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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중계자
결과 발표가 있겠습니다!

대회 중계자
우승자는...

대회 중계자
참가 번호 24번!

대회 중계자
이여주 선수입니다!!



정국
축하해, 정말로.


석주
그동안 고생 많았어.

여주는 멍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아무것도 실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목에 메달이 걸리고, 우승 트로피를 받으니 그제서야,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는 것처럼 모든 게 실감되기 시작했다.

대회 중계자
축하해요, 이여주 선수!

여주는 활짝 웃었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했다.

관중들은 모두 자신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아픈 상처들을 딛고 이렇게 우승을 하게 된 게 너무 행복했다.


여주
「웃어... 울지 마....」

하지만 이 감정은 여주가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여주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쏟아냈다.


여주
가, 감사합니다... 지금 너무... 행복해서...

지금까지 여주가 흘려왔던 눈물과는 달랐다.

너무 행복해서,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가슴을 울려와서,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잊고 싶어서 흐르는 눈물이었다.


정국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여주
어... 뭐 말하는 거야?


정국
너 장학금 받았잖아.


정국
그걸로 너 유학은 물론, 대학까지 다 갈 수 있어.


여주
유학...

셋이 차를 타고 나오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주
그런데 이제야 다들 만났는데..


여주
또 헤어지기는...

그러자 석주가 웃으며 말했다.


석주
그런 걱정이라면 하지 마.


석주
그런 것보다 네 미래가 더 중요해.


여주
그렇지만...


정국
이여주.


여주
응?


정국
니가 지금까지 고생한 거 생각해서라도 가는 게 맞아.


정국
그러니까...



정국
갔다 와. 기다릴게.


여주
아.... 응....


석주
「오... 이것들 봐라...」


석주
「얘네 둘은 만난지 좀 됐다고 하더니..」


석주
「벌써 이런 사이가 된 거 봐...」


석주
「별 게 더 흐뭇하네.」


석주
그... 럼 도착했으니까 난 먼저 올라가 있을게!


석주
천천히 올라와~


정국
「아... 석주 형 센스 대박이다.」


정국
형 마스터 키 로비에 보여주면 안내해 줄 거야.

석주는 그렇게 먼저 JK 그룹의 호텔로 들어갔다.


여주
정국아... 우리 조금만 밖에 있다가 가자.



정국
그래야지, 당연히.


여주
와... 여기 진짜 잘 꾸며 놨다.

정국이 여주를 데려간 곳은 유명한 레스토랑이었다.


정국
그동안 이런 곳 올 생각을 못 했네.. 그치?


정국
「여주는... 이런 데 못 온지 꽤 됐을 텐데...」


여주
그, 그러게.. 같이 밥 먹어본 적도 없다..


정국
뭐, 앞으로 많이 먹으면 되지.


여주
「뭐야... 전정국...」


여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렇게 사람 놀라게 하지 마...」


정국
「ㅎㅎㅎㅎㅎㅎ」


정국
그... 뭐 먹을래?


정국
아무거나 골라.


여주
아, 난 아무거나 상관 없어!


정국
... 그럼 여기 스테이크 하나랑 파스타 하나, 피자 하나랑 과일 스무디 2개 주문할게요.

직원
네, 식사 3개랑 음료수 2개 맞으시죠?


여주
ㅇ야!! 그렇게 많이 시키면-


정국
네, 맞아요.

정국은 여주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직원
아... 그리고 오늘이 저희 사장님 결혼기념일이시라고, 커플 분들께는 서비스 쿠폰 드리고 있어요.


여주
음???


여주
저기 뭔가 오해가-


정국
정말요? 여기 오기를 잘했네.


정국
주세요, 쿠폰.

직원
네, 여기 있습니다~

직원
행복한 데이트 되세요!

그렇게 웨이트리스가 간 후, 여주의 심장은 왠지 모르게 콩닥콩닥 빠르게 뛰고 있었다.


정국
여기 보니까 커플들이 되게 많다.


여주
어?? 어.


정국
ㅋㅋㅋ 뭐야, 왜 그렇게 놀래?


여주
아, 아냐.

조금 지나자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여주
우와... 진짜 맛있겠다.


정국
마음껏 먹어. 오늘의 주인공은 너니까.


정국
더 시켜도 돼.


여주
아, 고.. 마워....

여주가 몇 년 만에 먹어보는 고급진 레스토랑 식사는 천상의 맛이었다.


여주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여주
「정말 맛있어..!」

정국은 거의 먹지 않고 손으로 턱을 받힌 채 맛있게 먹고 있는 여주를 보고 있었다.


정국
잘 먹네. 보기 좋다.


여주
어어??


정국
ㅎㅎㅎ 더 먹을래?


여주
움.. 아냐... 괜찮아 이거 다 먹기도 힘들어..

그제서야 정국이 음식을 먹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여주는 당황한 눈치였다.


여주
어? 너 왜 안 먹어!!


여주
너 돈 주고 먹는 건데 네가 더 먹어야지!


정국
아냐~ 난 별로 배 안 고파.


정국
그리고 네가 맛있게 먹으니까 나도 좋다니까.


여주
아.. ㅎㅎ

그때, 정국이 예고 없이 몸을 앞으로 내밀어 여주에게 몸을 숙였다.


여주
...!!!!

여주는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눈을 살짝 감았다.


정국
「ㅎㅎㅎㅎ 얘 봐라....」


정국
「확실히 오늘이 기회다.」


정국
「기회는 놓치지 말라고 있는 거야. 암, 그렇고 말고.」

정국은 여주의 머리카락에 붙은 먼지를 떼 주는 시늉을 했다.


정국
ㅋㅋㅋㅋ 눈은 왜 감아요?


여주
네, 넵??


여주
아니.. 그게...


여주
내가 나, 난시가 있어서!


여주
가까이 오면 어지러워서... ㅎㅎㅎ;;;;;;


정국
그으래?


정국
그럼 다 먹었으니 나갈까?


여주
어, 어! 오늘 정말 잘 먹었어 정국아!!


여주
밤 공기 시원하다...


정국
오늘 공원은 두 번째다, 그치?


여주
어? 어... 그렇네..!

둘은 어느새 사람이 거의 없는 다리에 도착했다.

다리는 가로등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없던 감성도 절로 생길 정도의 분위기였다.

정국은 다짐했다는 듯이 다리의 가운데 쯤 걸어갔을 때 여주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았다.



정국
이여주.


여주
어....!?


정국
내가 그동안 느꼈지만 오늘 확실하게 깨달았어.


여주
으응...?!


여주
「아... 설마...」



정국
... 난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가로등 빛에만 의지해 서로를 볼 수 있었지만 정국은 여주의 볼이 엄청 붉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국
우리... 사귀자.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여주가 까치발을 들어 정국의 목에 자신의 팔을 두르고 정국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여주
「헐.. 본능적으로....」


여주
「그래도... 너무 좋다.....」


정국
「...!」


정국
「아... 이러다가 여주 유학 보내는 거 후회하면 안 되는데...」


정국
「뭔가 그렇게 돼 버릴 것 같다...」


정국
「여주가 곁에 없으면... 못 있을 것 같아..」

정국이 두 팔로 여주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정국
좋아해, 많이.


여주
나도.

고요한 밤, 이 낭만 가득한 다리 위에서 한 커플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