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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3)

엑스트라 1

우와, 쟤 봐봐. 또 우승이야.

엑스트라 2

대박! 내가 본 것만 우승이 6번째야!

엑스트라 1

김연아 선수를 뛰어넘을 수도 있겠는걸...

여주는 모든 주니어 피겨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다니며 '피겨 천재 소녀'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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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여주

오빠! 나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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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어. 정말 잘하더라.

석주가 우승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흔들어 보이는 여주를 흐뭇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TH 회장

축하한다, 여주야.

초등/중등 태형 image

초등/중등 태형

나도 아까 계속 봤는데,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너보고 엄청 대단하다고 하더라!

TH 회장

여주는 피겨 선수가 되는 게 목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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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여주

네, 아저씨. 저는 김연아 언니 같은 선수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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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그래, 그래야지.

여주는 몰랐다.

여주의 피겨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면 늘수록

석주에게 가는 압박이 커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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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여주

오빠.

여주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나서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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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

초등 여주 image

초등 여주

오빠가 힘들면 나, 피겨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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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왜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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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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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그러니까 너 하고 싶은 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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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여주

응... 알았어...

사실 여주라고 석주와 태형의 아버지 사이의 분위기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다만 태형이네 집이 하는 일을 몰랐을 뿐.

하기야, 대기업 후계자를 친구로 둔 사람이 많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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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이번에 나가는 대회가 네가 나가 본 것들 중에 가장 크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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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우승하면 장학금도 줘서 유학도 갈 수 있대.

여주가 15살이 되고, 석주는 혹시 TH에서 여주에게까지 압박을 줄까 봐 여주라도 유학을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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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그래? 우승할 수 있으면 유학도 가고, 좋겠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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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응. 그래서 요즘 진짜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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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기대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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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그래, 알았어.

TH 회장

이쪽에서 언제까지 여주의 피겨 비용을 대 줘야 할지 알려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TH 회장, 태형의 아버지는 근무 중 석주에게 조용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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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제가 JK를 버리고 올 때 이런 것 쯤은 지원해 주신다면서요.

TH 회장

피겨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 압니까?

TH 회장

지금 대 주는 돈도 태형이 때문에 가는 줄 아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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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난 JK를 떠나온 것을 후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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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아니, 그래서는 안 돼.」

석주의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TH 회장

여주가 이 번에 대한민국 청소년 대회 중 가장 큰 곳에 나간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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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 네.

TH 회장

이 번이 마지막입니다. 어차피 장학금도 걸려 있다면서요?

석주가 말없이 자신을 노려보자 TH 회장은 씨익 웃기만 했다.

TH 회장

그리고.. 한동안은 이쪽 도움 없이 버틸 수 있잖습니까?

TH 회장

이석주 씨도 명색이 JK 출신 TH 이사인데.

TH 회장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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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으아... 오빠, 나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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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괜찮아. 할 수 있을 거야.

초등/중등 태형 image

초등/중등 태형

그래, 내가 제일 크게 응원해 줄게!

태형은 자신의 아버지와는 딴판으로 석주와 여주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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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고마워, 잘 해 볼게.

여주의 차례가 되자 대회 중계자(큰 대회라서 중계자가 있다고 한다)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

대회 중계자

자, 이번 선수는 이여주 선수!

대회 중계자

유력한 우승 후보에 올라 있는 선수인데요.

대회 중계자

초등학교 저학년 때 피겨를 시작 해서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15살의 소녀입니다!

대회 중계자

그럼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엑스트라 1

아, 쟤도 나왔구나.

엑스트라 2

우승은 쟤가 갖고 가겠네.

여주는 빙판 위에서 <포르 우노 카베자> 탱고에 맞춰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주 image

여주

「장학금 꼭 받아서, 오빠의 부담을 줄여줘야 돼.」

여주는 평소 많이 연습했던 트리플 악셀+트리플 룹 점프를 하기 위해 힘껏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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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순간, 수많은 기억들이 여주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여주는 잊어 버렸지만, 누군가에게는 나을 수 없는 큰 상처가 된 옛 기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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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지...

결국 집중이 흐트러진 여주는 그대로 빙판에 머리를 아주 세게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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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많은 사람들이 관중석에서 일어나는 게 보였다.

중계자가 안타깝게 소리를 지르는 것도 보였다.

저 멀리서 응급처치를 하러 달려오는 것도 보였다.

여주는 희미해져 가는 시야로 석주와 태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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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미안...

머리에서 뜨거운 붉은 액체가 흐르는 게 느껴지며, 여주는 눈을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여주는 머리에 붕대가 감긴 채로 링거가 꽂힌 채 어떤 병동 침대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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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 여기... 아무도 없어요?

마침 지나가던 간호사가 여주의 부름을 듣고 어딘가로 달려가 의사를 데려왔다.

의사

일어났군요 여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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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지금... 몇 월이에요?

의사

10월입니다. 거의 한 달이 넘게 의식불명 상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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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네? 그럼 저희 오빠랑 태형이네는...

의사

아, 이석주 씨 말씀인가요?

의사

치료비를 미리 지불하시고 편지 한 장을 남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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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네? 그게 무슨...

여주는 의사가 건네는 편지를 받아 읽기 시작했다.

-여주에게.

-깨어났구나. 다행이다.

-무슨 소식을 듣던 간에 깨어난 게 기적이라는 걸 기억하며 쉽게 꿈을 놓지 마.

-나는 아마 지금 내 곁에 머무르기 힘든 상황일 거야.

-태형이네는 외국으로 이민을 간대. 나도 그 쪽으로 따라가게 돼야 할 것 같아서.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약속할 수가 없을 것 같아.

-하늘이 정해 주신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

-그때까지 나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지?

-병원비는 내가 다 냈어. 그 돈이 남으면 원하는 대로 써도 좋아.

-그럼, 다음에 보자.

여주는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의사는 옆에서 정말 안타깝다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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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선생님... 저, 몸에 이상이라도 생겼어요?

의사

머리를 정말 세게 부딪혀서, 뇌진탕이 왔었습니다.

의사

뭐, 그건 이제 깨어났으니 그렇다 쳐도...

의사

몸을 움직이는 신경이... 다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