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define you
- Episodes 09 and 10, side story, Ji-hoon's perspective



지훈
" ...... "

순영쌤이랑 하여주.

둘이서 뭐가 재밌는지 저렇게 둘이 꼭 붙어서 하하호호 떠드는지 모르겠다.


지훈
" 허. "

귓속말까지.


하여주
" 아, 알았어요 "

하여주가 돌아봤다.


지훈
" .... "

결국 또 먼저 고개를 돌렸다.

저 날카로운 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왜 저 눈빛 하나에 안달나는지...

왜 저 눈빛 하나에 이렇게 떨리는지.


지훈
" ...... "

이게 무슨 느낌이지?

잘... 모르겠어.


_


2인 3각 기다리며 둘러보는데,

아까 순영쌤과 대화하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는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는 하여주가 보였다


지훈
" .....더울텐데. "

햇빛을 저렇게 받으며 자면 더울 거 같아, 너무 덥지 말라고 얼음물 하나를 빼와서 여주가 안고 있는 자세 안으로 얼음물을 놓고 왔다.


지훈
" ...... "

즉흥적이었다.

나답지 않은,

정말 이상한 행동들.


채연
" .....응, 내가 놨어! 왜? "

그리고 누군가의 거짓말까지


하여주
" ....역시. "


하여주
" 됐다 "


지훈
" ...... "

하여주는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이채연 말고 자신에게 물을 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그거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얻고자 한 질문.

이채연도 그렇다고 했다.


권순영
" 다다음순서야! "

뭐... 진실은, 그게 아니지만 말이지


지훈
" 아, 네 "


권순영
" 화이팅! "

어쩌면 그정도로 하여주의 관심을 받고 싶었던 건가?


하여주
" 뭐해. 빨리 와 "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그러는지.


지훈
" .....가. "


_


궁금했다.

하여주는 안 떨리는지,

하여주는 왜 저렇게 덤덤한지

왜 나만 이렇게 떨리는지.

왜?

내 심장이 너와 함께 붙어있다는 이유로

왜 이렇게 빨리 뛰냐고...


지훈
" ....... "

나만 이러는 건가.

뜨거워지는 얼굴을 얼굴을 애써 무시하고 자리로 향했다.

겨우 떨리는 심장을 바로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석민
" 어 얼음물 하나 어디갔지? "

또 다시 다른 방향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승관
" 아 그거 제 비상용이였는데~! 없어요?! "


석민
" 응, 없어.... 뭐지? "


지훈
" .....야 "


지훈
" 숫자... 잘못 샜나보지, 뭐 문제야 "

꿀꺽, 괜히 마른침을 삼켰다.


석민
" .....그런가? "


승관
" 어쩔 수 없죠, 뭐! 어쩌피 물은 많으니까요 "


지훈
" 그럼. "

나답지 않은, 이상한 행동.

분명 잘못샜던 건 아니다.

이석민과... 내가 함께 샜었으니까.

쟤는, 알면서 왜 넘어가는 거지?


_



지훈
" 아 씨... 차가워 "


지훈
" 이석민, 적당히 해라 "


석민
" ....형, 형은 계속 쏘면서 그러면 굉장히 억울한 거 알아요? "

아 진짜ㅋㅋㅋ, 이석민이 쏘아대던 물을 피하다가 문득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하여주랑, 또...


지훈
" .....시발 "

이찬.


지훈
" 이석민 이거 받아 "

석민에게 대충 물총을 던지고 하여주 쪽을 향해 달렸다.


석민
" 형.... 형!! "


석민
" ...... "


석민
" 보스를... 어떡하면 좋지 "


지훈
" ....... "

나도 모르겠어


하여주
" 야 만지지 마 "

내 발이 너를 향하고


지훈
" 야. 싫대잖아 "

너에게 향하는 손을 내가 잡아버렸어.


이찬
" ..... "

....다신, 마주치지 말아야 했는데.


이찬
" 형이... 뭐 말릴 자격이 되나? "


지훈
" ....... "

그때와 똑같은 눈으로


이찬
" ......살인자 "

또 지나갔다.


지훈
" ....하 "

언제까지 이래야 하지


지훈
" 쟤 말 듣지마 "


하여주
" ....뭐, 그건 내 마음이지 "


지훈
" 아니...! "


하여주
" 웃겨.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도 보고 "

저 말을 옆에서 듣고도, 이런 반응이 나올 수가... 있나?


지훈
" 그래, 너 마음대로 생각해. "


지훈
" 그리고 쟨 2학년이니까, 그.... "


하여주
" 이지훈. 너와 내 경계는 그 전인 것 같은데? "

경계....라


하여주
" 나도 아까 이야기 못들은 걸로 할게 "


하여주
" 너도 나한테 관심 갖지 마 "

왜?


하여주
" 우리는 그냥 "


하여주
" 같은 반이잖아 "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지훈
" ..... "


지훈
" 그래, "


지훈
" 그래, 같은... 반이지. 그럼 "

난 또, 왜....

그런 너한테 아쉬워지는 걸까.


_



지훈
" 5개.... "


지훈
" 남은 시간, 2분. "

슬슬 나가면 될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지훈
" .....뭔소리야 이건 "

그런데 갑자기 경보음이 학교 안을 가득 채우더니, 이내 끊기는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내 방송
" 좀비가 출몰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은 좀, 비들을 피해 끝, 까지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

안내 방송
" 탈락한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주세요! "

안내 방송
" 최후의 1인만이 살,아남게 됩ㄴ@-&@#... "


지훈
" .....흠 "

뭐야 쉽네.

이런건, 돌아다니면 힘만 빠지지... 정답이 하나 있다.


지훈
" 숨어 다니면... 끝이지. "

사서 자리 제일 끝 안쪽에 잘 안 보이는 책상이 하나 더 있다.

거기 책상 아래로 들어와 기대고 있었는데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울려퍼졌다.


지훈
" ....하여주? "

근데 이건


하여주
" 또 너냐? "


지훈
" 나야 말로. "

상상도 못한 상황인데.


지훈
" 근데 어쩌나. 여긴 내 자리니까, "

이건 정말로.


하여주
" 닥쳐봐, 둘 다 들키고 싶지 않으면 "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지훈
" ...... "

저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오지만


하여주
" ........ "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다.


하여주
" ...온다 "

도서관에 누가 들어오는지 난 모르겠다.

혹시나 들어온 사람이 우릴 발견하면 어떻게 되는걸까, 라는 생각부터 났다.


권순영
" 나쁜 사람 아니야.....~ "

나지막히 순영쌤 목소리가 들렸다.


지훈
" ......... "

순영쌤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신경이 온통 딴 곳이었다

쿵쾅대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하여주를 보니 하여주는 순영쌤만 신경쓰는 중이다

그렇게 들키기 싫은 걸까.

물론.... 나도 동의하지만.

...심장소리가 하여주한테까지 들리는 건 아니겠지?

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들었다.


권순영
" 여긴.. 없나...~~ "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순영쌤이 나갔다.

그치만 안심하긴 일렀다.


지훈
" ....사람 막 만지고, 얼굴 막고. "


지훈
" 좋냐? "


하여주
" ..... "


하여주
" 급했어. "

갑자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던 하여주가


하여주
" 그래도... "

검지로 내 턱을 들더니 자신과 내 눈을 맞췄다


하여주
" 스릴 있잖아? "

또,

또, 또였다.

언제나 먼저 고개를 피하는 건.


지훈
" ....뭐라는 거야. "


하여주
" 뭐, 일단 내가 자리 옮겨줄게. "


하여주
" 거기서 쉬라구, 꼬맹아? "

듣기만 해도 짜증나던 꼬맹이라는 단어가


지훈
" .... "

이상하게도 간지럽게 느껴졌다


지훈
" 야 하여주 "


지훈
" 미리 말하는데 "


지훈
" 1등은 내거야 "


하여주
" ..... "

귀엽다는 듯 픽 웃고 가버리는 하여주가 손을 흔들었다.

저런 미소... 좋아하진 않는데.


지훈
" ...... "

이상하게도 내 심장은 뛰어댄다.


지훈
" ......미친 "


지훈
" 나... 뭐라고 한거냐.... "

1등은... 내거야 라니......

미쳤지, 이지훈.....


_


이건 무슨 소릴까.


권순영
" 왜 안 달리고 걸었어, 여주야? "


하여주
" 힘들어서요 "

분명 나처럼 조심히 숨어서 다니던데.

어디서 힘이 빠진거지?


권순영
" 너무 힘들면 계주 딴 친구가 해도 되는데 "


하여주
" 아뇨 괜찮아요 "

뭐... 그렇게 힘들어 보이진 않는데.

역시... 거짓말인가?

그렇다면...

왜?


지훈
" ...... "

혼자 생각에 빠진 와중에,

언제 나를 본건지 하여주가 나에게 다가와


하여주
" 1등 축하해 "

또 미소를 품었다.

무슨 뜻일까?


하여주
" 재밌네, 이거. "


지훈
" 뭐, 그럴 필요 없었는데 "

나도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

사람 눈을... 먼저 피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말이지.

이미 꽉 매여있는 신발끈을 괜스레 다시 풀어선, 또 다시 묶기 시작했다


지훈
" 혼자서 충분 했으니깐 "


하여주
" 그래 "


지훈
" ...... "

억지로 다시 맨 신발끈에서 시선을 잠시 하여주로 돌렸다.

왜... 내 옆에서 하필

내가 준지도 모르는 저 물을 마시고 있는 거지

괜히 주머니에서 매만지던 종이를 꺼내 하여주에게 건내려는데


하여주
" .....왜? "

무슨 타이밍인지 내가 쪽지를 건내며 하여주를 바라본 타이밍과, 또 뭐 때문인지 나를 보며 물음을 던지는 하여주.


지훈
" ...... "


지훈
" 이거. "


하여주
" 뭔데? "

하여주와 똑같은 물병에, 똑같이 거의 다 녹아가는 얼음물을 들이켰다

나도... 괜히 알리고 싶었던 건가.


지훈
" 보답. "

그렇게 물병을 내려놓고 덤덤하게 뒤를 돌아섰다.

넌 그걸 보고


하여주
" ........ "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그리고 내 심장은

왜 이렇게 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