김여주
김여주 (18세) 남의 눈치를 자주 보고 조용한 성격. 속 마음은 누구보다 복잡하고 감성적이지만, 겉으로는 늘 소심하게 움츠러든다. 태산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혼자 가슴 졸이며 속으로 온갖 소설을 다 쓰는 타입.

한태산
한태산 (18세) 큰 키에 무심한 표정, 피지컬과 운동 신경까지 갖춘 전형적인 테토남. 남들에겐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오직 여주 한 정으로 신경질적인 척하며 온갖 세심한 배려를 다 해준다. 여주가 당황해할 때 나오는 반응을 귀여워한다.

김여주
저기 .. 태산아 ..
지나치게 창창한 여름 햇빛이 교실 바닥을 뜨겁게 달구던 방과 후. 여주는 가방끈을 꼭 쥐며 겨우 입을 열었다. 복도 쪽 문에 기대어 서 있던 태산이 고개를 돌렸다. 땀에 약간 젖은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매서운 눈매가 여주를 향했다.

한태산
왜 ?
낮고 무뚝뚝한 목소리. 태산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여주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압도적인 피지컬이 여주의 시야를 단숨에 가려버렸다. 여주는 심장이 쿵쾅거려 시선을 태산의 교복 단추 근처로 내리꽂았다.

김여주
그 .. 아까 체육 시간에 내 체육복 챙겨줘서 고맙다고 ..

한태산
그거 내가 챙긴거 아닌데.
태산이 눈 하나 찡그리지 않고 시침을 뗐다.

한태산
책상 밑에 굴러다니길래, 그냥 던져둔 거야. 착각하지 마.
말은 차갑게 하면서도, 태산의 손은 자연스럽게 여주가 끙끙대며 들고 있던 무거운 청소 양동이로 향했다. 그는 여주의 손에서 양동이를 툭 뺏어 들더니, 불평 한마디 없이 앞장서서 걸어갔다.

김여주
' 태산이는 차가운 건지, 다정한 건지 진짜 모르겠어 .. '
여주는 볼이 발그레해진 채 태산의 넓은 뒷모습을 졸졸 따라갔다.
태산은 복도 끝 수돗가에 양동이를 툭 내려놓고는, 여주가 혼자 속으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수돗가 옆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태산의 짙은 향수 냄새와 풋풋한 땀 냄새가 섞여 풍겨왔다.

한태산
김여주.

김여주
응 ? 왜 그래 .. ?

한태산
너 왜 나만 보면 귀가 빨개지냐 ?

김여주
ㄱ, 그게 무슨 .. ! 더워서 그런거야, 더워서 .. !
여주는 놀라 손부채질을 해대며 뒷걸음질 쳤다. 소심한 성격에 당황까지 더해지니 목소리가 삑사리가 날 지경이었다.
그런 여주를 보며 태산의 입꼬리가 아주 살짝, 아무도 못 알아채게 올라갔다. 태산은 무심한 척 여주 쪽으로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그림자가 여주를 완전히 감쌌다.

한태산
피하지 좀 마. 누가 너 잡아먹는다 했냐 ?

김여주
태, 태산아 ..

한태산
내 마음엔 너밖에 없어. 그러니까 .. 피하지 마.
태산의 툭 던지는 한마디에 여주의 머릿속이 하얗게 마비되어 버렸다. 무심한 표정 속 깊게 가라앉은 태산의 눈동자가 오직 여주만을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