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허구입니다

부제:18세,찬란한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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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모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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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정수연 이야기
병원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기대고있는 수연 바람이 불어
긴머리칼이 휘날린다 초점없는 눈,다른 한쪽 눈은 안대를 하고 있다
생기를 잃은 얼굴 그리고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가녀린 몸 난간아래를
쳐다보며 눈물만 쏟아내는 수연이다
" 찾았다 "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헐떡이는 숨소리에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니 그토록 보고싶었던 범규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의 품에
안기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못했다 저의모습이 어떨지 아니까..
많이 망가진 제 모습이 그렇게 초라해보일수밖에 범규는 천천히 다가와
미세하게 떨리는 수연을 안아준다 따듯했다 그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안정감에 든다 등을 쓸어주는 범규
" 도망가면 내가 못찾을줄알았어?
네가 어디있든 널 찾을 수있어"
" ...."
" 넌 잘못한게 없는데 왜 도망다녀 내가 널 지켜줄께 약속해"
" ..범규야..흑흑흡"
끝내 말을 잊지못하고 또 한참을 울다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입술을 깨무는 수연이다
" 이제 다 끝났어 걱정하지마 얼른 낫기만하자 응?"
" 최범규 이제 오지마 "
"뭐?"
" 오지말라고!애초에 너만 아니었으면 이런 꼴 안당했을거 아니야!"
갑자기 차갑게 변한 태도에 범규의눈동자가 흔들리고
수연은 범규의 눈을 쳐다보지 않고 바닥만 보며 얘기했다 말투는
날카롭지만 그래.거짓말인거 알아 수연아 많이 힘들거야
많이 아플거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라는걸,내가 널 지키지못했잖아
나 평생 미워하면서 살아줘 내가 다 받아주면서 살께
그래도되 언제부턴지 작은몸에 생채기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어느순간부터 웃음을 잃고 분위기마저 어두워진게 느껴졌지
이유없이 나를 피하고 학교도 안나왔어 알아봤더니 수연이 네가
학폭피해자라고 하더라 가해자는 날 몇년 째 쫒아다니던
같은 학교 2학년 선배 강해원이란 사실을 알아버리고 선배고 뭐고
강해원에게 따져 물었지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이 날 두고 수연이랑
사귀니까 짜증나서 그런거래 이유가 그거래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그 순간 눈이 돌아서 강해원 멱살까지 잡았지만 주위에 선배들이
말려서 끝이 났어 만약 그러지 않았으면 위험한 상황이 왔었겠지
차라리 그랬다면 내 마음이 편했을까?근데 더 화가 나는 건
내 자신이었어 병신같이 수연이가 그렇게 아프고 힘든줄도 모르고
지켜주지도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어 만지면 부숴질것같은 한없이
작아진 널 간신히 침대에 눕히고 자는것까지 보고 병실을 나왔다
얼굴이 어두워진 수연이엄마는 범규와 마주치고 하려던
말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 범규야 이제 수연이 만나지않았으면 해"
" 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만나지말라뇨?"
" 미안해 범규가 이해 좀 해줬으면 좋겠어 "
수연이 엄마에게 대신 이별통보를 든고 한참을 멍하니 수연이가
있는 병실을 바라보다 힘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왜인지 눈물이 났다
닦으면 닦을수록 계속 흐르는게 느껴져서 짜증이났다 그 후로
수연이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꺼져있다는 음성만 들릴 뿐,
수연이가 보고 싶어 미치겠다 그때부터 폐인처럼 살았던것같다
학폭위원회는 잘 끝마쳤다고 했지만 내 기준에서는 아니다
학교는 알면서도 쉬쉬했고 강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피해자인
수연이는 왜 숨어야하는거지 잘못은 그 가해자들이 했는데 한번은
수연이가 있는 병원에 간적있는데 퇴원하고 없었다 수연이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다들 모른다고 했다 마치 말을 맞춘 듯 했다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며 수연의집앞까지 찾아갔다 불꺼진 수연이방 창문 얼마나
기다렸을까 엄마와함께 오는 수연이가 보이고 저를 걱정해준 범규가
수척해진걸 보니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곧 범규는 수연이 앞에 섰다
수연엄마는 얘기하고 들어오라며 자리를 비운다 잠깐의정적이 흐르고
목이 메이지만 꾹 참고 입을 연다 저를 끝까지 쳐다보지 않자 수연의
손가락 끝을 잡는다 애써 웃는다
" 나 안보고 싶었어?"
" ...."
"난 너 엄청 보고 싶었는데"
범규의 보고싶었단 말에 그제서야 범규 눈을 맞추며
바라보고 있다가 예상치못한 범규의눈물에 적잖이 당황한 수연이다
"왜왜 울어 바보야"(눈물을닦아준다)
" 헤헷 수연이가 나 봐준다"
다정한 너의말투 잠깐이지만 예전의 너로 돌아온것같아서 기뻤어
"너무 말랐어 나랑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면서 살을 좀 찌워야겠다"
" ...."
" 수연아 몇년이됫든 너 기다릴수있어 그러니까.."
" 아니 헛된 기대하지마 난 너 잊을 수 있어 아니 벌써 잊었어"
" ....(거짓말)"
" 우린 헤어진거야 "
애써 울음을 참는 너,안다 마지막이라는거 네 입에서 그런말을 들으니
내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수연이는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도망치듯
들어가버렸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그들의첫사랑은 타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침표를 찍었다 차마 제 방에 있던 사진들은 치워버릴수가
없어서 그대로 두었다 오랜만에 학교를 갔다 내곁에 수연이만 없을 뿐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 또한 점심도 먹지않고 친구들과 멀리했다
간간히 들리던 너의 소식은 어느순간 끈켰다
" 야 최범규 너 진짜 안먹을거냐?
며칠째냐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될거아냐"
내 앞에 앉아 걱정스런 얼굴로 날 보는 최연준이었다 억지로 끌려온
급식실에 앉은 나였지만 앞에 놓여진 급식판만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그러자 내 옆에 앉아있던 최수빈은 숟가락으로 밥을 떠
내 입에 밥을 넣어주었다
" 야 먹으면서 슬퍼해라 슬퍼하는것도 배불러야 할수있다?"
최수빈의 말도 안되는 말에 빵터진 최연준이었다
그바람에 입에 있던 내용물들이 최수빈과나의 급식판에 떨어졌지만..
" 야 최연준 밥풀 튀었잖아!!너 혼자 다 쳐먹어라"
" 씹 네가 되도않는 드립쳐서 그런거잖아!"
또 둘은 아무것도 아닌거에 으르렁됫다 역시 하루라도 안웃기는 날이
없는 저 녀석들이다 그래도 너희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는것같다
중학생인 강태현과카이도 번갈아가면서 주말마다 집에와서 내가
딴생각하지 못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동생들이다 길고 긴 장마가 지나고
단풍과은행나뭇잎이 물들어 제법 가을티가 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등교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미친듯이 불안하게 뛰었다 왜이러지?
내 몸은 긴장상태가 되었다 무엇때문인지 알수없었지만 꼭 무슨일이
생길것만 같은 날이다 교실에 도착하고 수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바지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한 나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수연♡]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귀에 가져가됫다
마른침을 한번 삼키고 수연아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무 소리도 나지않았다
" 수연아?"
📞 흑흑..범규야 우리 수연이 어떡하니 어떡해
수연이 엄마는 오열했고 순간 들고 있던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지고
범규의눈동자는 흔들렸다 같은 반이었던 수빈과연준이가
왜그러냐 물었지만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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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