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
Episode 30 | Day and Night



++ 그 31화를 작성하다가 삭제하고 다시쓰려고 했는데, 제가 클릭을 잘못하는 바람에 30화를 지워버렸어요 ㅜㅜㅠ

++ 그래서, 원래 써 놓았던 30화는 없던 걸로하고. 원래 쓰려고 했던 31화부터 이어 쓸게요. 죄송합니다 😭




김여주
거봐. 내가 뭐랬어. 죽을거라 했잖아.

태연하게 사온 과자를 먹고있는 여주와, 후드를 머리 끝까지 뒤짚어 써놓고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 지민.

손으로 머리를 감싸진채 떨고있는 지민에, 여주는 과자 먹던 것을 멈추고 피식- 웃으며 과자를 내려놓았다.


김여주
박지민씨, 겁 많네.

겁 많다며 놀리듯 말하자, 지민은 불만 가득한 말투로 웅얼 거리며 말했다. 별루, 안 무섭다고 그랬짜나.

그러게, 별로 안 무섭다고 그랬는데-. 한 팔로 지민을 감싸 안으며 토닥였고, 한 손으로는 핸드폰으로 영화 평점을 읽어내려가던 중.


김여주
평점에는 무서웠다는 말이 하나도 없는데. 오히려, 스릴 넘친다는 말 뿐,


박지민
어떻게 사람 죽이는 걸, 스릴넘친다고 그러냐!.

벌떡, 하고 고개를 들어올린 지민의 얼굴은 새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런 얼굴을 보니 괜히, 더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김여주
그러니까, 처음부터 못 보면 못 본다고 얘기를 하지-.

왜, 괜히- 잘 본다고 거짓말을 쳐가지고는, 미련하다는 듯 말하니, 지민은 발끈- 한 목소리로 티비를 손으로 가르켰다.


박지민
잘 봐, 잘 보는데- 저건 사람이, 사람을 먹잖아…

점점 개미만 해지는 목소리. 분명, 공포영화 같은 건 본 적이 없었던게 확실했음이 틀림없었다.

그래도, 기 좀 세워줄까.


김여주
무서울 수도 있지, 저건 좀 무섭네.

티비를 가르키던 그 순간. 갑툭뒤- 하는 죽어가는 사람. 지민은 무슨, 천둥번개에 놀란 아기 강아지마냥 화들짝- 하고 놀라선, 여주의 품에 파고들었다.

쾅-!!!



박지민
히익, 빨리 꺼…!! 빨리, 빨리.

이번엔 아주 제대로 먹힌 모양인지. 기겁을 하는 지민에, 웃겼던 여주는 한 손으로는 등을 토닥이고, 한 손으로는 입 주위를 막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김여주
아ㅋㅋㅋㅋ… 진짜, 미치겠다.


박지민
빨리, 빨리… 꺼!!…

알았어. 알았어. 허리를 양 팔로 곽- 끌어안으며 공포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지민에, 어쩔 수 없이 소파 옆을 더듬거리며 찾아다닌 리모컨.

공포영화 보느라 꺼놓았던 거실 전등 때문에, 전원이 꺼지자마자 완전히 암전이 되어버린 거실.

완전히 새까맣게 변해버린 시야에, 더듬더듬 손을 짚으며 거실의 전등을 키러 일어나려던 그때.

단단하고 긴 팔이 허리를 꽉, 잡고는 안 놓아주더라.


김여주
오빠?… 이거 놔줘야, 불 키러 가는데?.

아까 티비 화면 덕에 환했을 대와 다르게, 시야가 오나전히 차단된 상태로 허리를 끌어안으니, 괜히 이상해지더라. 기분이.

아무 대답이 없는 지민에, 팔을 더듬거리며 풀어내려던 그때. 허리에 가득 실리는 힘.



박지민
재미있었지?.

그대로 지민의 허벅지 위로 털석, 하고 앉은 여주의 귓가에 지민의 낮은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여주
…뭐가?.

안 그래도 시야가 캄캄해서 미칠지경인데. 바로, 귀 옆에서 숨소리가 동반된 낮은 목소리로 말하니, 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였다.

두 눈을 꼭- 감고 마른침을 삼키니, 이번엔 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왜?, 긴장 돼?.


김여주
그게 아니라…


박지민
그게 아니면 뭔데?.

당황스럽단 말투로 말했다. 지민은 오히려 긴장한 여주에 더욱 흥미를 보이더니, 한껏 움츠려 있던 여주의 어깨 위로 제 턱을 괴고는 말했다.


박지민
환할 땐느 몰라도, 어두울 때는 내가 이겨.


박지민
그러니까- 왠만하면, 밤일 때는 놀리지마.


김여주
…….

“밤에는 나도 장담 못 해요.”



다음날.

여주는 자신을 끌어안은채 잠이 든 지민을 밀쳐낼 뻔 했다가, 끌어오르는 분노를 삭히고는 천천히 품에서 빠져나왔다.


김여주
…하, 기대한 내가 바보지.

‘밤에는 나도 장담 못 해요.’


그런 말을 해놓고 잠이 들어버린 지민이랬더라. 그 짧은 순간 여주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떠올리면, 수치스러워 죽을 것 같았다.

그 짧은 시간 와중에 속옷 색깔을 맞췄나 생각했는데. 얼마 못 가 잠이들어버린 지민을 향해 쿠션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김여주
장담을 못 해?, 확! 그냥…


태연하게 자고 있는 지민의 모습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저 남자는 알까. 내가 어제 새벽에도 수만 번, 먼저 덮쳐버릴까 생각을 했다는 것을.


김여주
말이나 못 하면… 어휴,



박지민
…지켜주려고 했던건데.

일어나 씻으러 가버린 여주의 뒤로 빨개진 귀의 지민. 지민은 뒤늦게 알았다. 여주가 어제 밤을 은근히 기대했다는 것을.


박지민
……미치겠다.
