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5. 사소한 것도 기억해줄 때
승민이랑 조금 친해졌다. 사실 원래도 선배 작가님들 사이에서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었고, 다른 연예인이랑도 친분 없고...
승민이랑 친해진 것도 그냥 승민이 살갑게 다가와줘서 마음을 열게 된 거 ㅇㅇ
아무튼 쓸데없는 말을 좀 하기 시작함. 원래 친구끼리 이런 말을 하고 TMI라고 하는구나ㅡ 싶은 내용들
대본 리딩 전에 승민이 탄산수를 마시고 있길래,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와 가수인데 탄산수 잘 마시네요. 저는 탄산수 못 마시겠더라고요. 목 따가워서.”
"그런 사람 많죠."
진짜 흘러가듯 대화하고나서는 바로 녹음이 시작됨.
그러다 쉬는 시간에 스태프가 음료를 나눠주는데, 여주 앞에 탄산이 놓임
못 마시는 건 아닌데…
또 바꿔달라고 하긴 좀 그렇고.
그냥 따려고 하는데 옆에서 손이 쓱 들어왔다.
승민이었다.
“작가님 이거 못 드시잖아요.”
그러더니 자기 앞에 있던 생수랑 바꿔줌.
“아, 괜찮은데…”
“목 따갑다면서요.”
이렇게 잘 챙겨주는가 싶으면 홱 등 돌려서 자기 자리로 가버릴 것 같다
여주는 고마우면서도 헷갈려할듯
상황6. 아픈데 티 안 내고 계속 일할 때
방송국 막내 작가는 손목이 남아나질 않는다.
큐시트 뽑고,
수정본 체크하고,
형광펜 치고,
대본 넘기고,
다시 뽑고.
이걸 모두 들고 해야한다. 손목이 아작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내가 손목 아프다고 쉬겠다고 하긴 좀 그래서 그냥 계속 함.
그러다 큐시트에 메모 적으려는데 펜을 떨어뜨림
떨어뜨리자마자 옆에 있던 승민이 바로 봄.
“괜찮으세요?”
“네, 네! 괜찮습니다.”
일단 자동반사로 괜찮다고 함.
근데 승민이 펜을 주워주다가 바로 안 줌.
“손목 아프시죠.”
“네?”
“아까부터 계속 이렇게 하고 계시던데.”
승민이 자기 손목을 감싸는 시늉을 했다.
아니 그걸 또 봤다고?
“그냥 좀 뻐근한 정도라…”
“그게 아픈 거 아닌가요?”
할 말 없음.
승민은 큐시트 위에 있던 집게를 가져와서 종이를 고정해줬다.
“이렇게 두고 보세요. 계속 잡고 있지 말고.”
“감사합니다…”
승민은 펜을 내 쪽으로 돌려주고 대본을 다시 봤다.
그리고 진짜 아무렇지 않게 한마디 더 함.
“아프면 말하세요. 제가 큐시트 잡고 있을게요.”
아무렇지 않게 모든 디테일 챙겨주는 승민이 보고싶었는데 왠지 망한 것 같네요 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