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왔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하늘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연우는 눈을 떴다.
잠시,
어디인지 잊고 있었다.
그리고 곧,
기억해냈다.
옆을 바라봤다.
그가 있었다.
이홍위.
말없이 앉아 있었다.
밤새,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를 바라봤다.
이 시간이,
곧 끝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일어나셨습니까.”
그가 먼저 말했다.
평소와 같은 말투였다.
그게 더 낯설었다.
“…예.”
잠깐의 정적.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문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둘 다,
같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다시 시선을 피했다.
“…이제 가야 합니다.”
연우의 손이,
천천히 굳었다.
“…예.”
대답은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우도 따라 일어났다.
문 앞까지 걸어갔다.
손이 문에 닿았다.
멈췄다.
열지 못했다.
“…연우야.”
그가 불렀다.
연우의 눈이 흔들렸다.
“괜찮겠습니까.”
연우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이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는 더 묻지 않았다.
문을 열었다.
밖에는 이미,
사람들이 서 있었다.
호송을 위한 인원들이었다.
공기가 달라졌다.
이제,
정말 현실이었다.
연우는 한 발 물러섰다.
그와의 거리가,
처음으로 멀어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연우를 한 번 봤다.
길게.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처럼.
연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돌아섰다.
천천히 걸었다.
사람들 사이로.
연우의 시선이,
그를 따라갔다.
점점 멀어졌다.
손이,
저절로 올라갔다.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멈췄다.
그럴 수 없었다.
“…홍위야…”
작게 불렀다.
들리지 않을 거리였다.
그래서 더 안전한 이름이었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끝까지,
돌아보지 않았다.
연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조용히.
소리 없이.
걸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연우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움직였다.
연우는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가슴이 아팠다.
이제야,
실감이 났다.
이건,
끝이었다.
연우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처음으로 받아들였다.
이건,
바꿀 수 없다.
그래서 더,
기억해야 한다.
연우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았다.
그날과 똑같이.
그래서 더,
잔인했다.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