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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hyung Card] Run -1 <Request from Yeomyeong>

교문앞에 기대 서 있는 남자를 아이들이 흘끔흘끔 보며 지나갔다.

모자를 눌러쓰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데도 잘생김이 뿜어져나오는 남자.

이 학교 학생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남자.

매일같이 동생의 하교길을 마중나오는, 모든 여동생들의 우상이 된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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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오빠!

이진의 목소리에 핸드폰을 보던 남자, 태형이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기 무섭게 와락, 안겨오는 이진에 태형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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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야- 늦게 나온다더니. 거짓말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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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오빠 놀래켜주려고.

품 안에서 빼꼼히 올려다보는 이진과 눈을 맞추며 태형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부럽다."

이진의 친구들이 몇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둘을 보며 쩝, 입맛을 다셨다.

두 남매의 우월한 비주얼은 딱 두사람만 드라마를 찍고 있듯이 거기만 햇빛이 내리쬐는 것 같았다.

"다른 세상이다......."

"나도 저런 오빠.... 우리오빤 존나 쭈글탱인데."

"우리 오빠도ㅡ 개오징어."

"난 그냥 내가 오징어."

저마다 한마디씩 하다가 태형과 이진이 돌아보자 활짝 웃으며 태형과 이진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친구들이다.

"근데 윤이진 오빤 좀 심해. 어떻게 맨날 맨날 데리러 오냐? 어떻게 오빠가 저래?"

"완전 애틋하지? 부러워."

"오빠가 엄마 대신이라잖아."

"왜? 엄마랑 사이 안좋아? 이진이 엄마 없어??!"

"아. 걔네 엄마 돌아가셨다. 교통사고로. 그래서 오빠가 엄청 챙기는거래. 엄마대신."

"헐....그래도 저건 좀 심하다. 사귀는 줄."

친구들의 작아지는 대화 너머로 이진은 태형에게 팔짱을 끼고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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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매일 안 와도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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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도 막상 안오면 서운해할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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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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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도 집에 있기 싫어서 나오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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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맞아. 집에있는것 보단 낫지. 나도 빨리 스무살 되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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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넌 대학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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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요새는 대학 안가는 애들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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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변호사 하고 싶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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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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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등록금 걱정말고 열심히 공부해.

그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진의 머리 위로 손을 얹으며 태형이 웃어보였다.

괜찮다는 듯. 걱정말라는 듯.

그렇게 늘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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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햄버거 먹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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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응.

그리고 둘은 자연스레 밖에 머물 구실을 찾는다.

방 2개뿐인 허름한 주택.

한쪽 작은 책상에서 공부중인 이진과 바닥에 앉아 핸드폰으로 또 무언가를 검색하는 태형이 있다.

어릴때부터 쭉. 둘은 이렇게 한방을 썼다.

벌컥.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공부중이던 이진의 어깨가 놀라서 들썩였다.

태형도 움직임을 멈추고 둘 다 밖에서 들려오는 움직임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빠(김무식)

에이, 씨8......

욕지기를 내뱉으며 냉장고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아빠(김무식)

애새끼들이 지 아비가 와도 나와서 인사를 안해....

다 들리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태형이 낮은 한숨과 함께 얼굴을 쓸었다.

쾅!

방문이 거칠게 열리며 바깥쪽 벽에 부딪혀 울렸다.

아빠(김무식)

야!!!!

큰소리에 이진이 깜짝놀라 들썩인다ㅡ

하지만 눈은 마주치지 않은채 고개는 계속 책을 향해 있었다.

문 옆에 앉아있는 태형은 보지 못한건지 무식은 곧장 이진에게 걸어가 책을 빼앗는다.

아빠(김무식)

하 씨....허구한날 책만 보고 앉아있어...누가 대학 보내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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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

아빠(김무식)

너 엄마 닮아서 얼굴 반반하니까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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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

아빠(김무식)

술도 사오고. 얌마!!! 술 사와!!!

빽 소리지르는 무식의 팔을 태형이 거칠게 잡아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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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성년자한테 술심부름을 시키면 어떡합니까.

훅 밀쳐진 무식에게서 헛웃음이 샜다.

아빠(김무식)

그럼 너가 사오면 되지, 새끼야.... 안그냐,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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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돈을 주던가 그럼.

아빠(김무식)

너 돈 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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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당신 술 사주려고 버는 돈 아니거든.

아빠(김무식)

꼬박꼬박 말대답하는거 봐라......?

무식이 술에 잔뜩 쩔어 풀린 눈으로 태형을 꼬나보며 다가와 서더니,

별안간 태형의 머리를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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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오빠...!

아빠(김무식)

내가 너 똥기저귀갈아주고(퍽!)먹여주고 새꺄,(퍽!) 지금까지 키워준 은혜가 있는데(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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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아빠(김무식)

갚아야 될거 아니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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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아빠!!!

또 다시 올라온 무식의 팔을 이진이 뛰어들어 온몸으로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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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술 사 올게요.....

아빠(김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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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오빠 때리지 마세요.....

덜덜떨며 말하는 이진을 무식의 눈이 만족스럽게 훑어내려갔고. 여전히 입술을 꾹 다문채로 서 있는 태형의 손목을 잡고 이진이 집을 나왔다.

쿵.

대문을 닫고 밖으로 나와 이진이 태형을 돌아보았다.

빨갛게 무어오른 그의 뺨에 이진의 눈에 눈물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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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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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

힘없이 웃어보이는 태형을 이진이 까치발을 들어 끌어안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남들이 부러워하는 남매사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우리가 애틋할수 밖에 없는 이유.

이거다.

[매직샵] - 윤이진 님의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이름: 윤이진 / 나이 18 / 비정상적인 남매랄까... 어머니는 어릴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정신나가서 술마시고 때리기 일쑤구요. 서로 제일 의지하며 살아왔네요. 아버지에게서 해방시켜주세요!]

[작가의 말] 굉장히 오랜만에 다크다크한 스토리입니다 ㅎ 아니쥬 화양연화 뮤비가 떠오르네요🙂

엇, 근데 남매 성이 다르네요 ㅋㅋㅋㅋ 여명님이 엄마성 따르는 걸로 해달라 하셨어요 ㅋㅋㅋ 다들 아셨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