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에 있던 일이 계속 생각난다.
바로 뒤에서 자신을 도와주던 태산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으 진짜...!!"
여주는 침대를 주먹으로 퍽퍽 치며 답답해했다.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의 이름을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했다.
-
태산은 성호와 함께 동아리실을 정리 중이었다.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누나 좋아해?"
갑자기 훅 들어온 질문에,
태산은 침을 잘못 삼켜 사레가 들렸다.
성호가 가져다준 물 덕에 겨우 진정했다.
"그래서, 좋아해?"
반짝이는 성호의 눈을 본 태산은
아무 말 없이 물을 들이켰다.
"아이, 형 입 무거운 거 알잖아~ 한 번만!"
"... 좋아해요//..."
태산은 귀가 빨개지며 대답했다.
부끄러움에 고개가 저절로 푹 숙여졌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어. 누나한테 하는 게 다르더라."
"절대 말하시면 안돼요, 절대!"
"음... 그러면 나랑 딜 하나 하자. 아니, 두 개."
"뭐로요?"
성호는 잠시 고민하고는 말했다.
"첫째, 아예 반말하기. 둘째 사귀게 되면 제일 먼저 말하기!"
"첫 번째는 할 수 있는데 두 번째는 안 될 게 너무 확실하잖아요..."
"네가 왜 안돼! 네 얼굴을 봐봐, 누나가 싫어하겠어?"
"... 알겠어요. 그렇게 하기로 해요."
"반말!"
"아... 알겠어..."
태산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성호는 킥킥 웃었다.
'어떻게 하면 누나가 날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