陛下,我愛你。

10. 你不應該喜歡的人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다가 문득 일을 저지른 웅이 생각났다. 오랫동안 지낸 사이를 어떻게 할지, 궁금한 마음에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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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그럼 기사단장 님은 어떻게 할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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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건 네가 당한 거니까 내가 뭐라 결정할 순 없지. 어떻게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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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에, 그럼 제가 죽이라고 하면 죽일 거예요? 되게 친하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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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건 어릴 적 얘기고. 사람이 어떻게 평생 친해. 너도 내 성격 알면서.

잠깐 옛날에 있었던 일을 들어보니 어릴 적에는 정말 24시간 붙어 다닐 정도로 친했다고 했다.

지금은 왜 이렇게 됐는지 물어볼 수는 없으나, 왠지 중간에 일이 벌어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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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하나 뿐인 친한 형이니까, 그냥 사과만 받고 마무리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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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 진심이야? 사과로 끝낸다고……?

그냥 넘어 간다는 말에 놀랐는지 먹다말고 나를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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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전 폐하가 아니거든요. 뭐, 폐하도 기사단장 님한테 못 되게 굴지 말구 좀 잘 대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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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그리고, 적어도 저보다는 더 잘 해줘야 될 거 아니에요?

대휘의 말을 듣는지, 안 듣는지 일단 내가 저런 애를 사랑한다니, 하며 감탄만 했다.

이 씨, 폐하 내 말 듣고 있는 거 맞아? 식탁을 탁탁 두들기다가 그래도 안 듣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푸딩을 하나 냠 집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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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음? 뭐해 이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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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폐하가아 내 말 안 들어주니까!! 아, 진짜 망고 푸딩 지 혼자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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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냐고……. 푸딩 처음 먹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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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저 여기 와서 제일 놀란게 음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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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진짜진짜! 여기 요리 만든 사람, 내가 뽀뽀 해줘야 돼. 아니, 그것도 모자라니까 막 안고 내 사랑 다 줘야 돼!

뽀뽀라는 말에 눈이 번쩍 띈 동현은 당장이라도 푸딩 재료를 휩쓸어갈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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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저, 저 눈빛은 뭐야. 아니, 나 말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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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폐하? 저 진짜 뽀뽀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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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야, 여기 푸딩 재료 다 가져와. 이거 만든 사람 불러와.

잠시만. 저기요? 이렇게 나오시면 지금 뽀뽀로 해달라는 말로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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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잘 만들면 해주기다? 아 빨리 약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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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흥! 적어도 50개는 만들어야지 해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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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50개든 100개든 다 할테니까 약속부터 해.

아 놔, 대체 왜 비장한건데! 그래도 요리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잘 만들리가 없으니, 기꺼이 새끼 손가락을 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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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설마 잘 하겠어? 아무리 그래도 저것처럼 만들리가 없지.

속으로는 불안했지만 겉으로는 안 그런 척했다. 비나이다, 제발 다 망하게 해주세요.

“폐하, 그,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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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

원래도 무서웠지만 주변에 냉기가 나오자 순간 소름이 돋았다. 나는 어디, 나는 누구.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가.

“죄, 죄송합니다!! 그냥 제가 하나하나 만들까요? 네?”

동현은 순간 에이, 거짓말 쳐버릴까? 라는 악마의 유혹이 멤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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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래도, 그렇게 하면 바로 눈치챌 것 같단 말이지. 걔가 보통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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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니, 내가 직접 한다. 넌 떨지나 말고 해.

그런데 지금 가르쳐 주는 사람은 차라리 혼자서 100개를 만드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른다. 몇 시간 동안 가르치는 것보다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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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성공하는 즉시 돈은 넉넉하게 주도록 하지.

“……!! 폐하, 일단 저는 이 순서대로 만들었고…….”

몇 시간에 걸쳐 대휘가 강조한 50개의 푸딩이 완성이 된 후, 동현은 한숨을 내쉬며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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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런데 이미 키스도 다 했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여기 요리 만든 사람, 내가 뽀뽀 해줘야 돼. 아니, 그것도 모자라니까 막 안고 내 사랑 다 줘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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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래, 이 정도 했으면 이제 좀 나를 봐주겠지? 이때까지 거의 벽만 쳐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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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흐암, 갑자기 왜 불렀, 에?

모든 곳에 깔려버린 푸딩들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허, 나 진짜. 웃음이 나오며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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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제 됐지? 네가 매일 벽만 치고 그러니까, 내가 못 참겠어서-

멀리 서서 이것 저것 설명하는 그가 귀여워서. 진심인 모습이 귀여워서, 얼른 뛰어가서 목을 확 휘감았다.

순식간에 볼이 빨개져버렸고, 곧 입술을 부딪혔다. 점점 그를 벽으로 밀어서. 내가 만족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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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뽀뽀 한 번으로 되겠어요? 설마, 내가 이렇게 귀여운 사람을 가만 둘리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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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너, 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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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사랑한다고요. 폐하는?

까치발을 들고, 고개를 한껏 올려보며 묻는 모습에 그만 정신이 아찔했다.

대답은 역시, 입술로 해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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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으아아……! 내가 진짜 정신 나갔나 봐. 폐하를 좋아한다고? 이대휘가?

아직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바빴다. 으으, 그냥 뽀뽀만 했어도 부끄러웠을 건데, 키스요? 키스? 키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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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 이제 얼굴 못 봐. 아니 안 봐. 부끄러워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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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대휘 님? ㅈ, 저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고……!

순간 얼굴이 굳어버렸다. 잠시만, 내가 뭐라고 말했었지? 설아가 들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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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잠시만, 너 지금 뭐 들은 거야? 방금 내가 말한 거,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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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폐하를 좋아하신다고 말한 거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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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

망했구나. 나 이제 인생 끝났구나. 소문 다 퍼질게 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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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설아야, 그거 아니야. 제발 소문만 내지 말아줘, 응? 안 좋아한다고. 안 좋아해. 좋아하고 싶지도 않아!!

울고 싶었다. 그냥 이 자리에서 펑펑. 이게 소문나면 노예가 감히 욕심을 부린다고 욕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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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으, 응원할게요! 역시 능력 있으시다. 아, 비밀이니까 죽을 때까지 비밀 지킬게요.

미친. 설아는 천사다 틀림없다. 바닥에 주저 앉을 뻔했지만 겨우 정신을 차려 설아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네가 날 살렸다고, 아니 그 전에 난 폐하 안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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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에이, 강한 부정은 긍정이랬는데? 아무튼 제가 팍팍 밀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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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야아! 내가 어떻게 폐하를 좋아해? 그럴 바엔 죽는 게 더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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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으음? 아닌 것 같은데. 일단 폐하는요! 보기와 다르게 귀여운 거를 좋아하신다고 했어요. 그리고 또-

주절주절 폐하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내기 시작했다. 이거 누구한테 배웠니? 무슨 사전처럼 이렇게 막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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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대휘 님은 애교만 많으면 완벽할 것 같은데. 애교 많으실 것 같은데,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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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 난 태어나서 한 번도 한 적 없어. 안 좋아하는 사람한테 애교를 어떻게 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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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안 좋아하기는 무슨. 그냥 가서 안아주기만 해도 뒤집어질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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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그, 그런가. 난 몰라! 밖에 나갔다 올게!!

내 마음을 들키기 전에 산책을 하러 간다는 핑계로 밖을 나섰다. 그런데, 이미 들켜버린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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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흐음, 귀여운 거랑 안아주는 거? 난 애교 부릴 줄도 모르는데?

어릴 때부터 사랑은 무슨, 태어나고 바로 팔려 나갔는데 애교가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두려움을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 왔는데 어떻게 사람 앞에서 귀여움을 떨어.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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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엄마, 아빠 보고 싶어. 헤어진 뒤로 만난 적이 3번도 안 돼.

노예제도 때문에 나는 지금 까지 온갖 일을 겪으며 살아 왔다. 그런데 폐하를 좋아한다니,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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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대휘야,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려야 돼. 이런 사랑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

눈시울을 붉힌 채로 생각했다. 내가 이래도 될 자격이 있을까. 좋아해도 되는 사람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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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키스신만 쓰면 눈물이 나는데 입꼬리는 올라간단 말이죠…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키스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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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그리고 이건 또 뭐죠 000 너무 평화로워요ㅋㅋㅋㅋㅋ 댓글…댓글로 히슬은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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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그래두 이렇게 글을 올릴 수 있고 사람들이 보고 댓글을 달아주는 거 자체가 행운이기에 전 이걸로 만족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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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늦었으니 전 기절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