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become a couple with Playve's Yejun in college

Episode 4_I Think I Really Like You

연애를 시작하면 맨날 붙어 다닐 줄 알았다.

왜냐면 고등학생 때까지의 연애만해도, 같은 반 내에서 꽁냥거리고, 비슷한 학원가로 가고, 집도 거의 동네였으니깐.

 

뭐, 적어도 나는 그럴 줄 알았다.

 

근데 현실은, 대학교는 생각과는 달랐다.

 

시험 끝나니까 바로 팀플.

팀플 끝나니까 과제.

과제 끝나니까 조별 발표.

 

바쁜 것도 바쁜건데, 같은 과라고 해도 듣는 수업이 달라 마주치기가 꽤 어려웠다. 시간대도 다르고 말이지.

게다가 수업하는 건물도 다르니까 체력도 쭉쭉 빠졌다.

 

죽겠다 진짜.

 

문제는 남예준도 똑같이 바쁘다는 거다.

오히려 쟤가 더 바빠 보인다.

 

“야 너 요즘 예준이랑 싸웠냐?”

 

점심 먹다가 친구가 갑자기 물었다.

 

“…뭐?”

“아니, 둘이 요즘 같이 있는 걸 못 봐서.”

 

나는 젓가락 멈춘 채 잠깐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까—

진짜 며칠 못 봤다.

 

연락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아침마다 “일어났냐” 연락 오고, 자잘한 스몰토크를 하고.

잘 때가 되면 “과제 끝났어?” 같은 것도 온다.

근데— 그게 끝이었다.

 

전에는 틈만 나면 찾아왔는데.

손 잡고 다니고.

괜히 시비 걸고.

장난치고.

 

요즘은 볼 시간 자체가 없다.

 

“…아닌데.”

 

나는 대충 대답하고 물 마셨다.

근데 괜히 기분 이상하다.

 

싸운 것도 아닌데,뭔가 멀어진 느낌.

 

아 연애 왜 이렇게 어렵냐.

 

-

 

 

오늘도 난 도서관에 갇혔다.

팀플 자료 만들다가 정신 차려보니까 밤 열 시.

 

허리 아파 죽을 거 같다.

나는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진짜 집 가기 싫다. 머리 대자마자 잠들 것 같았다.

 

그때,

핸드폰이 짧게 울렸다.

 

[도서관?]

 

남예준이다.

나는 화면 빤히 보다 답장했다.

 

[응]

[나와봐]

 

 

“…뭐야. 잠드려고했는데.”

 

나는 인상 찌푸리면서도 자리 정리했다.

그리고 도서관 밖으로 나갔는데—

 

“야.”

 

익숙한 목소리.

 

고개 드니까 남예준이 서 있었다.

후드 뒤집어쓴 채로. 손에는 캔커피 두 개.

 

 

“…너 뭐야.”

“사람 보자마자 뭐야가 뭐냐.”

“아니 너 작업 있다며.”

“끝났어.”

 

짧게 말하고는 내 손에 커피 쥐여준다.

차갑다.

딱 내가 좋아하는 거.

 

“너 피곤해 보여.”

“너도.”

“난 원래 잘생겨서 괜찮아.”

 

진짜 어이없어서 웃음 나왔다.

 

“미친놈.”

“응.”

 

예준도 따라 웃는다.

 

근데 웃다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왜.”

 

내가 먼저 물으니까

예준이 잠깐 나 보더니 말한다.

 

“서윤아, 요즘 서운했어?”

 

순간 말문 막혔다.

 

“…뭐?"

“아닌 척하지 말고.”

 

와.

진짜 이런 거 귀신같이 안다.

나는 괜히 시선 피했다.

 

“안 서운했거든.”

“거짓말.”

“진짜.”

“너 삐지면 말수 줄어.”

 

…그걸 어떻게 아냐.

 

예준은 잠깐 가만히 날 보다가

작게 한숨 쉬었다.

 

 

“미안.”

 

순간 당황했다.

얘가 이렇게 바로 사과할 줄 몰라서.

 

“아니 뭐… 그 정도는 아닌데.”

“근데 난 좀 그 정도 같았어.”

“뭐가.”

“너 못 보는 거.”

 

심장 철렁 내려앉았다.

예준은 괜히 캔 만지작거리다가 말했다.

 

“생각보다 더 찾게 되네.”

“…뭘.”

“너."

"...."

"엄청 보고싶었다고."

 

씨익 멋지게 웃으면서 날 내려다본다.

진짜 심장 남아나질 않는다.

 

“나 너 되게 좋아하는 거 같아.”

 

쿵, 쿵, 귀까지 심장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원래 연애하면 다 이런 건가 했는데.”

"...."

“너 없으면 하루가 좀 이상해.”

 

예준은 낮은 목소리로 달콤한 말들을 해줬다.

마치, 화를 풀라는 듯.

정말로 어딘가의 남자주인공처럼.

 

울컥하기도하고, 부끄럽기도하고.

아마도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을 내 얼굴을 보더니 예준이 피식 웃었다.

 

 

"설렜지?"

"뭐... 그렇지 뭐."

“안 설렜으면 큰일 날 뻔.”

 

하여튼 분위기 잡아놓고 꼭 마지막에 저런다.

나는 괜히 민망해서 캔만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작게 중얼거렸다.

 

 

“…나도 보고 싶었거든.”

 

커피를 마시던 예준이 멈추고, 입을 가린 채 나를 내려다본다.

꽤나 놀란 것처럼 큰 눈을 하고.

 

“…뭐?”

“못 들은 척하지 마.”

“아니."

"엉?"

“한 번 더.”

“뭐? 싫어!”

“서윤아.”

“아ㅡ 한 번에 못 들었으면 끝이야!”

 

배실배실 웃으며 다가오는 예준은 어느새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바뀌어있었다.

하지만 평소보다는 조금 더, 설렘과 행복이 묻어있는.

 

나도 따라서 웃었다.

어느새 서운한 감정은 눈 녹듯 사라져있었다.

 

그리고 그때.

예준이 내 손 잡았다.

손끝 살짝 차갑다.

 

“앞으로는.”

"...."

“바빠도 보러 올게.”

 

심장 또 이상해진다.

 

“그러니까.”

 

손가락 천천히 맞물리더니,

 

“너 혼자 서운해하지 마.”

 

 

깍지를 낀 채로, 제 얼굴에 우리의 손을 가져다댄다.

진짜 선수가 아닐리가 없다.

 

너무 사랑스러운 남자친구의 모습에, 그 품에 꼭 껴안았다.

어느새 피로가 사라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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