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김진우 님?”

“어어? 그 여학생?”
“네, 그 여학생이에요. 혹시 지금 어디세요?”
“삼성동 쪽이야. 왜 그래요?”
“헐! 저도 지금 삼성동 쪽이거든요! 혹시 식사 전이시면…”
“학생이 밥 사준다고 해도 안 얻어먹어요.”
“에이~ 모르는 척 받아주시면 안 돼요?
저 지금 되게 잘 됐거든요”
“음… 알았어요. 어디로 갈까요?”
“삼성 힐스테이트 2단지 쪽인데, 이리로 와주실래요?
제가 맛집 알아놨거든요”

“알았어요, 곧 봐요”
“저 여깄어요!”
“허어… 학생 엄청 예뻐졌다.”
“감사합니다. 아저씨도 잘생기셔졌네요”
“립서비스를 받을 줄이야.”
“아닙니다~ 진심이에요.”
“고마워요, 학생.
아, 근데 내가 계속 학생이라고 불러도 돼?
염색한 거 보니까… 학교는 안 다니는 거 같은데”
“아, 네. 여주라고… 불러주세요.”
“응, 여주야. 어디로 갈까요?”
“가까워요.
여기서 100m 직진에 우회전하면 바로 나와요.”
“오, 생각보다 가깝네. 출발할게”
“넹~”
“뭘 좋아하실 지 몰라서
모든 메뉴가 있는 거리로 인도했어요”

“아… 여주는 뭐 좋아해?”
“가리는 게 없긴 한데. 우리 저기로 가볼까요?”
“그러자!”
“제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저녁을 먹고 그의 택시를 탔다. 나 때문에 몇 시간 동안의 수입이 없었을 테니까. 녹음실로 향하는 동안, 순영이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야?”
“나 이제 가려고. 왜?”
“우리 녹음 끝났거든. 집으로 오라고.”

“아, 그래? 8곡 다 한 거야?”
“설마. 어떻게 하루만에 다하겠어.
내일도 하고, 모레도 하고 그런 거지.”
“잠시만, 나 택시 타고 있어서
목적지를 바꿔야할 거 같아.
원래 목적지가 녹음실이었거든.”
“하여튼, 나 다음에는 안 갈거야”
“오늘도 오라곤 하지 않았어.
네가 신기할 거 같다고 해서 오는 걸 허락한거지.
안 오고 싶으면 얼마든지 안 와도 됩니다~”
“그래도 오늘 엄청 신기했어.
특히 지훈이 오빠가 코칭해주는 게 많이 멋있더라”
“…나는”

“어후~ 너무 멋있었지. 오빠가 본래 하는 건 춤이잖아.
근데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다니 난 좀 놀랐다?”
“냐하, 역시 나란 존재는.”
“그럼 집으로 오는 걸로 알고, 전화 끊을게”
“집에 갈 때까지 통화해주면 안 될까?”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 거 같아?”

“얼마 안 걸려. 플레디스 본사에서…
한 10분 거리? 한 40분 정도 걸릴 거야.”
“그 정도야 뭐. 무슨 얘기 할건데?”
“그냥 솔직히 오빠 목소리 듣고 싶었어”
“그럼… 내가 40분 동안 말할게.
오디션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목소리 아껴.”
“세븐틴은… 컴백 얼마 안 남았잖아”
“40분 이야기해서 나빠질 목 상태라면
오늘 녹음도 안 했어. 그러니까… 그냥 내가 말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