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모든 순간

모든 날,모든 순간 11






이 글은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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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18세,찬란한 너에게





 

모든 날,모든 순간







최범규 정수연 이야기







병원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기대고있는 수연 바람이 불어 
긴머리칼이 휘날린다 초점없는 눈,다른 한쪽 눈은 안대를 하고 있다 
생기를 잃은 얼굴 그리고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가녀린 몸 난간아래를 
쳐다보며 눈물만 쏟아내는 수연이다 








" 찾았다 "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헐떡이는 숨소리에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니 그토록 보고싶었던 범규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의 품에 
안기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못했다 저의모습이 어떨지 아니까..
많이 망가진 제 모습이 그렇게 초라해보일수밖에 범규는 천천히 다가와 
미세하게 떨리는 수연을 안아준다 따듯했다 그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안정감에 든다 등을 쓸어주는 범규









" 도망가면 내가 못찾을줄알았어?
네가 어디있든 널 찾을 수있어"









" ...."









" 넌 잘못한게 없는데 왜 도망다녀 내가 널 지켜줄께 약속해"










" ..범규야..흑흑흡"











끝내 말을 잊지못하고 또 한참을 울다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입술을 깨무는 수연이다









" 이제 다 끝났어 걱정하지마 얼른 낫기만하자 응?"










" 최범규 이제 오지마 "







"뭐?"








" 오지말라고!애초에 너만 아니었으면 이런 꼴 안당했을거 아니야!"









갑자기 차갑게 변한 태도에 범규의눈동자가 흔들리고 
수연은 범규의 눈을 쳐다보지 않고 바닥만 보며 얘기했다 말투는 
날카롭지만 그래.거짓말인거 알아 수연아 많이 힘들거야 
많이 아플거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라는걸,내가 널 지키지못했잖아 

나 평생 미워하면서 살아줘 내가 다 받아주면서 살께 
그래도되 언제부턴지 작은몸에 생채기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어느순간부터 웃음을 잃고 분위기마저 어두워진게 느껴졌지 
이유없이 나를 피하고 학교도 안나왔어 알아봤더니 수연이 네가 

학폭피해자라고 하더라 가해자는 날 몇년 째 쫒아다니던 
같은 학교 2학년 선배 강해원이란 사실을 알아버리고 선배고 뭐고 
강해원에게 따져 물었지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이 날 두고 수연이랑 
사귀니까 짜증나서 그런거래 이유가 그거래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내가 그 순간 눈이 돌아서 강해원 멱살까지 잡았지만 주위에 선배들이 
말려서 끝이 났어 만약 그러지 않았으면 위험한 상황이 왔었겠지 

차라리 그랬다면 내 마음이 편했을까?근데 더 화가 나는 건 
내 자신이었어 병신같이 수연이가 그렇게 아프고 힘든줄도 모르고
 지켜주지도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어 만지면 부숴질것같은 한없이 
작아진 널 간신히 침대에 눕히고 자는것까지 보고 병실을 나왔다
얼굴이 어두워진 수연이엄마는 범규와 마주치고 하려던 
말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 범규야 이제 수연이 만나지않았으면 해"









" 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만나지말라뇨?"









" 미안해 범규가 이해 좀 해줬으면 좋겠어 "










수연이 엄마에게 대신 이별통보를 든고 한참을 멍하니 수연이가 
있는 병실을 바라보다 힘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왜인지 눈물이 났다 
닦으면 닦을수록 계속 흐르는게 느껴져서 짜증이났다 그 후로 
수연이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꺼져있다는 음성만 들릴 뿐, 
수연이가 보고 싶어 미치겠다 그때부터 폐인처럼 살았던것같다
 
학폭위원회는 잘 끝마쳤다고 했지만 내 기준에서는 아니다 
학교는 알면서도 쉬쉬했고 강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피해자인 
수연이는 왜 숨어야하는거지 잘못은 그 가해자들이 했는데 한번은 
수연이가 있는 병원에 간적있는데 퇴원하고 없었다 수연이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다들 모른다고 했다 마치 말을 맞춘 듯 했다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며 수연의집앞까지 찾아갔다 불꺼진 수연이방 창문 얼마나 
기다렸을까 엄마와함께 오는 수연이가 보이고 저를 걱정해준 범규가 
수척해진걸 보니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곧 범규는 수연이 앞에 섰다 
수연엄마는 얘기하고 들어오라며 자리를 비운다 잠깐의정적이 흐르고 
목이 메이지만 꾹 참고 입을 연다 저를 끝까지 쳐다보지 않자 수연의 
손가락 끝을 잡는다 애써 웃는다









" 나 안보고 싶었어?"










" ...."











"난 너 엄청 보고 싶었는데"








범규의 보고싶었단 말에 그제서야 범규 눈을 맞추며 
바라보고 있다가 예상치못한 범규의눈물에 적잖이 당황한 수연이다 










"왜왜 울어 바보야"(눈물을닦아준다)









" 헤헷 수연이가 나 봐준다"











다정한 너의말투 잠깐이지만 예전의 너로 돌아온것같아서 기뻤어








"너무 말랐어 나랑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면서 살을 좀 찌워야겠다"









" ...."










" 수연아 몇년이됫든 너 기다릴수있어 그러니까.."










" 아니 헛된 기대하지마 난 너 잊을 수 있어 아니 벌써 잊었어"










" ....(거짓말)"










" 우린 헤어진거야 "










  
애써 울음을 참는 너,안다 마지막이라는거 네 입에서 그런말을 들으니 
내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수연이는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도망치듯 
들어가버렸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그들의첫사랑은 타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침표를 찍었다 차마 제 방에 있던 사진들은 치워버릴수가 

없어서 그대로 두었다 오랜만에 학교를 갔다 내곁에 수연이만 없을 뿐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 또한 점심도 먹지않고 친구들과 멀리했다 
간간히 들리던 너의 소식은 어느순간 끈켰다









" 야 최범규 너 진짜 안먹을거냐?
며칠째냐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될거아냐"








내 앞에 앉아 걱정스런 얼굴로 날 보는 최연준이었다 억지로 끌려온 
급식실에 앉은 나였지만 앞에 놓여진 급식판만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그러자 내 옆에 앉아있던 최수빈은 숟가락으로 밥을 떠 
내 입에 밥을 넣어주었다 









" 야 먹으면서 슬퍼해라 슬퍼하는것도 배불러야 할수있다?"










최수빈의 말도 안되는 말에 빵터진 최연준이었다 
그바람에 입에 있던 내용물들이 최수빈과나의 급식판에 떨어졌지만..










" 야 최연준 밥풀 튀었잖아!!너 혼자 다 쳐먹어라"









" 씹 네가 되도않는 드립쳐서 그런거잖아!"










또 둘은 아무것도 아닌거에 으르렁됫다 역시 하루라도 안웃기는 날이 
없는 저 녀석들이다 그래도 너희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는것같다 
중학생인 강태현과카이도 번갈아가면서 주말마다 집에와서 내가 
딴생각하지 못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동생들이다 길고 긴 장마가 지나고 

단풍과은행나뭇잎이 물들어 제법 가을티가 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등교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가슴이 미친듯이 불안하게 뛰었다 왜이러지?
내 몸은 긴장상태가 되었다 무엇때문인지 알수없었지만 꼭 무슨일이 
생길것만 같은 날이다 교실에 도착하고 수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바지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한 나는 
놀랄수밖에 없었다 [수연♡]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귀에 가져가됫다 
마른침을 한번 삼키고 수연아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무 소리도 나지않았다








" 수연아?"









📞 흑흑..범규야 우리 수연이 어떡하니 어떡해









수연이 엄마는 오열했고 순간 들고 있던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지고 
범규의눈동자는 흔들렸다 같은 반이었던 수빈과연준이가
 왜그러냐 물었지만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