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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fireontherock
★ 평점 : 10 점
⚇ 조회수 : 1,3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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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떠나, 축제 준비가 한창인 체육관으로 향했다. 춤 연습이 아직 많이 남아서, 명재현과 나는 남아 있었지만, 사실 나는 조금 지쳤다. 뭔가에 몰두할 때마다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는 타입이라, 춤을 연습하면서도 생각보다 정신이 많이 피곤했다.
"여주야, 한 번만 더 해보자! 괜찮아, 잘하고 있네~"
재현이가 나를 향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그 특유의 장난기와 다정함이 섞여 있었고, 나는 재현이가 내게 조금 더 친절해지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응... 그래...ㅎ"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때는 알았지만, 몸이 그리 쉽게 따라주지 않아서 마음이 급해졌다. 그때, 체육관 문이 열리고 한태산이 들어왔다.
"어, 여주야. 아직 여기 있었네?"
태산이가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는 언제나 차분하고 친절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어, 태산...! 너도 축제 준비하는 거야?"
나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태산이가 여기에 올 줄은 몰랐다.
"응, 우리 반이랑 몇 가지 연습하러 왔어. 근데 너도 아직 여기 있네. 내가 좀 도와줄까?"
태산이는 내가 춤 연습을 하는 걸 보고 웃으면서, 내게 다가와 춤을 조금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저기... 재현이랑 연습하고 있었는데, 이래도 되나..?"
"저 자식 바쁜 것 같은데, 그냥 나랑 같이 하자. 여기부터 외우면 돼?"
태산이가 다정하게 내게 말했다. 그가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내 동작을 고쳐주기 시작했다. 태산이가 한 동작을 정확히 알려줄 때마다, 내 몸은 점점 더 자연스럽게 움직였고, 태산이는 정말 세심하게 내 자세를 잡아주며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그 순간, 나는 태산이가 매우 다정하다는 걸 느꼈다. 너무 친절하게 나를 배려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런데 그때였다.
"뭐야, 너 여기 있었어?"
갑자기 들려온 재현이의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재현이의 목소리엔 익숙한 장난기가 섞여 있긴 했지만, 뭔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재현이는 태산이와 내가 가까이 있는 걸 보고, 얼굴에 웃음을 억지로 띠며 다가왔다.
"여주야,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갑자기 태산이랑 춤 연습?"
재현이의 눈빛은 예전의 장난스러움과는 다르게 살짝 날카로웠다.
재현이는 잠깐 멈칫하다가 태산이에게 말을 건넸다.
"태산아, 네가 춤 잘 추는 건 알지만 ㅋㅋ 내가 더 잘 가르쳐줄 수 있어. 여주야, 내가 더 잘 알려줄게."
재현이가 내게 다가와서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아니야, 재현아. 너 바쁘잖아. 태산이랑 동선 외울께."
나는 재현이의 손을 피해 조금 떨어졌다.
그 순간, 재현이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 재현이의 말투는 점점 더 비꼬듯이 바뀌었다.
"그래, 태산이가 더 다정하지 그치? ㅋㅋ...."
그 말에 나는 잠깐 당황했지만, 속으로는 재현이가 왜 이렇게 화가 난 건지 알 수 없었다.
태산이는 차분하게 웃으며 말없이 내게 계속 동작을 알려줬고, 나는 그저 그에게 의지하며 연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재현이는 계속해서 나와 태산이의 사이를 의식하는 듯, 눈치를 보며 몇 번이나 말을 걸었다.
"여주야, 동선 외우고 나한테 다시 와라. 그 다음 파트 알려줄테니까..."
재현이는 내게 웃으며 말했다. 그 웃음 뒤에 숨겨진 어색한 감정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응, 알겠어...."
나는 조금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내 눈은 다시 태산이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그날 이후로, 나는 점점 더 재현이가 내게 다가오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재현이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예전의 장난스러움은 사라지고, 그 대신 짙은 감정이 섞인 복잡한 표정이 보였다. 그 감정을 느끼기엔 내가 너무 서툴렀지만, 알게 모르게 그 변화가 나를 조금씩 흔들리게 만들었다.
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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