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LOVE::

04. Lee Yeo-ju's Story (Part 1) [Subtitle: Smile Syndrome]

{BGM: TOMBOY}


(•:여주시점)

나는 어렸을 때 부터 피를 무서워했다.
주사나, 귀신, 벌레보다도 더.
그냥 빨갛고 뚝뚝 흐르는 그게,

나는 너무나도 싫었다.

-
(여주가 7살 때, 놀이공원 가고나서)



-(아빠)우리 여주~ 놀이공원 재밌었어?

-•응!! 나중에 또 가자~!

-(엄마) 그래~ 엄마랑 약속!

-•아빠랑도 약속! 히히히

하지만,
왜 우린 몰랐을까.
그때가 우리의, 우리 가족의 마지막이었단걸.


빠아아앙-
눈앞이 하얘졌다.

지금, 이거.

무슨 상황인 거지.



한순간 모든게 느리게만 보였다.

날 부여잡는 아빠의 다급한 손과, 날 안는 엄마.

그리고 안 된다며 소리지르는 아빠.

그 다음은....


모든게 부서지는 소리?
교통사고였다.

뉴스에까지 나온 이 사건은,

그저 집으로 돌아가던 일가족 중 부모가 숨지고 아이만 산 사건

이라는 이름으로 일단락 내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침묵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음주운전이라잖아, 왜 처벌이 없어???]

-라던가,

[한 가족을 없애놓고 가해자는, 살인자는 밥이 넘어가??]

-라던가.


하지만 그 후 아무일도 없었고, 그렇게 우리가족은, 이 사건은


잊혀졌다.


-

(다시 현재, 2019년)


지금 난 서예고에 다닌다.

서울예술고등학교.

X발...

이름 한 번 드럽게 길다.


-(친구1)여주여주~ 오늘 학원 끝나고 공부방 가?


-•당연하지~ 꿈은 가수여도 공부는 빡세게 해야하니까! ㅋㅋ


여하튼, 잘 지내보는 중이다.


늘 대인관계에는 신중하라던 부모님의 말대로 살다보니,


어느새 내겐 스마일 증후군이 뒤따르게 되었다.


사람들 비위 맞추려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내가 상처 입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무조건 웃으며 내 원래 모습을 가리려고 해 왔다.


그런데,

이제 원래의 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젠가 그랬다.

[남에게 끼워맞추려다 영영 들어가지 못하는 퍼즐조각이 되지는 마. 외딴 섬같은 존재도, 가끔 찾아오는 새들이 필요해.]


누구였지, 내게 이 이야기를 해 준 게.



-

(회상, 2018년)


난 이때 날 놓아버릴 뻔 했다.

이무짝에도 쓸모없는 것 같아서,

그냥 놓을 뻔 했다.


그때였을까, 누군지 모르는 어떤 애의 한마디.

-남에게 끼워맞추려다 영영 들어가지 못하는 퍼즐조각이 되지는 마. 외딴 섬같은 존재도, 가끔 찾아오는 새들이 필요해.


그땐 그냥 넘기려했다.


하지만, 그게 안됐다.


뭘 하든지 그 한마디가 떠올라서,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애에게 물어보고 싶다.



넌 내 상황을 알고 있었어?


내가 외딴 섬처럼 보였던 거니?


...괜한 생각이다.




-

(2019, 현재.공부방 끝나고 밤 11시.)


아무도 없는 컴컴한 방.


그렇다고 올 사람도 없다.


...아, 배고파.


냉장고에.......


.......아 맞다. 아무것도 없구나.


이렇게 놓고보니,



정말 외딴 섬 같다, 나.


아무도 오지않는 깜깜한 방 안에서


아무도 듣지않을 내 얘기를 하고


그 누구도 이곳의 나에게 오지않아.




.....갑자기 아무것도 먹기 싫다.

눈앞이 깜깜해져 오는 것 같다.


소파에 앉아 TV를 틀어봐도,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만지작대도,




변하는 건 없다.

(中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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