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를 하다가 “이상형이 누구에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원래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넘겼을 질문이다.
대충 엄마같은 사람이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아님 모아분들
이라고 말해야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지.
나도 늘 그렇게 말해왔고.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이상형이요?”
잠깐 생각하다가 웃었다.
이상형이라기엔
곧바로 너무 구체적인 사람이 하나 떠올라서.
“음…”
한참 고민하는 척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기다리게 해도 괜찮은 사람이요”
아무리 오래 못 봐도,
그 사람이 돌아왔을 때
서운함보다 반가움이 먼저 드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좋다.
언제 돌아올지는 몰라도,
다시 만날 거라는 걸
믿게 해주는 사람.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말해주지 못해도,
알고 있을 것 같은 사람.
“그럼 오래 기다려야 해도 괜찮아요?”
누군가 댓글로 장난스럽게 물었다.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천천히 웃었다.
“네.”
“그런 사람이라면,
늦어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조금 오래 걸려도,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왔을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돌아와서 나를 보며 웃어준다면,
그걸로 좋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니,
어쩌면 이미 만난 것 같다.
지금도 이 순간에도
나는 그 사람이 다시 올 자리를
비워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음이 아픈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오면 그 빈자리를 채워주겠지.
그럼 그 상처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라질거고.
그러니까,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아.
내가
조금 오래 여기 있을 테니까,
누나가 다시 돌아오기만 해줬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