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a [BL/Chanbaek]

8.

마냥 어린줄 알고있던 막무가내 극악무도한 황자는.
철이 너무 많이 들어 흘러넘치다 못해 다 빠져나가버린.
가엾고 불쌍한 어른이었다. 

스스로를 잃고,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는.

그저 거울속의 저를 증오하며 혐오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칼을들고 위태로운 춤을 추는.
죽음을 노래하는.

난 그의 황홀경이 되길 바란다. 
또한.


그가 편히 눈감길 바란다.










* * * 








피투성이로 잠든 황자는 밤새 열병을 앓았다. 

새거울을 들이고, 찢어진 금침을 교체하고.
새 장식품을 다시 채워 원상태로 복구했다. 

배갯닛을 적신 그의 눈물은 황제의 귀에도. 궁인들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밤새 곁을 지킨 한 무속인만이 알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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