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Shop
[Jungkook Card] - Dream glow 2 : Commissioned by Manggaetteok


삐그덕- 삐그덕-

해가 진 저녁 놀이터.

그네에 앉아 힘없이 다리를 움직이는 민주의 앞으로 작은 요구르트가 내밀어졌다.



전정국
기분 안좋을땐 요구르트.


장민주
....고맙다-

작게 웃으며 민주가 요구르트를 받았다.

둘은 동시에 요구르트를 원샷하고는 조금 떨어진 쓰레기통으로 농구하듯 빈 요구르트 통을 던졌다.

정국은 들어갔고, 민주 건 밖으로 튕겨 나왔다.


장민주
에이.


전정국
아싸.

민주가 귀찮은듯 느리게 일어나 떨어진 요구르트병을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 동안, 빈 그네에 정국이 낼름 앉았다.


전정국
또 엄마랑 싸웠어?


장민주
아~~~~그렇지 뭐.

힘차게 발을 구르며 정국의 그네가 점점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민주는 그네 옆에 서서 왔다갔다하는 정국을 쳐다보았다.


전정국
너 걱정되서 반대하시는거지- 아무래도 여자가 하기는 격하잖냐.


장민주
남자는 안다치냐? 남자도 똑같이 격한데?


전정국
.....맞아. 그건 그래ㅡ

정국이 얌전히 동의했다.

경호학과에 가고 싶다는 민주는 번번히 부모님의 반대에 말싸움을 하기 일쑤였고, 동네 친구이자 같은반 친구가 된 정국은 그때마다 불려나와주었다.

딱히 위로해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이렇게 같이 있다 보면 마음이 좀 풀렸다.


전정국
근데 나도 너 처음 봤을때 좀 신기했다ㅋ 보통 여자들은 보호받는 걸 더 좋아하지 않나?


장민주
어- 난 보통여자 아니라서 그래. 난 지켜주는게 더 좋아.


전정국
하여간 특이해.

피식 웃어버리는 정국에게 민주가 쏘아붙였다.


장민주
그게 왜 특이해??어떤 사람은 그림그리는게 좋아서 미술을 하고ㅡ 어떤 사람은 공부가 좋아서 박사를 하는데. 나는 그냥 몸쓰는게 좋고 지켜주는게 좋아서 경호학과 가겠다는데 왜 그게 특이하다는 말을 들어야 하냐구.


전정국
아니, 보통 여자들은 잘 생각안하는 직업이니까 특이하다 한거지~ 뭘 또 그렇게.

정국이 미안하다는 듯 웃으며 그네에서 껑충, 뛰어내렸다.

입이 댓발 나와있는 민주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정국이 웃었다.



전정국
뭘 또 삐지고 그러시나!


장민주
이런말 들을때마다 변명하고 설명해야 하는게 짜증나. 세상에 평범한 직업이 어딨어?거꾸로 생각하면 다들 특이한거지. 나는 굳이 선생하는 사람들이 특이해. 굳이굳이 어려운 공부해서 피보면서 의사하는 사람도 특이하고! 지루한 회사다니는 사람들도 특이해


전정국
말 잘 한다, 장민주!


장민주
내가 여자고 남자고 진짜 상관없잖아?! 그렇다고 내가 여자가 아닌건 아니라고!!!



전정국
그렇쥐!우리 민주 여자지!! 씩씩하고 튼튼한 여자!

민주가 째려보자 정국이 히죽 웃는다.


전정국
달리기 한판?


장민주
.....무슨 내기.


전정국
요구르트 다섯개. 저 다음 편의점까지.


장민주
오케이, 콜!


전정국
오케이! 그럼준비땅!!!!


장민주
야, 이 치사한 새끼야!!!!!



전정국
으핳핳~~~

체육시간이 끝나고 옷갈아입고 돌아온 교실앞에서 민주가 멈춰섰다.

친구들
야, 아까 봤냐? 장민주 알통?

누군가의 말에 같이 있던 친구들이 쿡쿡대며 웃는다.

친구들
아 진짜 민주 부끄러워. 여자애가 왜 그래? 자기가 남자도 아니고.

친구들
남자 되고 싶은거 아니야? ㅋㅋㅋ 야, 근데 솔까. 자기가 뭐 경호원 되겠다고 ㅈ ㄴ 깝치는데 그래봤자 여자 아니냐?

친구들
지가 힘 꽤나 쓰는 줄 알아. 체육시간만 되면 그냥 남자들 하는거 자기도 하겠다고. 그때마다 웃기지도 않는다 진짜.

친구들
겁나 발려봐야 좀 찌그러져 있겠지.

그 뒤로는 듣고 있기 힘든 성적인 얘기들. 같은 여자면서도 여자인 민주가 부끄다는 말들.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장민주
.........


전정국
뭐해? 왜 안들어가?

언제 왔는지 정국이 민주의 어깨를 툭 치며 물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것 같은 입술을 꾹 물며 민주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런 민주의 뒷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정국이 교실로 들어서서 조금 전까지 민주 얘기를 하며 웃고 있던 무리를 쳐다보았다.



정국이 한바탕 싸움을 했다는 말은 뒤늦게야 들었다.

끝끝내 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는 정국은 선생님에게 한참을 혼나고 반성문에 벌점에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나서야 학교에서 나올 수 있었다.

교문을 나서는 정국의 앞에 민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정국
......


장민주
.....괜찮냐?


전정국
괜찮지, 그럼.

별 다른 말 없이 둘은 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말없이 걷던 민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장민주
나 그냥, 평범하게 살까봐.


전정국
.......


장민주
뭐하러 내가 사람들한테 특이하다는 말 들어가면서. 이상한 여자애라고 손가락질 받으면서 경호학과 가야하나 싶다. 그런걸로 친구 시비나 붙게 만들고.



전정국
......너 포기하면 나 절교다.


장민주
.......

민주가 정국을 돌아보았다.

정국이 민주를 보며 멈춰섰다.


전정국
너.


장민주
......


전정국
나 맞은거 갚아줘야지.


장민주
.......



전정국
너 꼭 경호학과 붙어라 장민주. 내가 너, 합격시킨다. 진짜.



-다음편에 계속 ....

[작가의 말] 이틀에 걸쳐 해보려고 했으나 체력의 한계로 인해 다시 하루에 하나씩 올립니다....ㅎㅎㅎ;;;;정국옵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