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educe a cold person

14. Lonel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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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가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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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냥 언제 왔냐고 한 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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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 그래?" ((뻘쭘

으... 창피해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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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오늘 일찍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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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ㅇ,어...? 어. 오늘은 일찍 깨서"

일찍 깼다는 말은 사실 순뻥이다. 내가 잠을 이기고 일어나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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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짧은 대답을 한 윤기는 다시 헤드폰을 쓰고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첫날부터 쭉 윤기를 지켜봤지만, 항상 헤드폰을 쓰고 창 밖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도대체 윤기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첫번째 문학 수업이 시작되고, 문학 선생님은 우리 반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외로움, 고독에 관한 시를 읽어주었고, 난 아주 집중하면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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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형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집중해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시를 듣고 있었던 나는 뭔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윤기 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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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렁그렁-]

윤기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져 있었다. 윤기가 무뚝뚝하기는 하지만, 아마도 외로웠었나 보다. 그 누구랑도 즐겁게 대화하는 것조차 본 적이 없으니까.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맘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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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주르륵-]

선생님이 모든 시를 읽은 뒤에 윤기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걸 보이기 싫었던 윤기는 교복 소매로 재빨리 흐른 눈물을 닦고는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마도 윤기가 이렇게 하염없이 창 밖만 보고 앉아있는 건 외로워서 일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이후 윤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난 모른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나를 못 알아보는 건지. 하나부터 열까지 난 지금의 윤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민윤기의 대해서 알아가 보려고 한다.

윤기야, 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내가 네 옆에 있어줄게.

예전에 네가 내 옆에 있어줬던 것처럼 말이야.

숨겨진 정보:

1. 윤기가 항상 헤드폰을 쓰고 창 밖을 응시하는 이유는 교통사고의 일을 기억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애들이랑 말을 나누지 않아서이다.

2. 선생님이 읽어준 시의 내용이 너무 자신의 얘기 같아서 윤기는 눈물을 보인 것이다.

3. 초등학교 때, 친구가 없고 항상 외로웠던 여주의 곁을 지켜줬던 사람은 윤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