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너무 많이 들어 흘러넘치다 못해 다 빠져나가버린.
가엾고 불쌍한 어른이었다.
스스로를 잃고,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는.
그저 거울속의 저를 증오하며 혐오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칼을들고 위태로운 춤을 추는.
죽음을 노래하는.
난 그의 황홀경이 되길 바란다.
또한.
그가 편히 눈감길 바란다.
* * *
피투성이로 잠든 황자는 밤새 열병을 앓았다.
새거울을 들이고, 찢어진 금침을 교체하고.
새 장식품을 다시 채워 원상태로 복구했다.
배갯닛을 적신 그의 눈물은 황제의 귀에도. 궁인들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밤새 곁을 지킨 한 무속인만이 알고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