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엔 기별을 주시지요. 제 요정들이 많이 놀랐습니다."
"내가 무례를 범한건가?"
"그저 오랜만의 방문에 신이나 황후폐하 보시는 줄도 모르고 날아다녔지요."
"앞으론 기별 넣겠네. 오늘의 방문도, 허락없이 들어와 미안하고."
"그 넓은 후궁에서 이곳을 찾아주신게 더욱 감사할뿐,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곳을 찾지 못하고 지나간 세월이.. 거의 100년하고 여든해 되었을겁니다."
"화원이 아름답던데. 그걸 못봤다니 참 안타깝군. 내일 저녁에 와도 되겠는가. 화원이 유리로 되어있는것 같던데. 달빛이 들면 참 예쁠것 같아."
"연못이라도 준비해 두겠습니다. 달이 떠오른 물은, 사람을 홀린다고 하지요."
"날 홀리겠다는 건지."
"날이 어두워집니다. 귀하신 애기씨 어두운데 다치실라."
"이 자가!"
세훈이 손가락을 튕기자 화원의 문이 스르르 열렸다.
"후궁은 정말 위험한 곳입니다. 서둘러 돌아가세요. 여기서 황후궁까지는 거리가 꽤 된답니다."
손등에 키스를 받은 백현이 고개를 끄덕이곤 돌아섰다.
"내일저녁에는 연못을, 그 다음 방문에는 강을 준비하게. 달과 강이 어떤 절경을 이루는지. ..나도 보고싶거든."
싱긋 웃은 세훈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달도 밤의 태양이며 꽃이며 빛이라는것을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