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Mate
07. This Path I Am Walking


최우현
"지민아, 밥먹자"


박지민
"네, 아저씨"


최우현
"..."


박지민
"....아저씨. 혹시..수현아저씨랑 싸우셨어요?"

최우현
"ㅇ..어? ㄱ..그게..싸웠다기 보다는.."


박지민
"싸운거 맞는 것 같은데. 갑자기 수현 아저씨가 가신것도 이상하고..아저씨가 지금 이렇게 어두운 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아서요"

최우현
"별 일 아니다. 신경 쓰이게 했다면 미안하구나. 어서 밥 먹자"


박지민
"말씀 해 보세요. 그렇게 마음에만 담고 있으면 몸에 안좋아요"

최우현
"...지민아. 내가..너에게 내 과거를 얘기해주지 않았는데. 궁금하지 않니?"


박지민
"...별로 알고 싶지는 않아요. 아저씨가 따로 말씀 안하시는걸 보면 좋은 과거는 아닐텐데..괜히 물어봐서 마음 아프게 해 드릴 순 없잖아요. 근데..오늘 수현아저씨가 아저씨의 과거를 알려주셨는데..그 뒤가 조금 궁금하긴 해요"

최우현
"궁금하다면..얘기해주마. 수현이와 나의 아버지, 그러니까 나를 걷어들이셨던 분은 한 조직에 보스셨다.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은 충성을 맹세했고, 나와 수현이에게도 깍듯이 예를 갖췄지"

최우현
"처음에는 몰랐다. 그가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또 그에게 무슨 비밀이 숨어있는지까지"

최우현
"날 처음 걷어들였을 때는 아주 다정한 아버지 역할을 해 주었지. 또한 그의 친아들인 수현이와 친구로 지내게 했고. 5년이란 시간동안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모든 것들을 내게 해 줬다. 그는."

최우현
"그런데..내가 18살이 되는 그 해 날 불러놓고..사람을 죽이게 하더구나. 넌 나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고 하면서 말이지. 자신의 뒤를 이을 아들이 필요한데..친아들에게는 손에 피 묻히게 하기 싫어서 날 양자로 삼고 나에게 살인을 시켰다. 그가."

최우현
"날 걷어들인 이유가 뭘까 궁금했는데..거기서 바로 답이 나오더구나. 난 그저 그의 충성스러운 개 한마리였을 뿐이야. 그가 죽이라면 죽이고, 살리라면 살리고. 그게 날 데려온 단 하나의 이유였다."


박지민
"그런..일이 있었군요. 근데..그분 친아들이 수현아저씨라면..서로 원수지간이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최우현
"그렇지 않다. 나도 처음에는 수현이를 미워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니 수현이만한 친구가 없더구나. 그 친구는 나에게 항상 위로를 건냈지. 자기가 어떻게든 아버지를 설득시켜 볼테니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최우현
"근데..그는 정말 내가 생각했던 정이라고는 조금이라도 없는 사람이었어. 그는 자신의 친아들인 수현이가 자신의 앞길을 막자, 나보고 수현이를 죽이라고 했지. 수현이를 죽이면 나에게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해 준다면서."

최우현
"그때..너와 같은 나이였다. 열 여덟. 어렸던 나는..그의 명령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칼을 들고 수현이를 죽일 생각으로 찾아갔지만..그곳에는 이미 칼에 찔려 죽어있는 그와 그걸 보고있는 수현이가 있었다."


박지민
"ㅇ..아..."

최우현
"(씁슬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 생각해보면..그때 어리석은 생각이었지. 어떻게..나의 하나뿐인 사람인 수현이를 죽일 생각을 하다니"

최우현
"아무튼 그가 죽고 난 후, 우리 둘은 조직을 나왔다. 그 후..지금까지 살인을 저지르며 살고 있지. 내가 누군가를 죽이면 수현이는 그 시체를 처리하는 일을 맡고."

최우현
"하지만 난...아직도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나보다. 지금..날 먹고살리는 이 일도..그에게서 배운 기술을 쓰는 거니까. 난 평생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최우현
"가끔..내 친부모님은 어떤 사람이었을지 생각해본다. 대체 누구길래 날 버려서 나에게 이런 불행한 삶을 선사해줬는지."

최우현
"하지만 지민아, 넌 다르다. 난 내 친부모님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넌 알고 있잖니. 그러니까..죽을 생각은 하지 말아라. 죽지 못해 살고 있는 나를 봐서라도 살아라. 넌 살아야만 해. 너는..나같은 인간이 되어서는 안돼"

최우현
"나랑 약속해라. 절대 죽지 않겠다고. 나와..이 생을 같이 살아가겠다고"


박지민
"...약속할게요..아저씨."


아저씨, 전 가끔...아저씨가 정말 제 친아버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