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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hyung Card] Run -3 <Completed>

탕-!!!!!

201호에서, 총성이 울렸다.

-그날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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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보세요? 아....저녁에요...... 저녁에는 좀 곤란한데...

아르바이트 사장한테 갑자기 저녁에 일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김무식에 이진을 혼자 둘 수가 없어서 페이가 높은 저녁일이지만 늘 거절해오던 태형이다.

태형이 거절하려하자 사장은 알바생들 모두 저녁일 한번씩 돌아가며 하는데 너만 편의를 봐준다며 말이 돈다느니, 오늘 딱 한번만 부탁한다느니, 페이도 다른 애들보다 좀 더 쳐주겠다는 등의 협박, 회유. 부탁이 다양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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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알겠어요....네....네......

결국은 시간을 좀 줄여서 일하는 걸로 하고 저녁일을 하기로 했다.

그 날. 저녁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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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우웅....오빠....? 알바 안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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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미안. 깼어? 오늘은 저녁에 일해달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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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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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갑자기. 미안. 거절하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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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괜찮아ㅡ 일인데. 해야지.

부시시 일어나 눈을 비비며 앉는 이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매만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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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겠어? 밤에 혼자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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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자는 척 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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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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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괜찮겠지. 술도 미리 사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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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일하는데 같이 있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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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괜찮아. 진짜.

알수없는 불안감을 뒤로 하고 태형은 이진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혼자 술도 사서 냉장고에 채워넣고. 이진이 학교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저녁도 밖에서 사먹은 후에 출근했다.

며칠뒤면 엄마의 기일이었다.

11:38 PM

경찰차를 타고 2인 1조로 순찰을 돌던 남준의 시선이 주택 현관 계단 앞에 혼자 앉아있는 이진에게 닿았다.

김남준(경찰) image

김남준(경찰)

.......

남준은 저도 모르게 시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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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혹시 저 이따가, 이쪽으로 한번만 더 돌고 들어가도 될까요?

"왜, 뭐 수상한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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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아니..... 항상 이 시간에 집밖에 나와있는 애들이 있는데.... 오늘은 혼자라서요. 둘이 남맨데....

"그런거 일일히 신경쓰면 일 못한다. 신고들어온 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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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확인만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지금쯤이면 잠들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잡아 돌린 이진이 숨을 훅 들이켰다.

문 앞에 눈동자가 풀린 채 노려보며 서 있는 무식의 모습에 소름이 쫙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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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아......아빠......

무식의 손이 그녀의 머리채룰 잡아 훅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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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아악.....! 아빠....!

아빠(김무식)

왜 날 무시해.....어???? 내가 바보야? 어? 내가 모를줄 알았어?

벽으로 이진을 밀친 무식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눌러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아빠(김무식)

너도 네 엄마랑 똑같아..... 더럽다는 듯이 날 보지? 내가 우습지? 내가 시발. 이렇게 살고 싶어서 이래?? 너네 아니었으면.....!! 너네가 뭔데?!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어?!!! 너네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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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아....아빠 왜 이러세요.....

퍽! 하고 무식의 손이 이진의 머리를 후려쳤다

얼얼하고 띵한 느낌에 바닥에 쓰러진채로 잠시 멍하게 있던 이진이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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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오빠....! 오..... 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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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보세요?? 이진아!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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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빠, 왜....데요....! 아악......!

아빠(김무식)

..시.....!!! 죽고......어?!!!!

핸드폰 너머로 들려온 소리에 태형은 생각할 것도 없이 가게를 나와 달렸다.

태형의 손이 익숙하게 단축번호를 찾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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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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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1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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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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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 201호로 와주세요.

앞뒤 설명없이 그것만 뱉어낸 태형은 통화를 마치고 미친듯이 달려갔다.

이진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더이상 참을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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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진아!!!

벌컥 문을 열었을때 엉망이 된 집안과 화장실 문 앞에 웅크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 이진과.

그런 이진에게 손을 올리고 있는 무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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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손 안 놔?!!!!!!

그대로 뛰듯이 걸어들어간 태형의 주먹이 무식의 얼굴을 갈겼다.

아빠(김무식)

이 새끼가 돌았나?!! 어디다 주먹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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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부모면 부모답게 굴어야 대우를 해주지. 허구한날 술만 쳐먹고 주먹질하는게 부모야?!!!

아빠(김무식)

누구덕에 너네가 지금 지붕아래서 따듯한 밥 먹으며 사는데 시발!!! 그래. 오늘 그냥 다같이 죽자!!!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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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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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오빠.....!!!!

이진의 머리채를 훅 잡은 무식이 그녀를 질질 끌어 베란다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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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하는거냐고!!! 놔!!

태형이 달려들어 이진을 때어놓으려 했지만, 무식은 엄청만 힘으로 그를 밀어버리고 이진을 붙든채로 베란다 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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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오빠....! 오......!

아빠(김무식)

다같이 죽자 그냥!!!!

태형의 손에 빈 술병이 잡혔다.

독기를 품은 그의 눈이 무식에게 꽂혔고, 바닥에 널려있던 병들 중 하나를 태형이 무식을 향해 들어올렸을 때였다.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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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멈추세요!

공포탄이 울렸다.

세명의 움직임이 복도를 건물을 울린 총성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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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경찰입니다. 신고받고 왔습니다.

남준이 걸어와 태형의 손을 천천히 내리고 그 손에서 술병을 치웠다.

아빠(김무식)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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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이진을 붙잡고 있는 무식의 손을 낚아챈 남준이 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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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아빠(김무식)

누가 신고를 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신고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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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자녀 폭행 하셨잖아요, 지금.

철컥.

두 손에 수갑을 채운 남준이 무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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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당신의 모든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뒤이어 함께 들어온 경찰에게 남준이 무식을 넘기고 멍하게 서 있는 태형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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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태형아. 너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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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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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조금만 늦었어도. 너, 큰일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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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흘러내렸다.

조금만 늦었어도.

그제야 밀려오는 현실감과 두려움. 안도감에.

터져나오는 울음에 입술을 꾹 문 태형의 어깨가 작게 들썩이자, 남준이 손을 뻗어 그를 안았다.

고작 스무살. 버거웠던 그의 어깨를 토닥여준, 묵직한 따듯함이었다.

무식은 지속적인 학대와 폭언.폭행 혐의를 인정받아 실형을 선고받았고. 태형은 동생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다는 점. 그리고 위협이 될 수 있는 물건을 들었으나 실제로 그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상참작을 받아낼수 있었다.

2년 후.

태형이가 모은 돈으로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방 하나 거실하나 있는 작은 집이지만, 거실은 태형의 방이 되고 이진도 자기만의 방이 생겼다며 좋아했다.

그동안 태형은 성년이긴 하지만 동생을 돌볼만한 경제적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진은 보호시설에서 지내며 만나야 했기에, 2년만에 함께 살게 된 이 집은, 두 사람에게 너무나도 특별한 새 보금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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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오빠.

이진이 태형을 불러 돌아보자, 그녀가 두 팔을 활짝 펼쳐 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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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고생했다. 우리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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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고생했다.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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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우리 이제. 행복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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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그러자.

태형의 손이 부드럽게. 하지만 단단하게 이진을 감싸안아주며 토닥거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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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얘들아~~~!!!

문 밖에서 퉁퉁 거리며 두들기는 소리에 태형이 웃으며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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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집 장만 한거 축하-!

남준이 웃으며 품에 안고 있던 화분하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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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행운목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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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행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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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행운이 가득하라는 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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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고마워요, 형.

남준은 두 남매를 흡족하게 바라보다가 손을 펼쳐 두 사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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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뭐 먹을래? 형이 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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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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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진

이사한날은 짜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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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경찰)

오, 나 짜장면 진짜 좋아해 ㅎ

행복한 세 사람의 웃음소리가. 이야기들이, 봄바람에 섞여갔다.

[매직샵] -윤이진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후....끝났어요... 가슴 먹먹한 의뢰였는데. 우리 행복하자요~~~ 공포탄은 실제로 저런 상황에서는 안쓸거같긴 한데 그냥 극적효과를 위해 넣어보았습니다(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